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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버디만 12개' 전예성, KLPGA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최다 버디 신기록 "자신감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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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예성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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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전예성이 KL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전예성은 28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55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우승상금 2억34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12개를 낚았다.

이날 전예성이 기록한 12언더파 60타는 KLPGA 투어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앞서 2017년 9월 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이정은6이 먼저 12언더파 60타를 기록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이정은6가 기록을 세웠던 장소도 이번 대회가 열리고 있는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이었는데, 같은 장소에서 7년 만에 대기록이 재현됐다.

한 라운드 최다 버디 기록도 세웠다. 기존 KLPGA 투어 한 라운드 최다 버디 기록은 11개로, 총 7번 나왔었다. 이번 라운드에만 12개의 버디를 낚은 전예성은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은 지난 2021년 전예성이 첫 승을 수확했던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이 열린 장소이다. 18홀 최소타 타이기록, 최다 버디 기록을 작성한 전예성은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과의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이날 전예성은 1번 홀부터 4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최상의 출발을 했다. 이어 7번 홀부터 9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보태며 전반 9홀에서 7타를 줄였다.

순항하던 전예성은 11번 홀(파5) 짧은 버디 찬스를 놓치며 상승세가 꺾이는 듯 했다. 하지만 12번 홀 버디로 다시 기세를 올린 뒤, 14번 홀과 15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17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대기록에 다가선 전예성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환상적인 세컨샷 이후, 약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2언더파 60타로 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전예성은 경기를 마친 뒤 "이게 무슨 일이죠?"라고 물으며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1라운드 때 잘 해놓고 2, 3라운드에서 부진해서 조금 속상했었다. 그래도 오늘 잘 마무리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며 "사실 내가 치고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계속 치면 들어가고, 치면 들어가고 해서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전예성은 전반 9홀에서 7타를 줄이며 심상치 않은 하루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다만 그것이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까지 갈 줄은 스스로도 몰랐다. 전예성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데 까지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12언더파를 만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록을 완성한 마지막 18번 홀 버디 상황에 대해서는 "사실 오늘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았어서 계속 몸이 조금 떨렸었다"며 "그런 떨림을 이겨낸 것 같고, 집중만 하자고 생각하고 쳤다"고 덧붙였다.

대기록 작성의 순간에는 가족들도 함께 했다. 전예성은 "막내 동생이 '언니 진짜 미친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면서 "어제는 아버지가 갤러리로 왔었는데 좀 부진했었다. 아빠가 '이제는 골프장 오면 안되겠다'고 하셨는데, 이제 진짜 안 오겠다고 하실 것 같다"고 웃었다.

이정은6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소감도 전했다. 전예성은 "너무 존경하는 선배고, 같은 말본 소속 프로이기도 하다. 언니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록은 전예성의 남은 시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큰 무대인 메이저대회에서 대기록을 작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자신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전예성은 "메이저대회에서 이렇게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너무 좋은 것 같다"며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조금 더 생겼다"고 전했다.

한편 전예성은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오후 3시 현재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정민이 22언더파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박지영과 방신실은 17언더파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대로 끝난다면 전예성은 준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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