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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집 나갔던 ‘이것’이 돌아왔다… 전설적 100승 카운트다운, 괴물답게 장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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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KBO리그 복귀를 선언해 리그의 이슈를 다 빨아들였던 류현진(37·한화)은 시즌 초반 우여곡절을 겪었다. 입단이 늦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준비할 시간이 다소 부족하기는 했지만,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류현진의 기대치보다는 못한 투구 내용으로 고전했다.

개막전이었던 3월 23일 잠실 LG전에서는 3⅔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물론 결정적인 수비 실책이 끼어 있어 류현진의 투구 수가 불어났다는 점을 고려할 수는 있었다. 다만 피안타율이 낮은 편은 아니었다. 3월 29일 대전 kt전에서 6이닝 9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지기는 했지만 역시 안타 8개를 맞았다. 피안타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 류현진은 4월 5일 고척 키움전에서 충격적인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4⅓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으면서 9실점한 것이다. 4회까지는 좋은 투구 내용이었는데 5회부터 난타를 당하며 많은 팬들의 충격에 빠뜨렸다. 9실점은 KBO리그에서는 최다 실점이었다. 류현진을 상대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면 높은 확률로 출루할 수 없다는 것을 안 키움 타자들은 코스와 구종을 노려 1·2구에 적극적으로 승부를 했고 이게 류현진을 무너뜨렸다.

그런데 류현진은 4월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반등했다. 이날 두산 타자들은 류현진의 공에 제대로 방망이를 갖다 대지 못하면서 결국 류현진의 복귀 후 첫 승 제물이 됐다. 그렇다면 일주일도 안 되는 그 사이에, 도대체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근래 들어 위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체인지업의 부활이 그 중심에 있었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서 이는 명확하게 확인된다. 데이터에서 드러나는 가장 큰 차이점은 패스트볼의 구속 증가, 그리고 체인지업의 구속 증가였다. 사실 회전축이나 릴리스포인트, 익스텐션이나 볼 끝의 무브먼트는 그렇게 결정적인 차이는 없었지만 더 전력으로 던지며 괴물의 자존심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고척 키움전 당시 류현진은 포심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시속 142.9㎞에 그쳤다. 싱커로 잡힌 투심성 계열의 평균 구속도 144.3㎞에 머물렀다. 다만 두산전에서는 포심 평균 구속이 145㎞, 그리고 싱커의 평균 구속도 145.5㎞까지 올라오면서 1~2㎞ 정도 구속이 올라온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패스트볼의 제구 자체가 비교적 잘 되면서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한 좋은 포석이 됐다. 류현진 특유의 패스트볼 수평 무브먼트는 여전히 좋았다. 좌우 코너를 잘 활용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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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결정적으로 체인지업이 더 빨라지고 움직임도 날카로워졌다. 류현진의 키움전 체인지업 평균 구속은 126㎞에 그쳤다. 하지만 두산전에서는 이 체인지업 평균 구속이 133㎞로 무려 7㎞나 올라왔다. 그에 따라 회전 수가 조금 더 늘기는 했지만 수평 무브먼트는 거의 차이가 없었던 반면 수직 무브먼트가 조금 더 떨어졌다. 더 빨라지고, 더 많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2㎝ 정도가 더 떨어졌는데 이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고 범타를 유도하는 구종 특성상 꽤 큰 차이가 될 수도 있다.

류현진 또한 경기 후 체인지업의 팔스윙을 조절하면서 체인지업의 위력이 더 좋아졌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체인지업의 팔스윙을 더 빠르게 하며 구속을 끌어올렸고, 이날 패스트볼의 구속 자체가 높아지다보니 어느 정도의 구속 차이를 둘 수 있었다. 커맨드도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날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류현진의 모습으로 어느 정도 돌아왔다고 볼 수 있다. 패스트볼의 제구력, 체인지업의 위력, 여기에 느린 커브까지 섞는 그 이미지 그대로였다.

이제 류현진은 이 경기력이 유지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상대는 NC다. 류현진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노린다. 이 시즌 두 번째 승리는 류현진의 역사적인 KBO리그 100번째 승리와도 연관이 되어 있다. 한편으로 전날(16일)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모처럼 분위기를 돌려놓은 한화의 팀 기세를 이어 가야 한다는 꽤 무거운 중책도 안고 있다.

