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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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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공평한데, 현장은 공감 안 간다” 이강철 한마디…류현진 불만에 황재균도 할 말 있다 “쫓기듯이, 시기상조 아니었나”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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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공평하긴 한데, 현장은 공감이 안 간다.”

지난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황재균은 4회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볼 카운트 1-2에서 오원석의 4구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는 ABS의 판정에 따라 황재균은 삼진 판정을 당했다.

오원석의 공이 이지영의 미트에 들어갔다가 튕겨 나오면서 흘러갔고, 황재균은 볼로 생각을 했다. 그러나 ABS의 생각은 달랐다.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를 판정했고, 불만을 품은 황재균은 헬멧을 던지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곧바로 심판은 퇴장을 당했다. 올 시즌 첫 선수 퇴장이자, 황재균의 프로 데뷔 첫 퇴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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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최근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ABS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ABS 스트라이크존이 일관되지 않아 선수들의 혼란을 초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현진이 불만을 제기한 장면은 천성호, 조용호와 맞대결에서 나온 볼 판정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1회 초 선두타자 천성호와 맞대결에서 던진 1~3구 모두 볼로 판정받았다. 또 류현진은 3회 초 조용호에게 1~2구를 바깥쪽으로 던졌고, 낮게 깔리는 3구째 공을 던졌지만, 이 역시 모두 볼 판정을 받았다. 4구째 몸쪽 공도 투수와 타자 모두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듯했으나 볼이 선언됐다.

KBO는 보도자료를 내며 ABS의 판정이 정확하다고 전했다. KBO 관계자는 “류현진 선수가 등판한 해당 경기 3회 말 조용호 선수의 타석 3구째는 ABS 중간 존 하단을 0.15cm 위로 통과했으나, ABS 끝면 존 하단을 0.78cm 차이로 통과하지 못해서 볼 판정을 받았다. 또 천성호 상대 타석에서 문동주 선수가 던졌던 공과 류현진 선수가 던졌던 공은 투구 위치 자체가 완전히 달라서 기계적으로 딱 스트라이크, 볼 판정이 이뤄졌다. 물론 선수 본인이 그렇게 느낄 수는 있겠지만, 매일 존이 달라지는 게 오히려 기술적으로 더 어렵다고 파악했다.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전혀 이상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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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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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와 별개로 현장의 생각은 다르다. 28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ABS가 공평하긴 한데, 공감은 안 간다. 포수가 ‘나이스 볼’하면 볼이고, 또 포수가 볼이라 생각했던 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다. 선수들도 짜증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년에는 보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6일 ABS 판정에 불만을 품으며 퇴장을 당했던 황재균의 생각도 마찬가지.

28일 경기를 앞두고 만났던 황재균은 “순간적으로 헬멧을 던진 건 나의 잘못이다. 반성하고 있고, 정말 죄송하다. 고생하시는 심판 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말을 이어간 황재균은 “일단 우리 선수들은 통보를 받은 입장에서 해야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 뭐에 쫓기듯이 시행을 한 건 시기상조였다고 생각한다. 지난 4년 동안 2군에서 테스트를 했다고 한다. 테스트 후 1군에 도입해도 되겠다는 판단을 내렸는데, 2군에서 활용됐던 ABS 존과 올해 1군에서 활용되는 ABS존은 다르다. 즉 4년의 데이터가 무의미한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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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현 기자


그러면서 “근데 선수협하고는 아무런 상의가 없었다. ‘그냥 너네는 해’라는 식으로 통보를 받았다. 또 지금은 2군에서 ABS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 팀 선수가 올해 처음 2군에서 올라왔는데, 신장 측정을 여기 와서 했다. 2군에서 시행을 하고, 데이터가 있다면 신장 측정을 할 일도 없지 않았겠는가. 2군 선수들은 1군에서 한 경기, 한 타석이 중요하다. 근데 여기 와서 다시 적응을 하라는 말 아닌가. 사실 선수들은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보완될 부분은 보완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는 지금 반응도 좋고 팬들을 생각해야 하는 게 선수들이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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