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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실책 파티’에 쓴웃음 지은 이범호 KIA 감독 “야구 참 어렵네요”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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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참 어렵네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전날(2일) 광주 KT위즈전에서 무려 5개의 실책이 나온 것을 두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 감독은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 일전을 복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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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를 이끄는 이범호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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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일 홈 KT전에서 5-12로 대패했다. 무려 5개의 실책을 범한 수비진의 탓이 컸다. 올해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떠오른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6.1이닝 8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는데, 자책점은 한 점도 없었다.

3-0으로 앞선 3회초 악몽이 시작됐다. 1사 1루에서 네일은 천성호를 투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로 악송구를 저질러 1사 1, 3루에 몰렸다. 이후 강백호의 병살타성 타구를 잡은 유격수 박찬호가 2루를 찍은 뒤 1루로 송구했으나, 이는 크게 빗나갔다. 단 박찬호의 원바운드 송구는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KIA는 이어 멜 로하스 주니어, 장성우,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포일이 나온 뒤 박병호의 평범한 땅볼 타구 때 3루수 김도영의 포구 실책까지 나오며 3-5로 리드를 내줬다.

실책 파티는 계속됐다. 7회초 2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으로 추가 실점을 헌납했다. 8회초에도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포수 한준수의 실책이 6실점으로 이어졌다. 1일 KT전(9-1 KIA 승)에서 양현종의 완투승으로 분위기가 좋았지만, 이를 이어가지 못한 KIA다.

3일 경기 전 만난 이범호 감독은 “야구 어렵다”며 쓴웃음을 지은 뒤 1일 상황이 좋았는데, 어제는 힘든 경기를 치렀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단 의연함은 잃지 않았다. 이 감독은 ”수비에서 여러가지로 흔들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한 경기를 한 경기로만 생각하려 한다. 너무 잘 싸운 경기도 패한 것이면 패한 것이다. 최악의 경기력 속에 진 것과 같은 패다. 선수들이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어제(2일) 경기를 치르고 난 뒤 선수들도 그렇고 코칭스태프도 그렇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 선수들도 지금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세팅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오늘은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기라 생각은 하지만 지나간 경기에서 뭔가를 느끼는 것이 있었을 것이다. 저도 마찬가지다. 오늘 경기부터 다시 세팅을 해서 새롭게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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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은 실책 파티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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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핵심 전력인 최형우.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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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호재는 그동안 주로 지명타자로 뛰던 최형우의 외야 수비였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나성범이 돌아오며 좌익수로 나선 최형우는 나름대로 견고한 수비력을 뽐냈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발굴한 가장 큰 수확(웃음)”이라며 “(최)형우가 수비 나가면서 열심히 해주려 한다. (나)성범이와 같이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희생하고 있다. 최고참으로서 좋은 방향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너무 감사하다. 힘들까봐 점수 차가 많이 났을 때는 일부러 빼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이 감독은 “저도 마찬가지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다 같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이는게 팀이라 생각한다. 안 좋은 모습으로 완패했지만 그것도 우리 팀의 일부분이다. 어제 느꼈던 팀워크와 엊그제(1일 KT전)의 팀워크가 우리 팀에 공존한다. (양)현종이가 던지고 했을 때(1일 KT전) 의 경기를 많이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목표라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현재 한 마음, 한 뜻으로 잘 뭉쳐있다. 이 분위기를 안 흐트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 팀은 제가 생각해도 상당히 강팀이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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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KIA 나성범.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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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은 빠르면 다음 주 주말 경 수비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번 주까지는 지명타자, 대타로 나갈 것이다. 다음 주에 한 번 더 이야기를 나눈 뒤 진행하려 한다”며 “그 시기를 너무 빨리 당기고 싶은 생각은 없다. 경기를 나갈 수 있고 버텨줄 수 있는 것이 팀에게 중요하다. 문제될 소지가 발생 안 했으면 좋겠다. 완벽히 수비를 나갈 수 있을 때 해주려 한다. (최)형우랑도 이야기를 나누고 체력적인 면에서 지치는 시기가 생길 때 해야 될 것 같다. 지금 상황으로는 다음 주 주말 쯤 하려 한다. 체크해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A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고종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신 오늘자로 육성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된 우완투수 김도현이 콜업됐다.

이 감독은 “투수 한 명을 불러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김)도현이가 2군에서 워낙 구위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퓨처스(2군)리그를 직접 볼 때도 구위나 모든 면에서 좋았다. 우완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던지는 것을 한 번 보고 싶어서 올렸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2차 4라운드 전체 33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김도현은 2022시즌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있다. 2022시즌까지 47경기(139.1이닝)에서 6승 12패 평균자책점 6.33을 올렸고, 지난해 군복무를 마쳤다. 사령탑은 어느 정도의 공백기가 있던 투수인만큼 첫 등판은 편한 상황에서 투입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이) 그 전에는 1군에서 등판을 했었지만, 군대 제대하고 퓨처스리그에서 던지다 오랜만에 올라왔다”며 “중요한 상황에는 안 올릴 생각이다. 점수 차가 났을 때 본인의 투구를 할 수 있게끔 편안한 상황에 내보낼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KIA는 이날 투수 황동하와 더불어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좌익수)-이창진(우익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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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의 KIA는 3일 경기에서 한화를 상대로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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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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