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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확률은 50대 50, 오늘 이기는 날이라 생각하고 던져” 국대 에이스 첫 승 물세례 만든 ‘의지 형’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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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국대 에이스’ 투수 곽빈이 시즌 첫 승을 6전 7기로 달성했다. 포수 양의지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가운데 ‘의지 형’의 한마디가 곽빈에 큰 힘으로 작용했다.

곽빈은 4월 3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6.1이닝 103구 7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4대 0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라모스(우익수)-박준영(유격수)-조수행(좌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삼성 선발 좌완 투수 이승현을 상대했다.

매일경제

사진(잠실)=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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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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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6차례 등판에서 첫 승을 거두지 못한 곽빈을 두고 두산 이승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곽빈 선수는 지난 NC전 등판에서도 너무 좋았다. 사실 지난 삼성전 등판 때는 1회 말 수비에서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고, 4실점으로 시작하면서 어렵게 갔었다. 구위는 나쁘지 않고 지금은 컨디션이 좋은 상태이기에 그냥 승운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우리 타선이 초반에 터져준다면 조금 마음 편하게 피칭을 할 수 있을 거다. 팀 타선이 도와주는 게 더 중요할 듯싶다”라고 전했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두산 타선은 1회 말 양의지의 선제 희생 뜬공과 양석환의 적시 2루타로 2대 0 리드를 먼저 만들었다.

곽빈은 1회 초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 이재현을 병살타로 유도해 한숨을 돌렸다. 두산은 1회 말 양의지의 선제 희생 뜬공과 양석환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2대 0으로 앞서갔다.

2회 초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곽빈은 3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김성윤에게 초구 병살타를 유도해 순항을 이어갔다.

곽빈은 5회 초 2사 뒤 류지혁과 이병헌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곽빈은 김성윤을 121km/h 커브 결정구로 루킹 삼진을 유도해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곽빈은 6회 초 김지찬과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영웅에게 스트레이크 볼넷 허용으로 2사 만루 최대 위기에 처했다. 곽빈은 후속타자 강민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극적인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두산은 6회 말 강승호의 적시타와 라모스의 희생 뜬공으로 2점을 더 추가해 4대 0까지 달아났다. 곽빈은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류지혁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어 이병헌과 김성윤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허용한 곽빈은 최지강에게 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구원 등판한 최지강이 김지찬과 이재현을 각각 헛스윙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곽빈의 승리를 지켰다. 두산은 8회 초 김강률-9회 초 홍건희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4대 0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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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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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은 경기 뒤 팀 동료 양석환과 최원준의 물세례를 받으면서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취재진과 만난 곽빈은 “야수 형들과 코치님들이 위로와 응원 메시지를 준 게 큰 힘이 됐다. 2021시즌에도 첫 승이 늦게 나왔는데 그냥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첫 승에 쫓기지 말자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 경기 전 커피도 돌렸는데 투수조 내기에 져서 그랬는데 이왕 야수 형들도 같이 먹자는 의미로 다 돌렸다. 부담을 준 건 아니었다”라며 미소 지었다.

앞선 6경기 등판에서 승리가 나오지 않은 점은 분명히 답답했다. 곽빈은 “다른 것보다 내가 나온 경기에서 팀이 지니까 그게 가장 답답했다. 개인 승리를 많이 하면 좋지만, 그런 욕심보다는 팀 승리를 우선시해야 한다. 내가 나올 때 팀이 이겼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돼서 힘들었다. 오늘은 무언가 승리가 나오겠단 생각에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곽빈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양의지는 “1회 선두타자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왔을 때 ‘또 시작이네’라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삼성전에선 김지찬 선수를 못 잡으니까 계속 어렵게 가는 느낌이다. 그래도 그다음 바로 병살타가 나온 게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공은 더 좋은데 공이 가운데로 몰리고 하위타선에서 볼넷을 내주는 건 (곽)빈이가 더 연구해야 할 부분이다. 멘탈이나 투구 밸런스 등을 더 신경 써야 할 듯싶다. 올 시즌 커브가 잘 통해서 자주 사인을 냈는데 잘 통했다”라고 바라봤다.

양의지 평가를 들은 곽빈은 “(김)지찬이와 붙으면 항상 어려워서 더 의식이 되는 느낌이다. 그래도 어려울 때 커브를 던지자는 생각이었는데 올 시즌엔 잘 통하는 듯싶다. 커브 제구가 잘 풀리는 날엔 다른 구종들도 잘 들어가더라. 지난해 9승에서 10승을 못하고 있을 때 (양)의지 형이 해준 말이 기억난다. ‘어차피 승패 확률은 50대 50이니까 그냥 경기 던질 때 오늘 승리하는 날이라 하고 생각하고 던져’라고 한마디 해주셨다. 오늘도 출근할 때부터 승리하는 날이구나 생각하고 준비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곽빈은 “(최)원준이 형이 나에게 물을 뿌렸는데 비타민 음료나 커피 등 냄새 나는 걸 섞은 듯싶다. 침은 안 뱉어서 다행이다(웃음). 원준이 형 첫 승 때 내가 못 뿌려서 조금 아쉽다. 다음에 좋은 기록이 나오면 소화기를 뿌릴까 싶다”라며 웃음 지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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