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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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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지는 MLB 선수노조 내분...언론은 “추악한 권력 다툼”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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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지도부 교체와 관련한 내분을 겪고 있다.

토니 클락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25일(한국시간) “선수노조 소위원회 위원들의 만장일치 승인 아래” 작성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논의해야 할 사안들이 많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더 이상 해리 마리노와 관련된 논의는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매일경제

토니 클락 선수노조 사무총장. 사진=ⓒAFPBBNews = News1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단체 공동 교섭을 주도한 마리노는 최근 일부 선수와 에이전트들의 강력한 지지속에 선수노조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를 지지하는 선수들과 기존 지도부인 토니 클락 사무총장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그를 지지하는 선수들은 브루스 마이어 현 부회장을 선수노조에서 내쫓고 마리노를 지도부에 영입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의 선수노조 지도부 교체 시도다. 현지 언론은 이를 ‘반란’ ‘쿠데타’ 등의 표현을 써가며 이번 상황을 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클락 사무총장이 발표한 이번 성명은 현재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를 뒤흔들고 있는 지도부 교체 시도를 잠재우기 위한 의도의 성명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마리노는 공개 성명을 통해 “몇몇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솔직한 의견을 내놨다는 이유로 위협과 따돌림, 보복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감과 충격을 금치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노조원들은 ‘어떤 관점, 논쟁, 의견이든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와 ‘다른 노조원들과 자유롭게 만나고 조직을 결성할 권리’를 법으로 보호받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은 절대로 자신의 권리를 실행했다는 이유로 사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클락 사무총장의 입장 발표로 사실상 선수노조 합류가 무산된 그는 ‘디 어슬레틱’을 통해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지켜봐야한다. 선수들이 변화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싸울지는 선수들이 결정할 문제다. 나는 선수들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절대로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유일한 목표는 선수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표면상으로는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 특히 클락 사무총장의 이번 성명을 승인한 소위원회에는 마리노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세 명의 선수-잭 플레어티, 루카스 지올리토, 이안 햅-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속은 여전히 곪아 있는 상태다. 디 어슬레틱은 현재 지도부가 그 자리를 지키더라도 그들에 대한 의문 제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플레어티는 디 어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나는 마리노가 마이어를 대체할 사람이라고 본 적이 없다”고 말한 뒤 “이런 유형의 논의들은 내부에 남겨두고싶다”며 말을 아꼈다.

밖에서 보기에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이와 관련해 디 어슬레틱은 “클락 사무총장과 마이어 부회장이 추악한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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