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이을용 아들' 이승준, '국대 풀백' 앞에서 '펄펄'..."힘 밀렸지만 할만 하던데요?" [현장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HD를 상대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인 이승준(FC서울)은 한국 축구 레전드 이을용의 아들에서 벗어나 이승준이라는 선수 한 명으로 성장하고 있다.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홈 맞대결서 후반 막바지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서울은 7위(3승3무5패·12위)를 유지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할 수 있었던 서울은 90분 내내 잘 싸우고도 추가시간 핸드볼 파울로 인한 페널티킥으로 실점해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서울은 지난 라운드에서 수원FC에 2-0으로 승리하기 전까지 포항 스틸러스(2-4), 전북현대(2-3), 대전하나시티즌(1-3)에게 3연패를 당했다. 지난 달 김천상무와의 경기에서 5-1 완승을 거두고도 대구 원정에서 무승부에 그치며 연승에 실패했던 서울은 이번에야말로 연승을 노렸으나 '천적' 울산의 벽에 가로막혔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2017년 10월 이후 울산전 19경기 연속 무승(5무14패)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쉬운 패배였지만 후반전 조커로 나선 이승준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이승준은 후반 13분 김신진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뒤 화려한 발재간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울산 수비진에 균열을 냈다.

후반 중반에는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현란한 개인기로 수비 한 명을 제친 후 오른발로 감아찼다. 비록 수비 맞고 살짝 굴절되긴 했으나 이날 많은 선방을 기록한 울산 조현우 골키퍼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왼쪽 측면에서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를 맞닥뜨렸음에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 있는 드리블과 슈팅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승준은 오늘의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더욱 성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승준은 먼저 "저번 대전 원정 때부터 지금까지 경기를 뛰게 해주신 김기동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에게 감사하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라며 "오늘 지긴 했지만 다시 딛고 일어나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승준이 교체 출전한 왼쪽 라인에는 형 이태석이 뛰고 있었다. 이태석은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전해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측면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이승준이 교체 투입된 후에는 역시 형제답게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울산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지난 시즌에도 한 차례 이태석과 같이 뛰어본 경험이 있는 이승준은 "작년에는 엄청 기대하고 엄청 설렜는데 지금은 뭐 딱히 그런 감정이 들지는 않는 것 같다"라며 "경기장에 들어가니까 형이 '집중해서 잘 플레이하자'라고 했다"라고 씩 웃었다.

이날 김기동 감독이 특별히 주문한 게 있는지 묻자 "하프타임 끝나고 벤치 앞으로 지나갔는데 감독님께서 불러서 '경기 들어갈 거니까 잘 보고 있어. 왼쪽으로 뛸 거야'라고 하셨다. 알겠다고 하고 딱 들어갔는데 옆에서 형이 잘 하자고 했다"라고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형의 기운을 잘 받아서였을까. 이승준은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와의 맞대결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설영우를 돌파해내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이승준은 "확실히 힘에서 많이 밀린다는 게 느껴지긴 한다"라면서도 "근데 붙어보니까 그래도 할 만한 것 같았다. 자신 있게 하려고 했고, 그러다보니 뭐 국가대표 선수라는 걸 인식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줬던 것 같다"라며 만족스러운 경기력이었다고 말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멤버로 한국 축구 레전드인 아버지 이을용의 그늘에서도 벗어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준은 "아버지가 레전드라서 부담감을 느끼고 그런 건 절대 없다"라며 "아버지는 아버지고, 태석이 형은 태석이 형이다. 난 항상 나 자신이 잘 준비하고 기회를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계속 출전하고 있으니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자신 있는 건 일대일 드리블 돌파를 성공해 골까지 이어나가는 그런 모습을 팬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 경기를 얼마나 많이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는 3개나 5개 정도로 목표를 잡았다"라고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