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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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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MLB 신분조회까지 끝났다… 4년 200억도 갈 수 있나, 21일 최종 계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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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당초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류현진(37)의 친정팀 한화 계약이 임박했다. 유독 더디게 흘러간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수혜를 한화가 받는 모양새다. 류현진은 이미 KBO리그행을 결심했다. 모든 절차가 차근차근 풀려가고 있고, 이제 최종적인 도장만 남았다. 21일이면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가 확정될 전망이다. KBO리그에 한 차례 폭풍을 불어 닥친다.

류현진의 시장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던 한화는 적극적으로 구애를 퍼부은 끝에 결국 류현진의 마음을 돌려놨다. 한화는 류현진에게 KBO리그 역대 최고액을 보장했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4년 총액 170억 원 상당을 보장하고, 여기에 인센티브를 골자로 한 플러스 알파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세부 조율 과정이 생각보다 길었지만 결국은 류현진이 KBO리그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형국이다.

한화는 류현진 협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신분 조회를 요청하며 투트랙으로 움직였다. 신분 조회는 해당 선수의 신분이 현재 자유계약선수(FA)가 맞는지 등 계약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KBO리그 선수를 영입할 때 똑같은 방식으로 신분 조회를 요청한다. 한화가 신분 조회를 요청한 것은 그만큼 류현진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상징하는 동시에, 자신감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제 서류 작업은 임의해지 선수 신분 해체 요청만 남아있다. 류현진은 2013년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한화는 포스팅 규정에 따라 보류권을 가지고 류현진을 임의해지 선수 신분으로 올려놨다. KBO가 이 족쇄의 해제를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한화는 이를 KBO에 요청했고, 21일에는 승인이 떨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초 한화가 20일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과정에서 다소간 시일이 지체됐다고 보고 있다.

한화는 류현진 영입에 공을 들였다. 류현진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한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 지난해로 끝났다. 메이저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었다. 당초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우선순위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류현진의 말도 그랬고,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의 자신감도 그랬다. 보라스는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류현진은 내년에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부상 전력이 걸리지만, 보라스는 “현재 던질 수 있는 모든 선발 투수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는 말로 시장 과열을 예견했다.

지난해 9위를 기록, 가까스로 3년 연속 최하위 기록에서 벗어난 한화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2025년 신구장 개장을 앞두고 확실한 전력 보강이 필요했고, 리그 에이스급 기량에 흥행 스토리까지 갖춘 류현진만한 적임자가 없었다. 한화도 오프시즌 초반 류현진과 만나 대략적인 교감을 나눴으며,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협상 과정을 신중하게 지켜봤다.

류현진 시장은 예상보다 더디게 흘러갔다. 당초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일단 장기전으로 가면서 1월 계약, 스프링트레이닝 직전 계약을 노렸다. 그때쯤이 되면 선발 매물이 사라지고, 선발 보강이 급한 팀들이 류현진에 더 좋은 조건을 제안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올해 메이저리그 선발 시장이 유독 더디게 흘러가면서 류현진 측의 계산도 다소간 어그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이저리그 팀들의 오퍼는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류현진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확실한 단년 계약 오퍼가 없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럴 바에는, 또 어차피 한화로 돌아갈 바에는 지금이 복귀의 적기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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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도 류현진 시장을 보며 타이밍을 쟀고, 이미 구단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대우 조건을 계산해 류현진 측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협상의 틈이 열리자 저돌적으로 테이블에 들어가 류현진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 결과 류현진 협상의 추가 메이저리그가 아닌 KBO리그로 기울게 됐고, 류현진도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복귀를 결정했다.

