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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어떻게 모를 수가?”···오타니 ‘도박 스캔들’ 향한 의혹 제기하고 나선 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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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미국 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불법 도박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몇몇 전문가들이 재차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타니의 친구이자 통역가로 7년 넘게 함께한 미즈하라는 2021년부터 불법 스포츠 베팅을 해온 사실이 불거져 지난 21일 서울시리즈 1차전 뒤 다저스 구단에서 해고됐다.

오타니는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면서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26일(현지시간)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 조 폼플리아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오타니의 기자회견에 의문점이 있다고 적었다.

그는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오타니의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의 통장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와 ‘어떻게 몇 달에 걸쳐 거액의 돈이 빠져나가는 사실을 오타니 본인이 모를 수 있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폼플리아노는 “이 2가지 사실에 대한 대답을 듣기 전까지 그 무엇도 믿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야후스포츠도 “MLB 선수의 계좌에서 450만 달러가 사라지는 것을 어떻게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느냐”며 “미즈하라가 절도했다는 얘기가 사실이라면 송금 사실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이 정말 아찔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역시 오타니의 연루 가능성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포브스는 지난 24일 ‘오타니가 왜 도박 스캔들에서 결백하기 힘든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말 오타니가 450만 달러 송금을 몰랐다면 미즈하라는 사기와 신분 도용 혐의로 추가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거액의 송금은) 오타니의 개인 정보 문서를 훔치거나 위조했어야 가능하다”고 짚었다.

앞서 오타니는 26일 기자회견 당시 새로운 통역과 함께 약 11분 동안 미리 적어 온 메모를 읽었다. 그는 “이게 말씀드릴 수 있는 전부”라며 별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사진 촬영 역시 금지됐다.

김수호 인턴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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