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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호주 누르고 '매직 재현' 신태용 감독…"한국보다 일본이 편해…한중전 보고 분석할 것" [현장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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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다시 한번 '신태용 매직'을 보여주며 인도네시아의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인 신태용 감독은 가능하다면 8강에서 한국보다 일본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신 감독은 잠재적 8강 상대가 될 수 있는 한국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응원이 아닌 분석차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전 막바지 터진 코망 테구의 선제 결승포에 힘입어 우승후보 호주를 1-0으로 제압했다.

인도네시아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가져온 리드를 경기 막바지까지 잘 지켜내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전반전부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앞서 투레의 슈팅을 수비가 몸으로 막는 상황에서 테구의 손에 공이 맞았다는 게 확인돼 VAR(비디오판독) 끝에 호주의 페널티킥을 선언됐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수호신 에르난도 골키퍼가 인도네시아를 구해냈다. 키커로 나선 투레가 골문 오른편을 바라보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에르난도 방향을 읽고 막았다. 페널티킥 이후 코너킥에서 나온 투레의 헤더는 골대에 맞았고, 이어진 슈팅마저 에르난도가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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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이 기세를 득점으로 이어갔다. 전반 45분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공을 페널티 박스 끝쪽에 있던 주아온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골문 앞에 위치하던 테구가 머리로 공의 방향을 돌렸다. 이 공이 호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테구의 선제골은 결승골이 되어 인도네시아에 이번 대회 첫 승리이자 중요한 승리를 안겼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씁쓸한 패배를 당했던 인도네시아는 호주와의 2차전에서 승리해 8강행 가능성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호주가 워낙 좋은 팀이고, 신체적인 조건이나 개인 기량 등 모든 게 우리보다 낫기 때문에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경기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우리 선수들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고 주문했던 것과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요구한 게 오늘 잘 맞아떨어졌다. 모두가 열심히 했고, 잘해줘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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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취재진은 신태용 감독에게 경기를 가른 결정적인 순간이 언제였는지 질문했다. 신태용 감독은 전반전 중후반 호주에게 허용한 페널티킥을 언급했는데,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그 위기를 무사히 넘겼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신 감독은 "사실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줬을 때가 가장 위험했던 순간이었다. 그 순간을 잘 넘겼기 때문에 우리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인도네시아 자국 리그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날 인도네시아 선발 11명 중 7명이 인도네시아 자국 리그인 인도네시아 리가1 출신이다. 해당 취재진은 신태용 감독에게 현재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U-23 대표팀에서 자국 리그 선수들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리그에서 뛰면서 선수들이 많이 경기를 소화하다보니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라면서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과 조화가 잘 돼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가 2023 AFC 아시안컵 당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이 베트남을 상대로 거둔 승리와 이날 같은 경기장에서 호주를 꺾은 이야기를 하며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이라는 곳이 신태용 감독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는 질문도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감독들은 경기 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징크스가 생길 때가 있다"라면서 "(이곳은) 2016년에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왔을 때) 좋은 징크스를 갖고 있는 구장이다. 1월에도 좋은 기운을 가져왔다. 이번에 선수들에게도 그 이야기를 했다. 우리에게 좋은 기운이 있으니 자신있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했다. 오늘도 좋은 기운을 줘서 감사한 구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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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취재진 질문도 있었다. 신태용 감독에게 인도네시아가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한국을 잠재적 토너먼트 상대로 볼 수 있게 됐는데, 응원차 방문했다고 말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과 달리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응원이 아닌 분석을 위해 관전할 생각인지 물었다.

신태용 감독은 웃으며 "한국의 UAE전 승리를 축하한다. 그때는 황선홍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 내일(중국전)은 조금 더 경기에 집중하면서 경기를 분석하려고 한다. 나는 분명히 우리가 8강에 오를 거라고 자신하기 때문에 아마도 한국과 일본을 집중적으로 분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며 중국전은 다른 의도를 갖고 보겠다고 알렸다.

인도네시아가 한국에서 8강을 만나려면 한국도 중국에 승리해야 하지만, 인도네시아 역시 남은 3차전에서 요르단을 이겨야 맞대결 성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요르단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요르단과 호주의 경기를 영상으로 봤다. 한 경기를 보고 판단하는 건 섣부르다. 두 경기를 분석하고 요르단전을 대비할 생각이다. 오늘 경기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찾아보고 보완하도록 노력하면 요르단전도 우리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보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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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신태용 감독은 한국과 일본 중 누구를 더 만나고 싶은지, 잠재적 맞대결에 대해 황선홍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다시 한번 웃었다.

신 감독은 "사실 가벼운 질문이 아니라 힘든 질문이다. 누구를 만나는 건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나는 한국보다 일본을 만나는 게 편하다. 황선홍 감독과는 경기 전까지는 통화도 하고, UAE전 전에 메신저로 연락도 했다. 오늘은 내가 경기를 했기 때문에 따로 연락은 하지 못했다. 그게 전부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사진=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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