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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KIA→NC→두산’ 꽃미남 잠수함, ERA 0점대 실화인가…3년 만에 보상선수 성공신화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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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두산 박정수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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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이적 3년 만에 마침내 보상선수 성공신화가 탄생하는 것일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필승조로 도약한 박정수(28)의 투구가 심상치 않다.

박정수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번째 홀드를 챙겼다.

박정수는 5-2로 앞선 6회초 선발 김동주에 이어 두산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과 셋업맨의 가교 역할을 맡은 그는 첫 타자 허도환을 커브를 이용해 루킹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후속 구본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를 범해 득점권 위기에 처했지만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 신민재를 2루수 땅볼로 각각 잡고 임무를 완수했다. 15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배합해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박정수는 7회 김호준에게 바통을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최근 8경기 연속 무실점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1.04에서 0.93으로 떨어트린 순간이었다.

박정수는 지난 2021년 5월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이용찬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즉시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잦은 기복과 부상으로 날개를 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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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첫해였던 2021시즌 12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7.42를 시작으로 2022시즌 1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20, 2023시즌 25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7로 번번이 보상선수 성공신화를 쓰지 못했다.

절치부심을 외친 박정수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조웅천 투수코치가 꼽은 ‘공이 좋아진 투수’ 명단에 포함됐다. 조 코치는 당시 “힘과 커맨드과 작년보다 좋아졌다. 연습한 대로 좋은 공을 던진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승엽 감독도 박정수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보며 관심을 보였고, 그를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킨 뒤 한 달 가까이 중용하고 있다.

박정수의 2024시즌 기록은 9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 0.93(9⅔이닝 1자책). 피안타율(.216), WHIP(1.14) 모두 필승조라는 보직에 걸맞은 기록이다. 7일 사직 롯데전부터 14일 LG전까지 4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0의 안정감을 뽐내며 두산의 반등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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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탑고를 나와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2차 7라운드 65순위 지명된 박정수의 커리어 초창기 별명은 꽃미남 투수였다. 곱상한 외모 덕분에 KIA 시절 많은 여성 팬들을 몰고 다녔고, NC, 두산에서도 실력 이전에 외모가 먼저 주목을 받았다. 그런 박정수도 어느덧 10년차가 됐고, 스프링캠프에서 “이제는 여성 팬들이 아예 없던데요”라고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이적 3년 만에 두산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됐기 때문. 박정수가 그토록 바랐던 외모보다 실력이 주목받는 시즌이 마침내 펼쳐지고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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