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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지금 상황에 좌절" 김민재, 뮌헨 떠날 생각 없다→나겔스만 밑에서 증명?...팬들도"조금만 버텨!"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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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는 치열한 경쟁을 피할 생각이 없다. 벤치 신세에도 굴하지 않고 주전 자리를 위해 싸우겠다는 각오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6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는 현재 상황에 좌절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생각은 없다. 그는 팀에 남아서 다음 시즌 자신을 증명하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김민재의 잔류 의사에 반색하고 있다. 팬들은 "좋은 멘탈리티다", "걱정하지 마, 왕(King). 더 리흐트는 곧 다른 팀으로 갈 거야", "나겔스만은 다이어가 아니라 김민재를 뛰게 할 거야", "투헬...인내심을 갖자", "바이에른 뮌헨 최고의 수비수다. 율리안 나겔스만 밑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투헬은 이제 나간다. 건강하게 버텨" 등의 댓글을 남기며 환영했다.

김민재는 최근 프로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혹사 우려까지 나왔지만, 이젠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 듀오에게 밀려 벤치에 앉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달 독일 'T-온라인'과 인터뷰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하지만 배울 점도 있다. 특별한 불만은 없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언제든지 내 능력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묵묵히 갈고닦으며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다짐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더 나빠졌다. 김민재는 지난 6일 하이덴하임전에서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5경기 만의 선발 출전. 토마스 투헬 감독은 도르트문트전 0-2 완패에 실망한 뒤 주전 경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선언했고, 약 두 달 만에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을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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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최악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승격팀 하이덴하임을 상대로 전반에 두 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다. 후반전 악몽이 시작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5분과 6분, 34분 연달아 실점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허용했다. 수비 집중력이 무너진 것은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허망한 실수를 저지르며 와르르 무너졌다.

김민재에게도 최악의 날이었다. 절치부심으로 각오했을 김민재지만, 그는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고개를 떨궜다. 첫 실점 장면에선 과감하게 뛰쳐나갔으나 헤더 경합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동점골 장면에서도 박스 안으로 절묘하게 침투하는 팀 클라인디엔스트를 놓쳤다. 역전골을 내줄 때도 애매하게 전진했다가 상대 공격수에게 공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후 혹평이 쏟아졌다. '빌트'와 '키커', 'TZ', '아벤트 차이퉁' 등 많은 독일 매체들이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줬다. 독일은 보통 1점~5점으로 평점을 매기며 높은 점수일수록 부진했다는 뜻이다. 6점을 매겼다는 건 그만큼 이례적인 비판을 의미한다.

당시 키커는 "이제 김민재는 자신감이 부족한 건지 클래스가 부족한 건지 의문이 제기된다"라며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그들이 왜 더 이상 투헬 감독이 선호하는 듀오가 아닌지 보여줬다. 우파메카노의 실수는 새롭지 않지만, 김민재는 상황을 완전히 잘못 읽어 클라인디엔스트를 놓쳤다. 마지막 실점 장면에서도 틀렸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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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민재는 두 경기 연속 결장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아스날전과 분데스리가 쾰른전 모두 벤치만 지켰다. 심지어 쾰른전에선 우파메카노도 교체 투입됐지만, 김민재만은 벤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실상 4옵션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이유다.

무수한 관심을 받았던 김민재인 만큼 여러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인터 밀란을 중심으로 나폴리 복귀설, 유벤투스 이적설까지 제기됐다. 유벤투스 윙어 페데리코 키에사와 트레이드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주장도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이 1년 만에 김민재를 판매할 수도 있다는 보도까지 이어졌다. 독일 '스포르트'는 "바이에른 뮌헨의 잠재적인 문제는? 투헬 감독과 여름 신입생 사이의 문제"라며 "김민재는 아직 바이에른 뮌헨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투헬 감독과 관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매체는 "김민재는 투헬 감독과 그의 경기 방식에 대해 문제를 갖고 있다. 그는 가장 최근에는 하이덴하임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섰지만, 3실점 중 2실점에 책임을 가지며 전혀 좋아 보이지 않았다"라며 "김민재의 미래는 혼란스럽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불분명하다. 스포르트 빌트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김민재를 한 시즌 만에 판매하는 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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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생각이 없는 모양새다. 스포르트 빌트에 따르면 그는 선발에서 밀려난 지금 상황에도 불구하고 팀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또한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에 새로운 감독 밑에서 자리를 되찾길 원한다. 여름 이적은 고려 중이지 않은 상황.

여기에 플레텐베르크 기자까지 김민재의 잔류 의사를 전하면서 소문을 일축하고 있다. 아무리 많은 팀이 러브콜을 보내도 김민재가 거절한다면 모두 무용지물이다.

물론 변수는 남아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투헬 감독과 작별한 뒤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한다. 결국 다음 감독이 김민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김민재의 거취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 전까지는 바이에른 뮌헨 측에서도 굳이 김민재 판매를 추진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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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년 전 경질했던 그를 다시 데려오길 원하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결정이 내려졌다. 나겔스만이 바이에른 뮌헨의 새로운 감독이 돼야 한다!"라며 "나겔스만의 결정은 아직 보류 중이지만, 그의 바이에른 뮌헨 복귀가 구체화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나겔스만 감독은 독일 국가대표팀을 지휘 중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나겔스만이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독일축구협회에는 쓰라린 타격이 될 것이다. 그들은 나겔스만이 2026 월드컵까지 맡아주길 원했다. 다만 산드로 바그너 수석코치는 바이에른 뮌헨 대신 대표팀에 남아 계약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과 나겔스만의 논의는 더욱 심화되고 진전됐다. 3~4년 계약을 해야 한다. 2021년 7월에는 5년 계약을 제안했다"라며 "나겔스만의 확인은 보류 중이지만, 그는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UEFA 유로 2024를 마친 뒤 두 번째로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을 맡을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겔스만 감독이 온다면 김민재의 입지도 바뀔 수 있다. 김민재는 최근 들어 에릭 다이어에게 밀리며 벤치를 지키고 있지만, 강점이 분명한 선수인 만큼 새로운 감독 밑에서는 다시 날개를 펼칠 수 있다. 나겔스만 감독은 높은 수비 라인과 적극적인 압박을 강조하는 감독이기에 김민재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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