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 반등? 유럽대항전도 못 나갈 판’ 맨유, 수비 와르르→ 4실점 굴욕…팰리스에 완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순위 반등은 꿈이었다. 불안한 수비력에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에서 완벽하게 무너졌다.

맨유는 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3-24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팰리스 원정에서 0-4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맨유는 16승 6무 13패(승점 54)로 8위를 유지했다. 5위 토트넘(승점 60), 6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56), 7위 첼시(승점 54)와 유럽대항전 진출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가장 적은 경기수로 우위를 점하는 듯했지만 팰리스에게 덜미를 잡히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수비를 시도하는 카세미루.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 = News1

득점 후 기쁨을 나누는 크리스탈 팰리스 선수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 = News1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 = News1

맨유는 이번 경기 승리했더라면 6위 뉴캐슬을 제치고 승점 57로 5위 토트넘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선수들의 부상으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선발진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해리 매과이어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중앙 수비수를 볼 수 있는 선수는 조니 에반스만 남게됐다.

이로 인해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에반스와 합을 맞추며 중앙 수비수로 나섰으나 두 번의 실점에 빌미를 제공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제 맨유는 리그 3경기를 남겨두게 됐다. 아스널-뉴캐슬-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차례로 만난다.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팀, 함께 유럽대항전 경쟁을 다투는 팀, 대표적인 복병의 팀과의 쉽지 않은 일정이다.

카세미루.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 = News1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라스무스 호일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메이슨 마운트-안토니, 크리스티안 에릭센-코비 마이누, 디오구 달로트-조니 에반스-카세미루-아론 완비사카, 안드레 오나나가 출전했다.

팰리스는 3-4-2-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장 필립 마테타, 에베리치 에제-마이크 올리세, 타이릭 미첼-윌 휴즈-아담 와튼-다니엘 무뇨즈, 크리스 리차즈-요아킴 안데르센-내서니엘 클라인, 딘 헨더슨이 나섰다.

전반전 초반 중원에서 탐색전을 펼치던 가운데 팰리스가 먼저 앞서갔다. 전반 12분 우측면 스로인 상황에서 볼을 건네받은 올리세가 드리블로 맨유의 중원을 허문 뒤 박스 안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팰리스가 흐름을 잡았다. 전방 압박을 통해 맨유의 후방 빌드업을 밀어냈다. 전반 22분 상대 박스 앞쪽에서 볼을 끊어낸 뒤 우측면 무뇨즈의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흘렀고, 미첼이 내준 컷백 패스를 올리세가 왼발 원터치 슈팅으로 마무리지었으나 오나나 골키퍼가 잡아냈다.

맨유도 기회를 잡았다. 전반 25분 좌측면 가르나초가 돌파 후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프리킥을 얻었다. 가까운 위치에서 키커로 나선 에릭센이 직접 골문을 노렸지만 상대 수비벽에 걸렸다.

딘 헨더슨과 경합을 펼치는 라스무스 호일룬.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 = News1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에릭센의 크로스를 카세미루가 머리에 맞췄고, 높게 떠오른 볼이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갔지만 앞서 볼경합에서 호일룬이 헨더슨 골키퍼에게 반칙을 범하며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맨유의 분위기를 오래가지 못했다. 팰리스가 다시 한번 압박을 통해 볼을 끊고 격차를 벌렸다. 전반 40분 패스를 받은 마테타가 침착하게 상대 수비를 제친 뒤 박스 안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슈팅을 이어가며 골망을 갈랐다.

상대와 헤더 경합 중인 조니 에반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 = News1

전방을 주시하는 에베리치 에제.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 = News1

후반전 맨유가 또 한 번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7분 우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에릭센의 크로스를 카세미루가 헤더로 돌려놓았으나 골대를 강타, 흘러나온 볼을 재차 밀어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심의 깃발을 올라가 있었고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팰리스는 맨유의 흐름을 꺾고 다시 한번 득점을 올렸다. 후반 13분 코너킥 후 이어진 공격에서 우측면 와튼의 크로스를 골문 앞 안데르센이 떨궈줬고 쇄도하던 미첼이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3-0을 만들었다.

흐름을 유지한 팰리스는 득점을 이어갔다. 후반 21분 우측면에서 무뇨즈가 카세미루로부터 볼을 뺏은 뒤 패스를 내줬고, 박스 앞 우측 부근 올리세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후 미소짓는 타이릭 미첼.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 = News1

두 팀 모두 전력을 가다듬었다. 팰리스는 후반 23분 오드손 에두아르, 자이로 리데발트, 후반 33분 마크 게히를, 맨유는 앞서 소피앙 암라바트에 이어 후반 35분 아마드 디알로, 에단 휘틀리를 투입했다.

맨유는 공격을 전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팰리스의 압박을 벗어나오지 못했다. 오히려 팰리스로부터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하며 상대의 슈팅을 막는데 더 많은 집중력을 쏟아야만 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맨유는 팰리스 원정에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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