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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계속된 인종차별로 축구하기 싫어진다”…비니시우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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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26일 열린 브라질과 스페인의 평가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인종차별에 대해 토로하고 있다.(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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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브라질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가 “계속되는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점점 축구하는 게 싫어진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비니시우스는 26일(한국시간) 브라질과 스페인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스페인의 인종차별을 언급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2018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프리메라리가 무대에 데뷔한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의 주요 표적이었다.

지난 1년 반 동안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이 보도된 것만 해도 10여 건에 달할 정도다.

2022~23시즌 발렌시아와 원정경기에서 일부 팬이 그를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며 쓰레기 등 이물질을 던졌고, 비니시우스는 이성을 잃고 발렌시아 선수들과 충돌한 끝에 퇴장당했다.

지난해 9월에는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이 그를 향해 ‘비니시우스는 원숭이’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지난 1월 마드리드의 한 다리에 비니시우스의 이름이 적힌 인형을 목 매달아 놓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비니시우스는 자신이 활약하는 무대인 스페인에서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브라질과 스페인의 평가전은 인종차별 반대운동의 일환인 ‘원 스킨(One Skin)’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펼쳐진다.

그는 “스페인이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라고 확신하지만 여전히 많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있고, 그 사람들이 경기장에 있다”며 “그들은 인종차별이 무엇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변해야 한다. 23세인 내가 스페인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축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유색인종들이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나는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은 단지 축구를 계속하고 모든 사람이 평범한 삶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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