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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3남매 맏이 남보라 “동생 ‘육퇴’했지만 결혼생각 NO! 이제 웃긴 배우로 자리잡고파”[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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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 남보라. 사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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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미림이 때문에 결혼생각이 없냐고요? 최근 ‘육퇴’(육아 퇴직)한 게 더 영향이 커요.”

지난 17일 종영한 KBS2 ‘효심이네 각자도생’(이하 ‘효심이네’)에서 변호사 출신 배우지망생 정미림을 연기한 배우 남보라는 최근 ‘동생육아’에서 은퇴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덕분에 그는 지난 해 9월부터 방송된 ‘효심이네’에 집중할 수 있었다.

“9개월간 촬영했는데 벌써 끝나는 게 아쉬워요. 작품이 길면 배우들도 쳐질 수 있어서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며 마인드 콘트롤 하곤 했죠.”

미림은 고시원 이웃인 효준(설정환 분)과 만나 투닥거리다 하룻밤 실수로 임신해 결혼한다. 10년째 공부를 하는 효준과 결혼하느라 시집에서 살게 된 미림은 시어머니 선순(윤미라 분)에게 갖은 시집살이를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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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이네 각자도생’ 남보라 스틸컷. 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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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읽으니 며느리가 된 순간 미림이가 집안 살림을 다 하고 있더라고요. 청년층은 거부감이 생길 수 있지만 기성세대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서 세대 차를 느꼈죠. 시청자들도 미림이보다 효준이나 당근(효준과 미림 사이에서 낳은 자녀)이를 더 많이 챙기세요. 그래도 미림이라면 기뻐할 거 같아서 큰 아쉬움은 없어요.”

미림의 시집살이를 겪었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졌을까. 남보라는 작품보다 현실에서 겪은 피로 때문에 당분간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잘 알려졌다시피 13남매의 장녀다.

“막내가 얼마 전에 중학교 2학년이 됐어요. 동생 육퇴(육아퇴직)를 한지 얼마 안돼 결혼생각이 전혀 없어요. 막내가 저와 20살 차이 나서 제가 키우다시피 했죠. 다행히 막내는 사춘기가 조용히 지나간 것 같아요. 다른 연예인들의 사인을 받아 달라고 하기보다는 제 사인을 선생님들 부탁으로 많이 전해주더라고요.”

‘효심이네’를 촬영하며 연기관도 변했다. 과거에는 자신의 연기에만 집중했지만 이제 시청자 관점에서 연기를 보게됐다.

“예전에는 연기 잘한다는 칭찬을 받고 싶었어요. ‘효심이네’를 촬영하면서 시청자들이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이 커졌죠. JTBC ‘웰컴투 삼달리’(2023)를 보며 어느 순간 드라마와 대화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거든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제 작품을 보는 시청자들도 저와 즐겁게 대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무조건 웃기는 데 집중했어요.”

남보라는 배우 활동과 더불어 유튜브 채널 ‘남보라의 인생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효심이네’ 촬영 중간에도 틈틈이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게재했다. 9개월간 촬영 중인 만큼 쉽지 않은 일정에도 성실하게 반려견 머털이와 함께하는 일상, 여러 요리법 등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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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보라. 사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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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는 매일 조금씩 외우면서 촬영할 시간을 정했어요. 이때는 동영상 게재하는 날, 이날은 무조건 피드백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뒤로 갈수록 날짜가 엇갈려서 아쉬웠지만 틈만 나면 한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촬영했죠. 유튜브까지 운영해서 대단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요즘에는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해서 저를 어필하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된 거 같아요. 저는 그간 그런 활동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저를 어필해보려고 시작하게 됐어요.”

유튜브뿐만 아니다. 남보라는 한 사회적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 때문에 사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려있지만 남보라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곳이다.

“사업은 꼭 해보고 싶은 분야예요. F&B 밀키트나 냉동식품에 도전하고 싶어요. 요리를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유익한 제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릴 적부터 회계사나 경영자처럼 계산기를 두드리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장래 희망을 쓰는 칸에도 늘 그런 걸 적었기 때문에 그 꿈을 실현하지 못하면 후회할 거 같았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사업은 지치지 않아서 그런 제 모습을 보며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을 생각해 보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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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보라. 사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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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MBC 예능 ‘일요일 일요일 밤에’ 속 코너 ‘천사들의 합창’을 통해 데뷔한 남보라는 어느덧 18년 차 배우로 자리 잡았다. 배우를 꿈꾼 게 아니어서 고민도 많았지만 이제는 연기자로 뿌리내렸다.

“같이 일하는 제작진이 제게 큰 힘이 돼줬어요. 저도 ‘제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는데 그런 의심이 들 때마다 곁에서 북돋아 주는 분들이 있어 나아갈 수 있었어요. 그분들 덕분에 제 생각보다 더 나은 사람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죠. 앞으로 웃음을 주는 주체적인 배역, 새로운 남보라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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