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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테일러 스위프트, 정규 11집 알고보니 더블앨범…31곡(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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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새 앨범 '더 토처드 포에츠 디파트먼트'

포스트 말론·플로렌스 앤 더 머신 참여

킴 카다시안 '디스 트랙'·연이 트래비스 켈시 애정 트랙 등 추정

단짝 프로듀서 잭 안토노프 역시 프로듀싱

뉴시스

[서울=뉴시스] 테일러 스위프트.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4.04.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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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세계 대중음악 산업을 들썩이는 미국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19일 정규 11집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TTPD)'를 발매했다고 음반유통사 유니버설뮤직이 밝혔다.

정규 10집 '미드나이츠(Midnights)'(2022) 이후 약 2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다. 앨범명처럼 '고통받은 시인'의 관점에서 노랫말을 쓴 작품이다. 스위프트가 지향하는 문학적인 가사가 녹아 들어갔다.

스위프트는 "이토록 간절한 마음으로 곡을 쓴 적은 없었다. 이 앨범은 반드시 만들어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앨범엔 고정으로 담은 16곡과 더불어 네 가지 버전의 앨범에 각각 있는 보너스 4곡까지 더해 총 20곡을 수록했다. 미국 팝스타 포스트 말론(Post Malone)이 오프닝 트랙 '포트나이트(Fortnight)'에 힘을 보탰다. 영국 출신 밴드 '플로렌스 앤 더 머신(Florence + The Machine)의 보컬 겸 송라이터이자 리더인 플로렌스 웰치와는 '플로리다(Florida)!!!'를 작업했다.

그런데 앨범 발표 이후 2시간 후(한국 시간 오후 3시) 스위프트가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을 전했다.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가 사실 더블 앨범이라면서 15곡을 추가로 발표한 것이다.

스위프트는 이날 소셜 미디어에 "저는 지난 2년 동안 너무나 많은 고통스러운 시를 썼고, 그 모든 걸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기에 'TTPD: 디 앤솔로지(The Anthology)'의 두 번째 편이 있다. 15곡이 추가됐다. 이제 그 이야기는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모두 당신의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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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정규 11집 '더 토처드 포에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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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곡의 추가 곡 중에는 앞서 발표된 4개의 보너스 트랙인 '더 매뉴스크립트(The Manuscript)', '더 바틀러(The Bolter)', '더 알바트로스(The Albatross)', '더 블랙 도그(The Black Dog)'가 포함됐다. 이는 별도의 실제 앨범으로 발매된다. 이에 따라 이번 스위프트의 앨범은 더블 앨범에 총 31곡이 실리는 블록버스터급 규모가 됐다.

추가 앨범을 발매한 시간대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2시다. 사실 스위프트는 지난 16일 로스앤젤레스 그로브(Grove)에서 열린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 관련 스포티파이(Spotify) 팝업 라이브러리에서 오전 2시에 대한 '이스터 에그'를 남겼다. 카탈로그 위의 시계가 2시로 설정돼 있었던 것이다. 지난 2월 '제66회 그래미 어워즈' 수상 무대에서도 해당 앨범에 대해 2년 동안 비밀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스위프트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엔 2시간을 세는 카운트다운이 숨겨져 있기도 했다.

버라이어티 등 미국 매체들은 이번 스위프트 앨범 새 트랙들의 노랫말을 살펴보면서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생큐 올미(thK you aIMee)'라는 제목의 트랙에 대해선 'K', 'I', 'M' 알파벳이 대문자인데 누리꾼들이 이 트랙이 미국 모델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과 관련이 있는 '디스 트랙'으로 추정을 한다는 것이다.

음악 팬들이 다 아는 것처럼 스위프트와 카다시안은 악연이 있다. 카다시안의 전 남편인 미국 힙합 가수 예(Ye·옛 칸예 웨스트)의 몰지각한 언행 때문이다. 시작은 2009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 시상식이었다. 스위프트가 '유 비롱 위드 미'로 '올해의 비디오상' 여성 부문을 수상하고 소감을 말하려는 찰나 예가 무대에 난입해 난동을 부렸다. 그는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가 받았어야 했다"고 주장하며 시상식을 망쳤다.

