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베트남 팬 "제발 돌아와요"→'쌀딩크' 박항서, 복귀 가능성 묻자 웃으며 한 말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위기에 빠진 베트남 축구가 1년 만에 레전드 사령탑 박항서 감독의 복귀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베트남 매체 '쿠오이 투 오이 트레'는 29일(한국시간)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많은 팬들이 박항서 감독의 복귀를 바랐다"라고 보도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도자이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가을부터 2023년 1월까지 약 5년간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었고, 베트남 대표팀은 박 감독 밑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사령탑으로 부임했을 때 "국제축구연맹(FIFA_ 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고, 약속을 지키면서 베트남을 놀라게 했다. 박 감독 부임 전까지 랭킹 130위였던 베트남은 5년이 지난 지금 95위까지 올랐고, 최고 순위는 92위(2021년)였다.

엑스포츠뉴스


또 박 감독 재임 기간 중 베트남은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한 번, 동남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연패, 19세 이하 아시안컵 준우승,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아시안컵 8강 등 화려한 성적을 냈다. 지난 1월 박 감독 밑에서 치른 마지막 대회인 2022 AFF 미쓰비시전기컵 결승전에서 베트남은 태국한테 패해 아쉬운 준우승을 거뒀다.

베트남 축구 최전성기를 연 박 감독은 지난해 1월 베트남축구연맹(LDBDVND)와 체결한 계약 기간이 만료되자 이를 연장하기 보다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당시 베트남은 박 감독과 좀 더 동행하기를 원했지만, 당시 박 감독은 "가족들과의 상의 끝에 지금이 감독직을 내려놔야 될 적당한 시기라고 판단을 했다"라며 대표팀을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나도 베트남 대표팀도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잠시 멈춰서 뒤돌아보는 것도 좋을 시기라고 생각했다"라며 "대표팀 선수들이 나와 너무 오랫 기간 함께했기에 동기 부여를 위해서라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해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 감독의 의사를 존중한 베트남은 곧바로 후임자로 프랑스 출신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선임했다.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팀 모두를 맡게 된 트루시에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때 일본 대표팀을 맡아 16강에 올려놓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트루시에 감독이 베트남으로부터 받은 임무는 2026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가져오라는 것이었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 숫자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변경돼 아시아에 배정된 출전권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나면서 베트남도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베트남은 이라크,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함께 F조에 묶였다. 각 조에서 상위 2팀이 최종 예선에 올라갈 수 있는 가운데 트루시에 감독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베트남은 2차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다.

먼저 트루시에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부임 후 첫 A매치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10경기에서 1승9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이중엔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원정에서 당한 0-6 대패도 포함됐다.

엑스포츠뉴스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지며 일찍 짐을 싼 베트남은 3월에 열린 A매치 2경기도 모두 지면서 최근 7연패를 기록했다.

3월에 베트남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 4차전을 연달아 치렀다. 원정에서 치른 3차전 때 0-1로 패한 트루시에 감독은 이후 홈에서 열린 4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며 인도네시아에 승점 6점을 내줬다.

인도네시아 상대로 승점을 얻지 못하면서 베트남은 현재 승점 3(1승3패)으로 F조 3위에 위치했다. 1위는 4경기 전승 중인 이라크가 차지 중이고, 2위엔 승점 7(2승1무1패) 인도네시아가 자리했다.

2차 예선 종료까지 남아 있는 '필리핀-이라크' 2연전을 모두 승리해도 인도네시아가 향후 2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베트남의 최종 예선 진출은 불발된다. 연패로 인해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이 좌절될 위기에 처하자 베트남은 결국 칼을 빼들어 트루시에 감독과 결별했다.

엑스포츠뉴스


베트남축구연맹(LDBDVN)은 지난 26일 연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DBDVN과 베트남 감독 트루시에는 2024년 3월 26일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LDBDVN는 "인도네시아전 이후 우린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인 필립 트루시에와 만나 논의를 했다"라며 "회의 결과, LDBDVN과 트루시에는 2024년 3월 26일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루시에는 선수, 연맹, 팬들의 지원에 응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팀 성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라며 "LDBDVN도 최근 성과에 대해 베트남 축구팬들에게 사과하며, 계속해서 축구 전반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제 대표팀이 트루시에 감독 후임을 찾아야 하는 가운데 많은 베트남 축구 팬들이 레전드 지도자 박 감독의 복귀를 간절히 바랐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베트남 현지 매체 '쿠오이 투 오이 트레'도 "베트남 대표팀엔 베트남 축구에 대해 진정으로 재능이 있고, 지식이 풍부한 코치가 필요하다"라며 "박항서라는 이름은 베트남 팬들 마음 속에서 잊혀진 적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항서의 전략적 재능은 그와 그의 제자들이 남긴 베트남 축구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통해 입증됐다"라며 "그뿐만 아니라 수많은 보석을 빛나게 연마한 박항서의 베트남 축구에 대한 이해도는 다른 이들보다 훨씬 뛰어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항서는 베트남 대표팀의 많은 기둥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 선수의 결혼식에도 참가했다"라며 "따라서 그와 함께 선수들은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고 베트남은 현장에서 불타오를 것"이라며 박 감독의 부임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박 감독은 최근 베트남 대표팀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웃으며 "고맙다"라고 답변했다. 부정도 긍정도 아닌 답변에 매체는 "베트남 팬들은 박항서가 대표팀의 황금세대를 부활시킬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며 "박항서의 복귀는 이뤄지기 어려운 일이지만 거절하지 않았기에 꿈을 꾸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