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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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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애착 인형' 다이어, 뮌헨으로 간다…대체 1순위 드라구신 퍼펙트 활약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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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4순위 센터백 에릭 다이어를 처분한다. 행선지가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라 놀라움을 안긴다.

다이어는 6일 열린 번리와의 2023-24시즌 영국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에 출전하지 않았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작성한 출전 명단에서 제외돼 밖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가뜩이나 센터백이 부족한 상황에서 백업 자원들에게 기회를 줄 만한 FA컵에 결장해 의문을 남겼다.

배경은 이적이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과 이적에 합의했기 때문에 토트넘이 이날 경기에서 제외했다"고 이야기했다. 토트넘은 다이어의 이적을 받아들이고 팀을 떠날 자원을 굳이 FA컵에 기용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상 토트넘과 다이어의 결별이 임박한 모습이다. 물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번리전 승리 이후 다이어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 "부상"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영국과 독일 양국 모두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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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노는 앞서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예고했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은 새로운 센터백 옵션으로 다이어를 고려하고 있다. 토트넘도 다이어가 이적할 곳을 찾으면 즉시 떠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탈을 굳이 막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언론 '스카이스포츠'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담당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이어와 바이에른 뮌헨은 구두 합의를 이뤄냈다.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2억 원)가량이 될 것"이라며 "이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대화 창을 열었고, 한 번또 끊어진 적이 없다. 투헬 감독은 최근 다이어 영입에 대해 스태프와 논의했고 흥미로운 영입 대상 중 하나인 건 분명하다"라고 했다.

더욱 구체적인 이적 규모가 알려지며 다이어가 10년 만에 토트넘을 떠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 다이어는 2014년 포르투갈 스포르팅CP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어린 나이에 포르투갈로 이주해 타지에서 축구를 익혔다. 스포르팅을 통해 프로에 데뷔하고 토트넘이 부르면서 잉글랜드로 돌아왔다.

다이어는 토트넘 초기 다재다능함을 무기로 삼았다. 그의 첫 출발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2015-16시즌 중원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며 순조롭게 안착했다. 이후에는 센터백으로 보직을 넓히면서 멀티플레이어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스리백을 기반으로 하는 지도자를 만나기 시작하면서 토트넘에서 상당한 입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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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을 지나면서 다이어는 부동의 주전을 자랑했다. 다만 다이어가 출전할 때마다 토트넘은 불안감이 가중됐다. 다이어의 느린 판단과 부족한 민첩성은 상대 공격수들의 먹잇감이 됐다. 스리백 가운데에서 수비 전반을 조율해야 하지만 다이어의 침착성과 판단력이 받쳐주지 못했다. 유독 지난 시즌 실점 장면에 관여하는 실수가 잦아 다이어를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붙박이였던 다이어에게 칼을 빼들었다. 차분하게 프리시즌을 지켜본 뒤 다이어의 입지를 좁혔다. 선발에서 벤치 자원으로 격하시켰고 라커룸에서 목소리가 크던 리더 그룹에서도 제외했다. 다이어 대신 손흥민을 중심으로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주장단을 맡겨 한층 더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다이어는 완전히 배제됐다. 올 시즌 개막하고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출전 명단에서 제외될 때가 많았고, 벤치로 돌아와서도 그라운드 투입은 명받지 못했다. 다이어의 시즌 첫 출전은 지난해 11월 첼시전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퇴장을 당해 급히 센터백이 필요해지자 다이어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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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상황이 반전된 건 아니다. 다이어는 이후에도 상황이 급할 때만 경기에 나서는 비중에 불과했다. 전반기가 지난 현재까지 다이어는 리그 4경기 출전이 전부다. 선발 출전은 한 차례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다이어가 짧게라도 뛴 경기에서는 꼭 실점해 여전히 안정감과 거리가 먼 모습이다.

다이어는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다. 현 계약도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만료된다. 자유계약으로 새로운 행선지를 찾을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보다 앞서 이번 겨울에 작별할 가능성이 커졌다. 센터백 보강이 필요한 바이에른 뮌헨이 결국 다이어 영입을 결심한 모습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수비진을 구성하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센터백으로 결정했다.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구성했다지만 3명으로 한 시즌을 풀어갈 수 없었다. 더구나 더 리흐트의 몸상태가 꾸준히 좋지 않은 가운데 우파메카노마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김민재의 독박 수비에 기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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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마저도 김민재가 1월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으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센터백 수가 더 줄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즉시 전력감을 찾다가 다이어로 가닥을 잡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센터백은 물론 미드필더도 가능한 다이어를 통해 남은 기간 만에 하나 생길 구멍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해리 케인의 입김도 강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10월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 오자마자 성공하면서 다이어도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백업에 만족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다이어를 통해 케인이 독일 생활에 안정감을 가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하면서 이제 토트넘은 대체자 마련에 나선다. 이미 1순위는 구체화됐다. 로마노는 지난해 연말 "토트넘이 제노아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 영입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승인한 영입"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토트넘은 곧 제노아에 공식 이적 입찰서를 보낸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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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생 루마니아 출신의 드라구신은 수비가 강력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줄곧 시간을 보냈다. 유벤투스 유스 출신으로 프로 데뷔도 2020년 유벤투스 1군을 통해 해냈다. 이후 세리에A 클럽인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현 소속팀인 제노아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시즌이다. 임대를 통해 제노아에 둥지를 튼 드라구신은 활약을 인정받아 올해 초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세리에B에 있던 제노아를 세리에A로 승격시킨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에도 21경기 2골로 주전으로 뛰고 있다.

드라구신은 191cm의 빼어난 신체 조건을 통한 강력한 수비력이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마다 골을 기록할 만큼 수비수임에도 공격 성향을 갖췄다는 평가다. 수비수에게 라인을 끌어올리고 공격적인 움직임을 요구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드라구신 영입을 승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대목을 제대로 보여줬다.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불거진 당일 드라구신도 볼로냐를 상대했다. 중앙 수비수로 나선 드라구신은 풀타임을 뛰며 완벽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90분 동안 클리어링 5회, 슈팅 블록 4회, 가로채기 3회, 공중 경합 승리 100% 등 벽과 같은 수치를 자랑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도 39번의 볼 터치를 기록해 92%의 패스 성공률을 보여줬다. 토트넘이 원하는 부분을 모두 충족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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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가 경기를 지배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드라구신에게 7.4점의 평점을 주면서 필드 플레이어 중 최고 평가를 내렸다. 강력한 수비력을 갖춘 즉시 전력감을 찾는 토트넘에 드라구신이 보여준 최고의 무력 시위였다.

토트넘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계기가 마련된 가운데 이적료는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제노아는 드라구신의 몸값으로 3,000만 유로(약 431억 원)를 책정했다. 이적료가 폭등한 현재 이적 시장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책정가다.

이적시장을 주로 전하는 루디 갈레티는 토트넘이 첫 제안으로 2,500만 유로(약 358억 원)를 제시했다고 파악했다. 제노아가 원하는 3,000만 유로와는 고작 500만 유로(약 71억 원) 차이다. 머지않아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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