NC는 16일 현재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고, 0.284의 팀 타율은 리그 4위를 기록 중이다. 18개의 홈런을 쳐 만만치 않은 장타력도 보여주고 있다. 소총과 대포가 잘 조합된 타선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만만히 볼 수 있는 상대가 전혀 아니다. 게다가 류현진도 창원NC파크가 처음이다. 낯설음과도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패스트볼을 비롯한 전반적인 제구, 그리고 위력을 되찾은 체인지업의 낙폭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NC가 류현진을 어떻게 상대할지는 타 팀에서도 주목할 만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한편으로는 개인 통산 100승이 걸려 있는 경기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KBO리그에서 통산 98승을 기록했다. 2006년 18승을 시작으로 2007년 17승, 2008년 14승, 2009년 13승, 2010년 16승, 2011년 11승을 기록했다. 특히 2010년은 25경기에서 192⅔이닝을 던지는 괴물 같은 이닝 소화로 16승4패 평균자책점 1.82라는 역사적인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두산전에서 99승을 기록했고, 이제 KBO 리그 개인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KBO도 류현진의 100승 달성에 주목하고 있다. KBO는 ‘류현진은 지난 11일(목)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탈삼진 8개, 피안타 단 1개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복귀 이후 첫 승과 함께 KBO 리그 99승을 달성했다’면서 ‘KBO 리그 첫 승은 데뷔전에서 기록했다. 2006년 4월 12일, LG를 상대로 7⅓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으며 프로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고 역사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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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KBO는 ‘데뷔전 승리를 시작으로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최다인 18승을 거두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모두 1위로 2006년 당시 역대 두 번째 투수 3관왕을 달성했다. KBO 리그 최초 신인왕과 MVP도 동시에 석권했다. 고졸 데뷔 시즌 최다 승 기록은 2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아직 깨지지 않았으며, 신인상-MVP 동시 수상 역시 유일무이한 대기록’이라고 덧붙였다.

KBO는 ‘류현진이 기록한 99승 중 구원승은 단 1승이다. 이 구원승도 2009년 9월 23일, 당시 은퇴경기를 치렀던 한화의 레전드 송진우가 1타자 만을 상대하고 류현진에게 마운드를 넘겨, 8⅓이닝을 투구하고 구원승을 가져왔다. 아직까지 KBO 리그에는 100승 기록 당시 모두 선발승으로 기록한 선수는 없다’고 소개했다. 사실상 100승 모두가 선발승이지만 당시 송진우의 은퇴 경기 관계로 대기록은 달성하지 못했다. KBO는 ‘100승 기록 당시 선발 최다승은 2015시즌 장원삼, 2016시즌 김광현, 2017시즌 송승준이 기록한 99승이다. 류현진이 달성한다면 4번째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KBO는 ‘다섯 경기 안에 1승을 추가한다면 194차례 등판한 류현진은 최소 경기 수로는 역대 3번째 빠른 100승을 기록하게 된다. 1위는 186경기만에 100승을 기록한 김시진(전 삼성), 2위는 192경기만에 달성한 선동열(전 해태), 현재 3위는 니퍼트(전 KT)의 200경기’라면서 ‘100승 달성 시 한화 소속으로는 5번째다. 1997시즌 송진우를 시작으로 1999시즌 정민철, 2000시즌 이상군, 한용덕 이후 류현진은 24년만에 한화 소속 100승 투수가 될 수 있다. KBO는 류현진이 100승을 달성하게 되면 표창 규정에 의거 시상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류현진은 통산 99승 중 LG에 22승, 롯데에 17승, KIA에 15승을 기록했고 삼성에 14승, SSG에 13승, 두산과 키움에 8승씩을 기록했다. 지금은 사라진 현대에도 2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창단해 KBO리그에 뛰어 든 NC와 kt를 상대로는 아직 승리가 없다. NC전은 아예 첫 등판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99승 중 선발승이 98승이었고 완투승이 13번이나 있었으며 완봉승도 8번 기록한 바 있다.

한화 소속으로는 다섯 번째 100승에 도전한다. 한화 소속으로는 송진우가 1997년 9월 20일 인천 현대전에서 100승(31세 7개월 4일)을 달성했다. 송진우는 이후 경력을 계속 이어 나가 200승을 달성한 전설이 됐고, 아직 KBO리그에서 200승 달성 투수는 송진우 뿐이다. 100승 달성 당시 송진우의 선발승은 총 66승이었다.

이어 1999년 6월 30일 대전 해태전에서 정민철이 27세 3개월 2일에 100승을 달성했다. 당시 정민철의 선발승은 97승이었고, 205경기 만에 100승을 달성했다. 한화 선수로는 최단 기간 100승 달성 주인공이다. 2000년 4월 30일에는 잠실 LG전에서 이상군이 38세 9일, 307경기 만에 100승을 달성했고, 2000년 8월 23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한용덕이 35세 2개월 21일, 367경기 만에 역시 100승을 달성했다. 현재 송진우 정민철은 한화의 영구결번 선수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최단 경기 100승 달성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그리고 17일 NC전에서 경기력과 기록을 모두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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