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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베어스 최후의 1차 지명, 불펜인데 벌써 ‘4승’에 다승 경쟁까지? “모든 경기 등판 소망, ‘두린이 팬’도 더 많이 생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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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최후의 1차 지명’ 투수 이병헌이 이틀 연속 멀티 이닝 소화 역투로 개인 2연승과 함께 어린이날 시리즈 위닝 시리즈 조기 확보에 큰 힘을 보탰다. 이병헌은 시즌 4승으로 팀 내 다승 단독 선두에다 리그 다승 공동 2위까지 올랐다.

이병헌은 5월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5회 말 구원 등판해 1.2이닝 20구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3대 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병헌은 전날인 3일 LG전에서도 4회 말 2사 1, 2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홍창기를 147km/h 강속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 실점을 막았다. 이병헌은 3일 경기에서 1.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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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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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은 4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병헌 선수가 홍창기 선수를 삼진으로 잡은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우리가 ABS 존 덕을 본 게 아닐까 싶다. 사실 (김)유성이가 5이닝 이상 끌어주면 좋았을 거다. 하지만, 팀 연패 상황에다 LG전이라 승리에 대한 집념이 더 컸기에 빠르게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오늘도 내일(5일) 비 예보와 월요일 휴식을 고려해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감독의 말처럼 두산 벤치는 4일 경기에서도 5회 말 선발 투수 최준호의 퀵 후크를 결단했다. 이병헌은 팀이 3대 1로 앞선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이병헌은 첫 타자 김현수에게 중견수 방면 희생 뜬공을 내주면서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병헌은 후속타자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역전을 막았다.

6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병헌은 선두타자 문보경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후속타자 김범석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대주자 최승민을 견제사로 잡으면서 귀중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이병헌은 오지환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두산은 7회 말부터 김택연(1.2이닝)-최지강(0.1이닝)-홍건희(1이닝)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3대 2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이병헌은 이틀 연속 멀티 이닝 소화와 더불어 2경기 연속 승리와 시즌 4승 달성으로 팀 내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경기 뒤 만난 이병헌은 “2경기 연속 멀티 이닝 등판이라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힘든 부분이 안 느껴졌다. 1사 만루 위기에서 깔끔하게 막고 싶었는데 한 점을 줘서 (최)준호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역전을 안 내주고 빨리 위기에서 탈출한 점은 좋았다. 중요한 경기에서 길게 던지며 투수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데 내 역할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기분 좋고 뿌듯하다”라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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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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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올 시즌 21경기 등판(18이닝 소화)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등판 숫자를 소화한 투수다. 현재 등판 흐름이라면 시즌 80경기 소화라는 수치가 나올 정도로 잦은 등판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병헌은 “그만큼 많은 경기에 나가는 자체가 벤치의 믿음을 얻은 것으로 생각하기에 최대한 투구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 그만큼 팀에서도 관리를 잘해주신다. 나는 항상 모든 경기에 다 나가고 싶은 소망이 있다. 시즌 초반 그런 부분이 잘 이뤄져서 만족스럽다. 힘들다보다는 행복함이 더 크다. 나 때문에 팀이 이길 수 있다면 언제든지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도록 더 준비를 잘해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병헌은 현재 투구 페이스가 ‘절정’이라고 평가받고 싶지 않다. 그만큼 남은 시즌 더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싶은 게 이병헌의 욕심이다.

이병헌은 “지난해와 비교해 시즌 초반 구속이나 구위에서 좋아진 부분이 있는데 그래도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투구 페이스가 절정에 이르렀다는 말을 듣기보다는 지금부터 시작해서 더 발전하는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팔이 빨리 풀리는 편이라 불펜에서도 계속 좋은 공을 던질 자신이 있다. 팔을 두 번 푸는 날에는 가볍게 던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도 부상에 예민한 편인데 건강하게 오랫동안 야구하기 위해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강 운동에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병헌은 시즌 4승 달성으로 팀 내 다승 단독 선두와 더불어 리그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이병헌은 “개인 승리 숫자보다는 내가 많이 등판해서 그만큼 팀에 도움이 됐으면 만족한다. 내일, 다음 주 경기를 준비할 때 나에게 더 동기부여가 되는 건 다승 숫자보다는 나 때문에 팀이 많이 이기는 거다. 자신감을 느끼고 다음 경기에 더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겠다”라며 의젓한 자세를 보였다.

이병헌은 어린이날 시리즈 위닝 조기 확보를 이끄는 연투로 ‘두린이 팬’들을 기쁘게 했다. 베어스 최후의 1차 지명의 자부심으로 어린이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한다.

이병헌은 “만원 관중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안 느껴진다. 한 타자 한 타자 대결에만 신경 썼다. 어린이날 시리즈 등판 결과로 왼손잡이 어린이들을 포함한 더 많은 ‘두린이 팬’들이 생긴다면 두산 베어스 모두가 서로 좋고 행복한 일이지 않겠나. 위닝 시리즈 일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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