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첫 오라클파크 경기서 무안타…시범경기 타율 0.34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024년 가장 큰 전력 강화 요인'으로 꼽히는 이정후가 홈구장인 오라클파크 첫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정후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시범경기를 타율 0.343으로 마치며 '바람몰이'를 예고했습니다.

이정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MLB 시범경기 이정후의 성적은 13경기 35타수 12안타(타율 0.343), 1홈런, 5타점, 5볼넷, OPS(출루율+장타율) 0.911입니다.

이날 1회말 첫 타석에서 이정후는 상대 오른손 선발 폴 블랙먼의 시속 146㎞ 컷 패스트볼을 받아쳤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습니다.

3회에도 컷 패스트볼에 배트를 내밀어 1루수 땅볼에 그쳤습니다.

이정후는 6회 블랙먼의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지켜보다가 루킹 삼진을 당했습니다.

밥 멜빈 감독은 7회초 수비 때 이정후를 벤치로 불러들였습니다.

이정후는 수비에서는 자신을 향한 타구 4개(뜬공 3개, 안타 1개)를 무난하게 처리했습니다.

시범경기 일정을 마친 이정후는 29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본토 개막전을 준비합니다.

본토 개막전에서는 샌디에이고 5번 타자 유격수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 1번 타자 중견수 이정후의 MLB 첫 대결이 예고돼 있습니다.

박효준은 6회말 오클랜드 수비 때 우익수로 교체 출전해, 8회초 한 차례 타석에 섰으나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서 초청 선수 신분으로 MLB 시범경기에 출전한 박효준은 44타수 21안타(타율 0.477), 1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으나, 개막 로스터(26명) 진입에는 실패했습니다.

박효준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이합니다.

이날 오라클파크에는 낭만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샌프란시스코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2010, 2012, 2014년 '우승 멤버'였던 파블로 산도발이 6회초 수비 때 3루수로 교체 출전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산도발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고, 산도발은 감격에 찬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둘러봤습니다.

9회말 산도발이 우전 안타를 친 뒤 대주자와 교체됐을 때는 더 큰 함성이 쏟아졌습니다.

산도발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샌프란시스코는 개막 엔트리에 그를 넣지 않았지만, 시범경기 마지막 날 홈팬들과 인사할 기회를 줬습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3대 1로 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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