이제 류현진이 돌아오는 것은 사실상 확정이다. 관심은 금액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는 FA 신분이었지만, KBO리그에서는 FA 신분이 아니다. 포스팅시스템 규정에 따라 KBO리그 복귀시에는 반드시 한화로 돌아와야 하며, 등록일수 4년을 더 채워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에 한화는 비FA 다년 계약을 통해 류현진을 대우할 방침이다. 일단 4년 기준 보장 170억 원 그 자체가 KBO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종전 역대 1위 기록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계약한 양의지의 4+2년 총액 152억 원이었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의 2년 도전을 마무리하고 2022년 SSG와 계약한 김광현(4년 총액 151억 원)의 기록을 깨는 것이었다. 김광현은 이대호의 4년 150억 원 기록을 의식했고, 양의지는 김광현의 기록을 의심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른 레벨이었다. 4년에 보장만 170억 원으로 이미 이들을 까마득하게 넘어섰다.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해도 당분간은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인센티브 조항이 관심이다. 사실 류현진이 한화와 대략적인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이미 4~5일 전부터 널리 퍼져 있었다. 하지만 세부 조건 협상이 아직 되지 않아 발표를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KBO리그 캠프를 중심으로 파다하게 돌았다. 당초 한화는 류현진 계약을 미리 마무리하고 오키나와 2차 캠프부터는 류현진의 정상적인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다만 하루, 이틀이면 끝날 것 같았던 협상이 조금 더 길어진 것은 인센티브 조항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는 “한화의 사훈은 의리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갈 때 한화에 주고 간 포스팅 금액이 있다. 류현진을 결코 섭섭하게 대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 신빙성 있게 돌았다. 인센티브 금액은 대개 전체 총액의 10~20% 사이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한화가 인센티브까지 세게 건다면 200억 원에 가까운 계약이 탄생할 수 있다. KBO리그에서는 불가능해 보였던 4년 기준 200억 계약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적잖은 관심이 쏠려있다.

이에 한화가 샐러리캡을 터뜨리기로 결심했다는 말도 나온다. 한화는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샐러리켑에 여유가 있었던 팀이었다. 2023년 기준으로 28억9538만 원이 남아있었다. KBO리그에서 키움 다음으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 안치홍과 계약하며 그 공간이 줄어든 것에 이어 보장 금액만 연 평균 42억5000만 원에 이르는 류현진 영입으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샐러리캡을 지키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연봉을 극단적으로 낮추고 나머지 3년 지급액을 높이는 방법도 현재 한화의 상황을 고려하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노시환 등 향후 FA가 될 선수들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올해 시원하게 터뜨리고, 차라리 내년에 샐러리캡을 지켜 지명권을 지키는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괴물의 귀환, 왕의 귀환이기도 하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신인 시즌부터 대활약하며 단번에 리그 최고 투수 대열에 올라섰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6년 30경기에서 201⅔이닝을 던지며 18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의 괴물 활약으로 신인상은 물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휩쓸었다. 괴물의 탄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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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 전까지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각종 부문을 휩쓸었다. 2007년 17승, 2008년에는 14승을 거뒀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며 국위 선양은 물론 병역 혜택까지 손에 넣었다. 류현진은 2009년 13승에 이어 2010년에는 25경기에서 16승4패 평균자책점 1.82라는 역사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류현진은 2011년 11승에 이어 2012년 27경기에서 182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9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한 뒤 포스팅 요건에 부합하는 등록일수 7년을 모두 채웠다. 당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사례가 없어 많은 이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품었지만, 류현진의 재능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알아보고 있었다. 많은 메이저리그 팀들이 입찰에 뛰어든 가운데 류현진은 2573만7737달러라는 기록적인 포스팅 금액을 찍고 LA 다저스와 우선 협상에 나섰다.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끝에 6년 총액 3600만 달러에 개인 협상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다.

류현진은 많은 이들의 회의적인 시선을 데뷔 시즌부터 무너뜨렸다. 당대 최고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의 뒤를 이은 LA 다저스의 당당한 3선발로 메이저리그 경력을 시작했고, 데뷔 시즌 30경기에서 192이닝을 던지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의 뛰어난 성적으로 화려한 착륙에 성공했다. 2014년에도 14승을 따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등 숱한 시련을 이겨내고 메이저리그에서 11년, 총 10시즌에 뛰었으며 통산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19년에는 29경기에서 182⅔이닝을 던지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에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였다.

2022년 6월 생애 두 번째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으며 위기에 몰렸으나 각고의 재활과 노력으로 2023년 8월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아직 팔꿈치 상태가 정상이 아니고 팔 감각도 무뎌졌을 지난해 11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2024년을 더 기대케 했다. 구속은 이전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정교한 제구력,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좋은 성적을 거뒀다. 포심패스트볼은 물론 커터, 체인지업, 커브까지 섞으며 팔색조의 기량을 과시했다.

KBO리그에서의 활약은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워낙 제구가 좋아 류현진의 공을 쉽게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언제 어디서든 꺼낼 수 있는 네 가지 구종은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KBO리그 타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만큼 구속이 더 오를 여지도 있고, 향후 4년은 끄떡 없이 활약하고 경력의 마지막 시기를 가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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