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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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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3’ 지나유, 가창력이 알려지면서 행사의 여왕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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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트로트 가수 지나유가 '미스트롯3' 출연후 호소력과 가창력을 인정받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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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가수 지나유(31)는 지난 3월 7일 종영한 TV조선 ‘미스트롯3’에 출연해 3라운드 데스매치에서 탈락했지만 뛰어난 가창력을 남겼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이 종영하고도 행사 섭외가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나유는 '미스트롯3'에서 첫곡으로 '님의 등불'을 불러 올하트를 받았다. 원곡자 진성으로부터 "펑키 리듬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평생 직장'을 팀미션으로 부른 후 3라운드 데스매치에서 빈예서와 만났다. 11살 빈예서는 어리지만 만만치 않은 존재다. 이 때도 "도련님~한양 가신 우리 도련님~"하면서 관객을 집중시켰다.

지나유도 ‘이 사람을 지켜주세요’로 대결했다. 비록 빈예서에게 1표 차이로 아쉽게 패해, 도전이 중단됐지만, 이 노래로 깊은 여운을 남겨 팬들의 응원을 듬뿍 받고 있다. 음원차트에도 올랐다. 이 노래의 유튜브 영상에는 지금도 조회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극찬의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심사위원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지나유를 "수준급 강약조절, 트로트 뉘앙스의 장인"으로 평가했다.

"사실은 감기로 목소리가 잘 안나왔다. 리허설이 중단될 정도였다. 당시는 건강이 좋지 않았던 할머니를 지켜주세요 반, 저를 지켜주세요 반의 심정이었다."

지나유는 "목이 안나오더라도 진심으로 끝내고 내려가자고 생각했다. 떨어졌지만 대중들이 알아줘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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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유는 이날 목 상태가 좋지 않아 허스크 보이스가 됐는데, 결과적으로 오히려 애절함이 강화돼 호소력이 짙어졌다. 감정과잉에 빠지지 않고 감정조절을 잘해냈다는 평도 함께 받았다. 이를 두고 붐(마스터)은 '지호다녹'이라고 이름지었다. '지나유의 호소력은 다 녹여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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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예서가 날 뽑을 줄 몰랐다. 나중에 물어보니 언니(지나유)를 뽑고 싶었다고 했다. 연습하면서 서로 목도 챙겼다. 빈예서는 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어른스러워 친구 같았다. 노래도 너무 잘했다. 그 나이에 나는 그렇게 못했다. '미스트롯3' 준결승전 응원을 하러 현장에 갔는데, 빈예서가 목이 잘 안나와 힘들어했다. 그날 빈예서가 나에게 '언니 심정 알 것 같아요'라며 위로를 해주더라. 정말 대견하고도 의젓한 아이다."

지나유는 "다행히 할머니도 수술을 받으신 후 건강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떨어져도 좋은 무대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중단됐던 팬카페 '지나홀릭'도 '미스트롯3' 출연으로 부활됐다. 모두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나유는 지난 2014년 걸그룹 배드키즈로 데뷔했다. 웃찾사에서 마술쇼 '마수리'를 하던 개그맨 김정구가 일렉트로닉 걸그룹을 만들면서 멤버로 들어가 2집 '바밤바'까지 래퍼로 활동했다. 1집 '귓방망이'로 존재감을 알리기도 했다.

"미리 랩을 전공한 게 아니고 멤버중 랩을 가장 잘 소화하는 멤버가 메인 래퍼가 됐다. 그후에는 윤미래 선배님의 랩을 열심히 듣고 랩 레슨도 받았다. 하지만 노래를 하고 싶었는데, 못하니까 노래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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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듬해인 2015년 트로트와 EDM이 결합한 싱글앨범 '오빤용'을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벌써 트로트 가수 데뷔 10년차가 됐다. 이미 걸그룹 활동 이전부터 트로트 환경에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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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에 살던 중학교 시절 할머니가 노인정 회장이셨다. 열쇠를 받으러 노인정을 갔다가 노래도 부르고 신나게 놀다 할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올 때도 있었다. 어르신들에게 용돈도 받았다."

그런 환경의 연장선에서 2018년 JTBC '히든싱어5' 홍진영 편에 출연해 참가자 중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SBS ‘트롯신이 떴다2 – 라스트 찬스’에도 '태클을 걸지마'로 심사위원 장윤정 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2018년에는 KBS1 '인간극장'에서 걸그룹 탈퇴 후 우유배달을 하고 있는 트로트 가수 지나유가 소개되기도 했다. 트로트 가수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코로나 시기를 맞으면서 행사가 뚝 끊겨버렸다.

"가수로 버티고 싶어 선택한 일이 애견유치원을 차리는 것이었다. 남양주시 화도읍에 있는 애견유치원에 오시는 보호자들이 예전엔 샘이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지나유 샘이라고 반갑게 불러주신다. 어릴 때부터 개와 새를 좋아했는데, 키우는 강아지도 유기견이다. 힘 못쓰는 새는 조류협회에 데려다 준 적도 있다. 강아지는 좋은 가족을 찾을 때까지 보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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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유는 "애견유치원은 최대 28마리로 제한을 두고 있다. 일종의 서비스직이라 보호자들을 대할 때 예의를 지키면서 소통하고, 강아지에게 눈을 떼지 않아야 하며, 청결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애견유치원 운영 원칙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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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유는 '님의 등불', '태클을 걸지마'처럼 파워풀한 노래와, ‘이 사람을 지켜주세요’처럼 감성적인 노래를 두루 소화한다. 정통 트로트와 세미 트로트, 7080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부르는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다.

"올해는 2021년 발표한 '용 한마리'가 터졌으면 한다 올해는 용의 해라 경쾌한 리듬의 '용한마리'가 잘 맞다. 코로나가 끝나고 봄이 오면 현장을 찾아다니며 노래할 수 있는 무대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역시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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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한마리'를 들어보니 '내시대도 한번은 올거야/(중략)/하늘을 오르는 그날까지/용한마리, 용한마리 키우고 산다'는 가사가 쏙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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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유는 "지나가다 왔어유"를 충청도 사투리식으로 발음하며 이름을 각인시키는 홍보를 하고 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이 사람을 지켜주세요’ 등 제가 부른 노래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팬들과 소통하며 위로와 감동을 드릴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전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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