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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너무 탐욕 수비, 침착해져” 김민재 실책에 투헬 감독+뮌헨 회장까지 공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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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탐욕스럽게 수비를 한다.” “김민재가 조금 더 침착하고 신중해졌으면 좋겠다.”

김민재(28)의 챔피언스리그 대형 실책에 토마스 투헬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 회장 허버트 하이너의 공개 비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독일 언론들도 연일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홈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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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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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가로막는 김민재. 사진(독일 뮌헨)=ⓒ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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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으나 2번의 아쉬운 실수가 있었다. 그리고 모든 실수는 김민재의 몫이었다. 김민재는 뮌헨의 2차례의 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경기 내내 좋은 수비를 펼쳤던 것이 모두 잊힐 정도로 충격적인 2번의 장면이었다.

김민재는 지난 2월 이후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운이 따른 결과였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잡은 기회였다. 경기 전체적으로는 자신감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선 수비를 완전히 놓쳤고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선 페널티킥을 허용해 팀의 역적이 됐다.

전반 24분에는 비니시우스를 향한 과감한 전진 수비가 독이 됐다. 토니 크로스는 김민재의 전진 타이밍을 역이용, 문전으로 침투하는 비니시우스를 향해 킬 패스했다. 김민재가 뒤늦게 따라붙었지만 비니시우스와의 속도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했고, 다른 수비진의 백업도 늦었다. 그리고 비니시우스는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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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김민재가 ‘비닐신’ 비니시우스에게 제대로 당했다. 사진(뮌헨 독일)=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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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후 김민재는 다시 집중력을 높였다. 전반 28분 우측면으로 돌아뛴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김민재는 속도에서 밀리지 않고 완벽하게 따라잡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상대 공격을 재차 침착하게 막아섰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서 다시 흔들렸다. 후반 6분에도 비니시우스를 막기 위해 전진 수비를 펼치다 뒷공간을 허용했다. 비니시우스는 김민재를 따돌리고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 뮌헨은 자네와 케인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제 1골 차 리드를 잘 지켜 버티기만 하면 승리가 따라올 수 있었으나 막판 김민재가 호드리구를 상대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 페널티킥을 내줬다.

공격적인 수비를 할 이유가 없었으나 김민재는 발을 깊숙하게 넣어 수비를 하다 호드리구를 넘어뜨렸고 결국 비니시우스에게 추가 실점, 2-2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를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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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드리구를 수비하는 김민재. 사진(독일 뮌헨)=ⓒ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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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골 장면이나 이날 경기 내내 비니시우스와 경합에서 열세를 보였던 만큼 호드리구를 완벽하게 커버하려는 의욕이 앞섰던 것은 사실이었겠지만 지나치게 과감한 수비가 페널티킥 허용이란 최악의 악수로 돌아온 만큼 2번째 골 장면에선 수비 조직력이나 백업 등을 탓할 수도 없이 명백한 김민재의 실책이었다.

경기 종료 후 투헬 감독은 공개 저격까지 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2번이나 욕심이 많았다.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너무 일찍 전진했고 크로스의 패스에 당했다. 김민재는 너무 추측성 플레이를 했고 공격적이었다”며 김민재를 콕 짚어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어 투헬 감독은 “2번째 실점 역시 불행하게도 또 실수였다. 우리는 5-2로 수비할 수 있었다. 호드리구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수비할 필요가 없었다. 당시 우리에겐 5명의 수비수가 있ᄋᅠᆻ다. 공격적으로 방어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다이어가 후방에서 도우려는 순간 김민재는 호드리구를 무너뜨렸다. 욕심이었다.이런 무대에서 이런 실수를 하면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며 김민재가 지나치게 욕심을 부렸다고 지적했다.

언론들의 혹평도 쏟아졌다. 축구매체 ‘골닷컴’은 “뮌헨은 중앙 수비수의 두 번의 실수로 경기를 망쳤다”라고 김민재를 저격하며 “그는 충격적인 몇 차례 실수를 저질렀다. 뮌헨이 내준 두 골 모두 책임이 있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평점 2로 김민재에게 양 팀 통틀어 최저 평점을 부여하며 “비니시우스의 움직임에 쉽게 끌려 나갔다. 오늘 그의 모습은 세리에A를 지배했던 수비수의 짝퉁인 모습이었다”라며 충격적인 혹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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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하루를 보낸 김민재는 당연히 최저 평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5.7로 평가했고 ‘소파스코어’와 ‘풋몹’은 각각 6.3으로 바라봤다. 사진(뮌헨 독일)=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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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에 경기력을 두고 “분명 모든 실점에 그의 책임이 있다. 그의 명백한 실수와 판단 미스였다”라며 “첫 번째 실점에서 비니시우스의 움직임에 너무 쉽게 당했고, 두 번째 페널티킥을 내줬을 때는 더 나은 선택지들이 있었음에도 최악의 선택을 했다”라고 전했다.

나아가 독일 유력지 ‘빌트’는 이례적인 최저 평점인 6점을 매기며 ‘김민재 재앙’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혹평을 했다. 빌트는 “더 리흐트가 부상을 당했는데 (김민재는) 그를 대체할 수 없었다. 첫 실점에선 너무 멀리 튀어나가면서 비니시우스 주니어를 놓쳤다”라고 꼬집은 이후 “다음 실수는 후반 37분에 벌어졌다. 호드리구에게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줘 결국 경기는 2-2가 됐다”며 2번의 실점 장면을 모두 비판했다.

김민재에 대해 좀처럼 언급하지 않았던 뮌헨 회장도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독일 언론 T온라인에 따르면 뮌헨의 회장 허버트 하이너는 김민재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가 좀 더 침착하고 신중했으면 좋겠다”며 레알전을 비롯한 경기에서 보여준 아쉬운 장면을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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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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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 전 세계 최고의 수비수였던 김민재가 이제 어느덧 뮌헨에선 ‘구멍 수비수’로 전락한 모양새다. 투헬 감독은 거의 매 경기 김민재에게 비판을 쏟아내고 있고, 독일 언론들은 ‘재앙’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통상 사용하지도 않는 최하 평점(6점)까지 매기며 김민재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를 떠나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 내 입지를 굳혀가는 듯했지만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러다 직전 경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더 리흐트가 무릎 부상을 당해 기회를 잡았고 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어렵게 잡은 챔스 기회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만약 뮌헨이 챔스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하면 팀의 역적으로 몰릴 분위기다.

김민재가 남은 챔스 4강 2차전과 리그 경기에서 이같은 최악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김민재의 고난이 점점 더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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