이후 예는 스위프트를 성희롱한 '페이머스(Famous)'를 발표했다. 스위프트를 '비치(Bitch)'라고 칭한 무례한 노랫말을 넣었다. 스위프트가 항의하고 업계에 문제가 되자 예는 "테일러에게 미리 동의를 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예의 아내였던 카다시안이 예와 스위프트가 "미리 알려줘서 고맙다"고 소통한 통화 내역을 공개하면서 스위프트는 거짓말쟁이로 몰렸다. 하지만, 통화 내역은 전부 짜깁기로 밝혀졌다. 이후 스위프트는 누명을 벗게 됐고 예와 카다시안은 궁지에 몰렸다.

반면 '소 하이 스쿨(So High School)' 트랙에 대해선 스위프트의 즐거운 시간이 담겨 있다고 해석한다. 당신을 볼 때마다 생각하는 고등학교 시절에 대한 노래인데, NFL 챔피언이자 스위프트의 연인인 트래비스 켈시(Travis Kelce)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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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정규 11집 '더 토처드 포에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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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의 프로듀서로 역시 스위프트의 단짝인 잭 안토노프가 함께 했다. 안토노프는 '제66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프로듀서'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린 명실상부 최고의 프로듀서다. '미드나이츠(Midnights)', '포크로어(folklore)', '에버모어(evermore)'를 비롯한 스위프트의 8개 앨범에 참여했다.

스위프는 이번 앨범 발매를 앞두고 바쁜 가운데도 안토노프가 이끄는 밴드 '블리처스'를 응원하기 위해 켈시와 함께 미국 인디오에서 열리고 있는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코첼라)을 찾기도 했다.

스위프트가 이번 앨범으로 거둘 신기록도 관심이다. 그녀는 '미드나이츠'를 통해 팝 역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부터 10위까지를 휩쓸었다. 2022년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됐고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에선 각각 역대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스트리밍한 앨범과 발매 첫날 가장 많이 스트리밍한 팝 앨범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제66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미드나이츠'로 '제너럴 필즈'(본상)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스위프트는 이번 수상으로 역대 '그래미 어워즈'에서 처음으로 '올해의 앨범' 부문을 네 번 받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스위프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다수의 빌보드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많은 빌보드 핫 100 차트 진입 노래를 가진 여성 아티스트(총 232곡), 가장 긴 길이로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기록한 노래 '올 투 웰(테일러스 버전)(10분 버전)(All Too Well(Taylor's Version)(10 minute Version))' 보유자, 각기 다른 앨범의 곡 3개를 빌보드 핫 100 차트 톱 10 안에 넣은 최초의 여성 아티스트, 1년 안에 3개 앨범을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올린 최초의 여성 아티스트 등이다. 미국에선 '더 토처드 포에츠 디파트먼트' 팝업 등이 열리며 앨범에 대한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스위프트는 작년 3월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출발한 월드 투어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는 막대한 경제 효과 창출로 그녀의 이름과 성을 딴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 또는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아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디 에라스 투어'는 일정의 반도 지나지 않아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높은 순회공연 수익인 1조37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스위프트는 작년 예술인 최초로 본업으로 미국 타임 '올해의 인물'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초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아시아·오세아니아 투어에 이어 향후 유럽 투어를 앞두고 있다. 유럽 투어에서 '더 토처드 포에츠 디파트먼트' 수록곡을 들려줄지도 관심이다.

