'맨유 최악의 시즌' 한 시즌 최다패+최다실점…리그 3위→8위로 '추락'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4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에 2골을 내준 맨유는 후반에 2골을 더 허용하며 완패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마이클 올리세는 멀티골을 꽂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맨유는 수비진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부터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세미루가 최후방 수비수로 나서야 할 정도로 전문 센터백이 부상으로 다수 이탈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해리 매과이어가 근육 부상으로 3주간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나마 조니 에반스가 복귀했지마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수비 불안이 역시 문제였다. 전반 12분 만에 선제 실점을 했다. 하프라인 부근부터 올리세에게 돌파를 당한 뒤 아크 정면에서 내준 슈팅에 첫 골을 허용했다. 예상치 못한 출발에 더욱 흔들렸다. 수세에 내몰리던 맨유는 전반 40분 장 필립 마테타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마테타의 질주에 마지막 수비수였던 에반스가 너무 쉽게 통과당하면서 0-2로 전반을 마쳤다.

맨유는 후반에도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서서히 수비가 붕괴됐고 역사에 남을 굴욕적인 패배로 이어졌다. 후반 12분 기어이 세 번째 실점까지 당했다. 상대 크로스에 문전 수비가 흔들렸고, 타이릭 미첼에게 골을 내줬다.

세 골 차이로 벌어지자 안토니를 불러들이고 소피앙 암라바트를 투입하는 변화를 시도한 맨유지만 오히려 골 소식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들렸다. 후반 21분 위험 지역에서 카세미루가 볼을 뺏기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올리세에게 0-4의 치욕적인 스코어까지 허용했다.

패배가 유력해진 맨유는 남은 시간 내내 수비하기 바빴다. 더 이상 실점하지 않는 걸 목표로 해야하는 처참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결국 6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지고도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0-4로 무너졌다.

이로써 맨유는 이번 시즌 16승 6무 13패(승점 54)로 8위에 머물렀다. 7위 첼시(승점 54)와는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렸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마지노선인 6위 뉴캐슬(승점 56)과 격차는 승점 2점이다.

맨유는 이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는 실패했다. 이번 시즌 종료까지 나란히 3경기 남긴 5위 토트넘(승점 60), 6위 뉴캐슬, 7위 첼시를 따라잡아야만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 도전할 수 있는 힘겨운 상황이다.

그러나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서 2승 4무 4패에 그치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이날 패배하면서 리그서 13패째를 쌓아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패 기록을 세웠다. 맨유의 기존 리그 한 시즌 최다패 기록은 12패(2013-14시즌, 2021-22시즌)였다.

여기에 맨유는 47년 만에 한 시즌 공식전 최다실점(81실점) 타이기록도 세웠다. 1976-77시즌 공식전에서 81골을 내줬던 맨유는 47년 만에 '굴욕의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여기에 이번 시즌 3경기를 남겼기 때문에 이 기록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높다.

맨유는 이번 시즌 크리스탈 팰리스와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맨유가 한 시즌 정규리그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모두 패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실망스러운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더 잘했어야 했다"라며 "애초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선수들이 실수했지만 서로 감싸주지 못했다. 몹시 나쁜 패배였다"고 아쉬워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리그 3위에 오르는 등 기세가 좋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라스무스 회이룬, 메이슨 마운트 등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키웠지만 오히려 리그 8위로 추락한 상황이다. 맨유는 아스널, 뉴캐슬, 브라이튼과 경기로 프리미어리그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