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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선넘은 ‘뉴진스 엄마’ 민희진 “방시혁 의장, 나를 베껴 BTS제작, 아일릿→투어스도 뉴진스 베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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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 |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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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용산의 봄’에 먹구름이 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뉴진스 엄마’ 민희진에게 칼을 빼들었다. 이에 민희진 대표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가 갈등의 원인이라고 맞서며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산하 레이블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전격 착수했다. 감사 대상은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등이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정황을 파악하고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민 대표와 어도어 일부 경영진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 중인 어도어의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다 사내 감사에 적발됐다. 이에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이를 토대로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민희진 대표, 어도어 경영권 해외로 넘기려 했나

어도어는 SM엔터테인먼트 출신 스타 제작자 민희진 대표가 이끌고 있다. 하이브 산하 플레디스, 쏘스뮤직 등이 하이브로 인수 합병된 것과 달리 하이브가 자체적으로 설립한 내부 레이블이다. 2021년 설립 후 이듬 해 7월 뉴진스를 데뷔해 4세대 걸그룹 붐을 이끌었다.

현재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가 80%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 중이다. 민 대표는 지난해 콜옵션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57만3160주)를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민 대표의 독립이 어느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말도 나온다. 민대표는 매체 인터뷰에서 ‘뉴진스 성공신화’ 원동력을 하이브의 역량이 아닌 어도어나 자신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왔다. 올 초부터 내부 회의 석상에서 독립에 대한 발언도 서슴치 않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도어 경영진들은 올해 초부터 하이브로부터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가 어도어에 부당한 요구를 한다는 점을 빌미로 여론을 악화시켜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 80%를 현 어도어 경영진에 우호적인 투자자에게 매각토록 하는게 골자다.

하이브가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어도어 경영진들은 글로벌 국부펀드에 회사를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이외에도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우리를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문서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언행으로 구설에 올랐던 민대표의 사내 갑질 등에 대한 제보도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하이브, 민희진 대표의 “방시혁 의장이 나를 베껴 여기까지 왔다” 발언 확보

민 대표는 22일 오후 하이브 내부 정보 탈취 시도 의혹에 대해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의혹으로 맞받아쳤다. 아일릿은 하이브 산하 빌리프랩이 지난달 내놓은 신인 걸그룹이다.

민 대표는 아일릿을 ‘아류’라고 표현하며 “어도어는 하이브와 빌리프랩을 포함해 누구에게도 뉴진스 카피를 허락하거나 양해한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어도어의 대주주가 하이브이며 콘셉트 저작권이 하이브로 귀속되는 만큼 민 대표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아울러 하이브는 민대표가 지난 2021년 외부에 “방시혁 의장이 나를 베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정황을 확보했다. 당시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 뿐이었다. 민 대표는 최근 하이브 내부 면담 자리에서도 “아일릿도 뉴진스를 베끼고, 투어스도 뉴진스를 베꼈고, 라이즈도 뉴진스를 베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 내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어도어는 하이브가 지분을 인수한 플레디스, 쏘스뮤직과 달리 하이브가 자체적으로 설립한 내부 레이블이다. 민대표는 이 부분에 대한 불만이 컸다.뉴진스 성공 후 어도어 지분 18%를 보유했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거액의 인센티브를 요구해왔다”며 “그동안 민대표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줬던 하이브가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결단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스포츠서울‘은 이같은 하이브의 주장에 대한 민대표의 주장을 듣기 위해 전화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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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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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초유의 집안 싸움에 가요계를 넘어 재계에 외신까지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23일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는 ‘아일릿 데뷔 시점’과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일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하이브 사내 구성원들에게 보냈다.

박 CEO는 “이번 사안을 잘 마무리 짓고 멀티 레이블의 고도화를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뉴진스와 아일릿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을 실행해야 할지 지속해 고민하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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