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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오타니 이상하다, '미즈하라 게이트' 이후 시범경기 3G 연속 무안타 침묵…시범경기 타율 0.393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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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타수 무안타 1볼넷, 2타수 무안타 1볼넷, 2타수 무안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이상하다.

가족에 버금갈 만큼 가까웠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에게 450만 달러를 도둑맞은 사실이 밝혀진 뒤 시범경기에서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여전히 4할에 가까운 타율 0.393이지만 경기 외적인 변수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가운데 오타니가 29일 다저스타디움 개막전에 앞서 마음을 추스를 시간은 단 하루 남았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프리웨이 시리즈'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25일 에인절스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 막판 3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 2볼넷에 머물렀다. 시범경기 전체 성적은 타율 0.393, OPS 1.214로 뛰어나지만 미국 본토 개막에 앞서 타격감이 뚝 떨어진 상태다.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경기를 치른 다저스는 28일 휴식 후 29일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본토 개막전에 나선다. 서울 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였던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다시 선발을 맡는다. 세인트루이스는 일본 프로야구 출신 마일스 마이콜라스를 개막전 선발투수로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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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선발 라인업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크리스 테일러(좌익수)-개빈 럭스(2루수), 선발투수 제임스 팩스턴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미리 볼 수 있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시범경기 초반부터 베츠-오타니-프리먼으로 이어지는 MVP 트리오를 상위 타선에 배치해 화력을 집중했다.

세 선수 모두 한국에서 열린 서울 시리즈에서 맹활약했다. 베츠는 2024년 메이저리그 전체 1호 홈런을 포함해 9타수 6안타 7타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10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프리먼은 6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볼넷을 4개나 얻어 출루율은 0.545에 달했다.

#에인절스 선발 라인업

앤서니 렌던(3루수)-애런 힉스(우익수)-마이크 트라웃(중견수)-테일러 워드(좌익수)-브랜든 드루리(2루수)-놀란 사누엘(1루수)-미겔 사노(지명타자)-로건 오하피(포수)-잭 네토(유격수), 선발투수 체이스 실세스

실세스는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 3년차가 된다. 지난 2년 동안 23경기(선발 15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81이닝을 던졌는데 홈런을 16개나 맞아 9이닝당 피홈런이 1.8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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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실세스의 바깥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에 당했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시속 96.1마일(154.6㎞)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살짝 밖으로 빠졌는데 오타니는 방망이를 참지 못했다.

4회에는 실세스의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번에는 풀카운트였다. 몸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에 오타니의 방망이가 나왔다. 오타니는 6회초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미겔 로하스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오타니 외에도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등 선발 출전한 주축 선수들을 두 타석만 뛰게 하고 벤치 멤버를 투입했다.

공교롭게도 '미즈하라 게이트'가 시작되고 미국으로 돌아온 뒤 안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경기에서 10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공식 개막에 앞서 열린 스페셜게임에서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본경기가 막을 올리자 시범경기 때의 타격감을 되찾았다. 로버츠 감독은 "타자는 스윙 한 번에 감을 잡기도 한다"며 오타니의 부활을 반겼다. 그러나 미국으로 돌아온 뒤 시범경기에서는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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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20일 밤의 사건은 오타니에게 큰 충격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26일 경기 전에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결백을 알렸다. 오타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전혀 몰랐고, 송금도 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도박에 참여한 적도 없다며 10분 동안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이 시점에서 내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 나는 야구나 다른 스포츠에 베팅을 한 적이 절대 없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도 있어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는 것을 이해해주었으면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나는 스포츠 베팅을 하거나 베팅을 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으며 송금을 의뢰한 적도 없다. 며칠 전까지는 그런 일이 있었던 것도 몰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즈하라가 계좌에서 돈을 훔쳐서 내 주위 모두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실을 가장 늦게 안 게 오타니 자신이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지난 주 한국에서 언론은 내 대변인에게 스포츠 베팅에 내가 잠재적으로 개입했는지 문의했다. 미즈하라는 내게, 또 나와 관련된 인물들에게 이런 언론의 조사가 있었던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미즈하라는 언론과 내 대변인에게 내가 친구를 대신해 빚을 갚았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 사실을 처음 인지한 것은 한국 개막전 이후 팀 미팅 때다. 하지만 나는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내게 호텔로 돌아가 더 자세한 것을 둘만 이야기하고 싶으니 기다려달라고 해서 호텔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도박 중독인 것도, 빚이 있는 것도 몰랐다. 동의한 적도 없고, 송금을 허락한 적도 없다"이라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또한 "호텔에서 대화하면서 그때 빚이 있단 사실을 알았다. 내 계좌에 마음대로 접근해 불법도박업자에게 송금하고 있었다고 했다. 내 대리인에게 이야기했고, 절도와 사기로 고소한다고 했다. 여기까지가 지금의 흐름이다. 스포츠 도박에 관여도 송금하고 있던 사실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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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와 오타니가 여기에 연루됐다는 사실은 서울 시리즈 도중인 21일 보도로 드러났다. 21일 ESPN은 "당초 오타니의 대변인은 ESPN에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갚아줬다고 설명했다. 미즈하라는 19일 ESPN과 90분 동안 인터뷰하면서 자세한 사정을 설명했다. 그런데 기사를 준비하던 20일 대변인이 돌연 미즈하라의 설명을 철회하고 고소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ESPN은 또 "지난 9월과 10월 오타니의 이름으로 각각 50만 달러가 송금된 이체 내역을 확인했다. 미즈하라는 2021년부터 야구가 아닌 축구와 기타 스포츠에 베팅하면서 보이어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 보이어는 오타니의 이름으로 돈이 들어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미즈하라에게 구체적인 사정을 묻지는 않았고, 대신 자신의 불법 도박 사업을 키우기 위해 오타니의 이름을 활용했다"고 썼다.

'불법 도박업자' 보이어의 변호사는 "보이어는 경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기소되지는 않았다. 또 보이어가 오타니와 '어떤 형태로도' 접촉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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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으로 미즈하라가 학력에 경력까지 위조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미즈하라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UC리버사이드에서 대학을 나왔고,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오카지마 히데키의 통역으로 야구계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번 사건 이후 UC리버사이드에서는 미즈하라의 재적 내역이 없다고 밝혔고, 보스턴도 미즈하라를 고용한 적은 없다고 발표했다. 미즈하라는 서울 시리즈에서 해고된 뒤 행방이 묘연하다.

한편 다저스는 에인절스에 3-4로 졌다. 선발 팩스턴이 1회 드루리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준 뒤 2회에는 사노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팩스턴은 3회부터 5회까지는 추가점을 내주지 않으면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어 카일 허트(1이닝)와 재러드 캐로스(2이닝)가 무실점으로 맡은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에는 존 루니가 2사 후 연속 안타로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2사 후 네토에게 3루타를 맞았고, 잭 로페스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0-3으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4회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4회 프리먼과 스미스가 연속 타자 홈런을 날렸다. 6회에는 럭스가 홈런을 터트리면서 3-3 균형을 맞췄다. 피홈런이 많은 실세스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다저스와 에인절스의 프리웨이 시리즈 3연전은 에인절스의 2승 1패 우세로 끝났다. 다저스가 25일 첫 경기에서 5-3으로 이겼고, 에인절스가 26일 6-0 완승에 이어 27일 경기 끝내기 승리로 기분 좋게 개막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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