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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재계약? 옵션 행사?…'손흥민 현금화' 미련 남았나? 간 보는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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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 계약 연장을 두고 이른바 '간 보기'를 하고 있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지난 2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라며 "시즌 종료 후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자신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 측과 대화를 가졌으며 모든 당사자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 당시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토트넘이 5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현재 애스턴 빌라와 4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4위까지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트넘이 다소 불리한 위치에 있다. 리그 4경기를 남겨두고 빌라보다 7점이나 뒤져있다. 지난 3일 첼시에게 0-2로 완패를 당하며 빌라 추격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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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긴 하지만 다음 경기가 리버풀전인 데다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도 남아있어 승점 획득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많다. 산술적으로 빌라를 추격하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사실상 4위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시즌은 5위로 마칠 가능성이 높지만 토트넘은 다음 시즌에도 손흥민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재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풋볼인사이더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장기계약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손흥민의 가치와 중요성을 반영하는 '거대한' 계약이 될 것"이라며 "수년간 뛰어난 활약을 펼친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다면 이는 엄청난 보너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에 있는 토트넘이 다시 전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한다"라며 손흥민도 토트넘과 함께 다시 시작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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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을 원하는지, 단순히 계약 연장 옵션만 발동하려고 하는 것인지가 불분명하다.

풋볼인사이더는 '새로운 계약'이라고 언급했으나 내용을 살펴보면 단순히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매체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6월 만료된다. 토트넘은 이를 1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라며 "7월 32세가 되는 손흥민은 남은 경력, 적어도 남아있는 전성기를 토트넘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손흥민이 전성기 기간 동안에만 토트넘에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을 두고 '간 보기'를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존 계약대로라면 토트넘이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판매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는 바로 올 여름 이적시장이다. 겨울부터는 보스만 룰에 따라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때문에 토트넘이 일단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해 손흥민을 1년 더 붙잡아 둔 후 그때 가서 다시 재계약을 하든, 이적료를 받고 팔든 상황을 보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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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손흥민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었다는 점도 변수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세트피스로 2실점을 내주더니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한 골을 세트피스로 허용했다.

아스널전 이후 손흥민은 "받아들이기 힘든 패배다. 우리 플레이는 좋았다. 상대를 지배했다"라면서 "하지만 3실점은 치명적이다. 우리는 이런 경기를 딛고 발전해야 한다. 특히 세트피스에서 그렇다"라며 토트넘이 세트피스에서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실점에 대한 우리의 세트피스가 부족했던 건 맞다. 하지만 세트피스 실점 외에도 우리가 고쳐야 할 부분들이 많다"라며 세트피스보다 다른 부분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첼시와의 경기 직전에는 "(세트피스는) 이슈가 아니다. 우리는 경기에 모든 걸 두고 준비하고 있다.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더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부분들이 존재한다. 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플레이 스타일과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세트피스 수비를 보완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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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손흥민은 최근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16골 9도움을 올리고 있지만 첼시전에서 슈팅 0개를 때리는 졸전을 펼쳤다. 최근 5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으며 그마저도 아스널전 페널티킥이었다. 손흥민이 침묵하는 동안 토트넘도 3연패에 빠졌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나이가 적지 않은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을 맺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고 있을 수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장기 재계약에 성공할지, 아니면 단순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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