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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13년 만에 KCC 정상 이끈 ‘킹웅’ 허웅, 그가 흘린 눈물의 의미…“꿈이 현실이 된 순간, 너무 행복했어요” [KCC V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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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의 노력, 꿈이 현실이 된 것 같아 너무 행복해서….”

부산 KCC는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88-70으로 승리,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건 ‘킹웅’ 허웅이었다. 그는 3점슛 5개 포함 2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 KCC의 우승을 이끌었다.

매일경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건 ‘킹웅’ 허웅이었다. 그는 3점슛 5개 포함 2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 KCC의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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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MVP도 허웅의 차지였다. 그는 84표 중 31표를 획득하며 라건아(27표)와 허훈(21표)을 제치고 프로 데뷔 첫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2014-15시즌 데뷔 후 프로 11년차가 된 허웅, 그에게 있어 첫 우승과 플레이오프 MVP는 KBL 정상급 플레이어라는 수식어를 얻게 했다. 그리고 ‘슈퍼팀’의 에이스로서 당당히 최고 자리에 섰다.

다음은 허웅과의 일문일답.

Q. 우승 소감.

우승이 처음이라서…. 정말 절실했고 기도를 할 만큼 우승하고 싶었다. 1년 동안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 동료들과 함께해 더욱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다.

Q. 이번 우승이 특별한 이유.

KCC 선수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어서 모든 것을 ‘우승’에 맞췄다. 나는 물론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되어 이룬 것이다. 매 경기 절실했고 그렇기에 이런 결과를 얻었다.

Q. 우승이 결정된 후 눈물을 흘렸다.

프로 데뷔 후 10년 동안 챔피언결정전을 1번 경험하기는 했으나 대부분 TV로만 봤다. 선수로서 그 자리에 서고 싶었고 우승하고 싶었다. 10년 동안의 노력, 꿈이 현실이 된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눈물이 흘렀다. 지금과 같은 행복한 순간이 얼마 못 간다는 것도 알고 있다. 3, 4일 정도 지나면 금방 잊히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때가 올 것이다. 그래도 동료들과 함께 노력한 순간이 너무 감동적으로 다가와서 눈물이 흘렀다.

Q. 동생 허훈 역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와 무슨 대화를 나눴나.

(허)훈이와 같이 살고 있어서 오늘도 같이 나왔다. 어제는 같이 링겔도 맞았다. 잠을 잘 못 자더라. 안쓰러울 정도로 많이 아파 보였다. 근데 경기장에선 전혀 내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농구에 대한 진심이 보여 나 역시 돌아보게 됐다. 사실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우승 후 너무 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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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5시즌 데뷔 후 프로 11년차가 된 허웅, 그에게 있어 첫 우승과 플레이오프 MVP는 KBL 정상급 플레이어라는 수식어를 얻게 했다. 그리고 ‘슈퍼팀’의 에이스로서 당당히 최고 자리에 섰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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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승을 직감한 순간.

매 경기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냈기 때문에 이길 때마다 행복했고 질 때는 돌아보고 연구했다. 그리고 다음 경기에 집중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그렇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Q. 슈퍼팀이라는 평가, 어떻게 다가왔나.

농구 외적으로 친한 선수들이 많아서 크게 어색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았다. 오프 시즌 때 골프를 하거나 여행을 다닌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함께 뭉쳐서 풀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코트 위에서도 잘 나온 것 같다. (송)교창이는 어른스럽고 (최)준용이는 겉은 이래도 여린 부분이 있다. 밖에서도 잘 지내니까 코트 안에서도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그런 부분들이 오히려 도움됐다.

Q.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부산사직체육관의 뜨거운 열기,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부산이 홈이기 때문에 장거리다. 선수들도 힘든데 팬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 싶다.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선수들도 모두 행복할 것이다. 이런 맛을 한 번 봤으니 준용이와 뭉쳐서 내년에도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하다.

수원=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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