다음은 국내 음악전문가들이 이번 스위프트의 앨범 발매를 앞두고 전한 기대평이다. 전 세계를 들끓게 하는 열기 속에서도 비교적 국내에서 덜 주목 받는 현상도 짚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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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정규 11집 '더 토처드 포에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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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윤 음악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컨트리 팝으로 시작해 일렉트로닉 팝, 인디 팝까지 스펙트럼을 넓혀 왔는데요. 음악의 구조적 측면을 보면 사실 수수하다 못해 질박하다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온음계 기반의 동형 반복형 멜로디를 커리어 초기부터 현재까지도 고집하고 있습니다. 거의 동요를 방불케 하는데요. 맥스 마틴부터 애론 데스너까지 다양한 프로듀서를 기용해 편곡적 팔레트는 다양화했지만, 곡의 뼈대는 미국인이 가장 익숙하게 즐겨 듣고 따라 부르는 컨트리에서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거의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 '진화하는 듯한 정체(停滯)'가 역설적으로 테일러 스위프트를 저 오랜 세월 동안 미국의 필부필부가 사랑하는 가수로 만들었습니다. 음악 외적인 부분들, 그리고 이슈 메이커로서 꾸준히 (의도했든 아니듯) 기능했던 것 역시 물론 그가 인기를 이어가는 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겠지요. 신작에 대해서 저 개인적으로는, 스위프트가 저 지긋지긋한 온음계 멜로디 일변도에서 벗어나서 진정 음악적으로 흥미진진한 모험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아직은 그래미 '올해의 앨범' 4회 수상에 걸맞은 음악적 행보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봅니다. 또는, 그래미가 그만큼 그저 상업적인 시상식이라는 것을 방증한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조혜림 프리즘(PRIZM) 음악콘텐츠 기획자(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11집 기대 포인트

"2024 그래미 베스트팝 보컬 앨범을 수상한 직후에 나오는 11집은 2022년 10월 정규 10집, 작년 '스피크 나우(Speak now)' 재녹음 버전, '1989' 재녹음 버전을 잇따라 발매한 후 발표하는 정규로서 1년 넘게 월드투어를 돌고 있는 상황에서 단 한번의 쉼도 없이 끊임없이 자신의 음악을 발표하는 그녀의 성실함과 천재성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그녀는 지금까지 13번의 그래미를 수상했으며, 21세기 최고의 슈퍼스타로 불리우고 있는데, 그녀가 지나가는 곳마다 경제가 부흥한다는 스위프트노믹스란 신조까지 만들어내며 데뷔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 그녀의 새로운 앨범은 또 어떤 레코드를 써내려 갈 것인지 기대가 된다."

-비교적 한국에서 덜 조명되는 이유 그럼에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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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정규 11집 '더 토처드 포에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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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한국의 팝스타는 대부분 SNS로 큰 인기를 끈 SNS 히트곡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테일러 스위프트는 국내에서 그런식으로 바이럴 된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체감상 테일러스위프트의 인기가 한국에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현 시점 세계 최고의 여성 아티스트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아름다운 백인 여성이라서, 직접 노래를 만들고 부르기 때문에 등의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 그녀의 인기는 러닝머신 위에서 숨차지 않게 40 여곡을 부르며 노래를 연습하며 끊임없이 정진하고 쉼 없이 공연을 하고, 앨범을 발표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그녀의 대단함과 열정이 증명되는 듯 하다."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11집 기대 포인트

"테일러의 음악은 컨트리, 팝, 포크, 인디 록 등 여러 장르를 아우름과 동시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는 문학과 같은 가사가 강점이다. 즉, 그의 신보엔 항상 '테일러 스위프트의 지금'이 담겨 있다고 말하고 싶다. 과연 지금 그가 하고 싶은 음악은 무엇일까, 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왜 지금일까. 음악 역사에 길이길이 새겨질 투어를 진행 중임과 동시에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앨범 오브 더 이어 4회를 수상한 그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길은 어디일까. 작품을 선보이기 전 최소한의 정보를 공개하는 그이기에 어떤 음악 스타일과 어떤 메시지를 담은 작품일지, 이를 통해 보는 '지금의 테일러 스위프트'가 가고자 하는 지향점은 어디일지가 가장 궁금한 대목이다.

- 비교적 한국에서 덜 조명되는 이유 그럼에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아무래도 노래에 있어 가사의 비중이 크다는 점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고음이나 성량 위주의 창법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 우리나라에는 다소 낯선 장르인 컨트리로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점이 비교적 덜 조명되는 이유로 작용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그의 음악은 대중을 사로잡을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전세계 음악사를 통틀어 최고의 슈퍼스타로서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타 아티스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그만의 매력과 스위프트노믹스라고 불릴 만큼의 영향력에 대한 그 이유를 이 작품을 통해 어느 정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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