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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민희진 “뉴진스와 뜨겁다고 느껴, 얘네가 날 살렸나 애틋” 하이브와 공방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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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 남은 민희진 “인생 최악의 경험”

하이브, 전날 기자회견에 “사실 아닌 내용 너무 많아”

“민희진, 거짓말 중단하라” vs “하이브, 이렇게 담그려고”

헤럴드경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 중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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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걸그룹 뉴진스가 속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하이브는 이와 관련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재차 받아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민 대표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속된 말로 무언가 한 사람을 담그려면 이렇게 담그는구나, 그러니까 깜짝 놀랐다"며 "제가 공격 당한 방법이 남의 카카오톡을 맥락 없이, 그러니까 사실 모든 대화에는 콘텍스트가 너무 중요하고, 내가 어떤 기분과 상황에서 얘기했는지 이런 게 다 배제된 어떤 일면이다. 상상이 죄가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이어 "저는 이 경험이 인생 최악의 경험"이라며 "우리 (뉴진스)멤버가 저에게 대표님, 지금 드라마 찍고 있다라고 그냥 혼자 상상하고 있으라고 막 그런 표현을 했는데, 제가 거기에 되게 공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뉴진스 멤버 얘기는 하지 말라, 이런 얘기를 하는 분도 있고 그렇다"며 "그런데 제가 어떻게 뉴진스 얘기를 안 할 수 있는가. 여기서 막 왜 뉴진스를 파느냐. 저는 팔지 않는다. 절대"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그러면서 "이게 다 엮여있는 일인데, 부모님과 그 멤버는 이 문제와 아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그런데, 이번 기회를 통해 제가 뉴진스 멤버들과 우리 되게 따뜻한 관계다, 엄청 이게 뜨겁다라는 게 느껴졌다"며 "제가 진짜 죽어야 하는가, 무언가 살짝 이상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그때 귀신같이 애들이 전화를 했다"고 했다.

또 "멤버들이 다 같이. 이게 위로가 안 될 줄 알았는데 애들이 막 울고, 애들이 계속 사랑한다고 얘기하는데 이게 평소라면 막 오그라들고 그런데, 이게 너무 와닿아 제가 그 순간 죽고싶다는 마음이 살짝 비껴가고 있었다"며 "그러면서 무언가 얘네들이 날 살렸나. 그래서 애틋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건 팔이를 하려는 게 아니고, 그게 사실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그래서 더 함부로 얘기하지 못하겠고 걱정된다. 이렇게 말하면 이게 막 와전돼 그러면 떠난다는 건가? 또 이런 얘기가 나오고 하니. 아직은 서로 다 모르는 상황이고, 제가 이렇게 함부로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많은 생각이 든다. 이 정도로 얘기할 수 있지는 않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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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기획사 하이브가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산하 레이블 어도어와 민희진 대표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의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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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민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가)마녀 프레임을 씌웠다", "희대의 촌극같다"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며 결백하고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일부가 어도어 경영권과 뉴진스 멤버들을 빼내려고 했다고 의심하며 지난 22일 전격 감사에 착수했다. 이어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민 대표를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계획과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겨 있다며 카카오톡 대화록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민 대표가 경영진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하이브는 전했다.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뉴진스)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로 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는 게 하이브 측 주장이다.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모의 정황'이라며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A 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록도 공개했다.

민 대표는 이에 대해 "저는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고 의도하고 실행한 적이 없다"고 했다. 민 대표 측은 논란의 대화록에 대해 "직장인의 푸념", "노는 얘기", "배우자와 싸운 뒤 한 속엣말" 등이라고 표현했다. 민 대표는 "주주 간 계약 때문에 제가 하이브를 영원히 못 벗어날 수 있다고 압박받는 상황에서 뉴진스를 카피한 아일릿까지 나왔다. 나를 말려 죽이겠다는 걸 느꼈다"며 문제의 대화는 그런 상황에서 '노는 얘기'처럼 나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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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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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는 하이브가 갑작스럽게 '경영권 찬탈 시도'가 있었다며 감사에 착수한 건 자신이 최근에 한 '내부 고발'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이 배출한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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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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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이브는 이날 민 대표가 진행한 격정의 기자회견에 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민 대표는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 기제로 왜곡된 사실 관계를 공적 장소에서 발표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당사는 모든 주장에 대해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언론 문의 중 경영적으로 반드시 명확히 밝혀야 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성실히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하이브는 "당사는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는 등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한 대로 정부 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 이미 경영자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또 "아티스트(뉴진스)와 부모를 지속해 언급하는 건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니 중단해달라"고 했다.

하이브는 추후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심리적·정서적 케어(돌봄)와 성공적 컴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멤버들의 법정대리인과 조속히 만나 멤버들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도 전한 상황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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