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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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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가이 지켜야지' 울버햄튼 화들짝…황희찬 '아스널 이적설' 뜨자 재계약 협상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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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코리안 가이'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빅클럽 이적설이 터졌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황희찬이 아스널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강팀으로 2023-24시즌에도 3위를 달리고 있다.

아스널은 공격적인 전술을 선호하는 곳이다. 측면에서 수비진을 흔들어주고 직접 마무리하는 카드들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황희찬이 이번 시즌 보여주는 저돌성과 간결한 골 결정력은 우승을 노리는 아스널이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황희찬은 지난 2021-2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에서 임대 신분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황희찬은 곧장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데뷔전이던 왓포드와 경기에서 데뷔골을 바로 터뜨리면서 출발이 산뜻했다. 이를 바탕으로 5골을 넣었고,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기량에 매료돼 완전 이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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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은 황희찬에게 1,400만 파운드(약 226억 원)의 이적료를 투자했다. 상당한 기대를 받았던 지난 시즌 부침을 겪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3골에 그쳤다. 덩달아 울버햄튼의 성적도 리그 하위권을 맴돌면서 브루노 라즈 감독이 경질되기도 했다.

황희찬의 거취도 모호했으나 이어 부임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받은 게 컸다. 시즌 막바지 자신감을 얻은 황희찬은 올여름 반전을 다짐했다. 그런데 개막을 앞두고 로페테기 감독이 떠나면서 재차 환경에 문제가 생겼다. 이 과정에서 황희찬의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다. 울버햄튼의 재정도 넉넉치 않다보니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관심을 보이는 황희찬을 처분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잔류를 택했고 차분하게 시즌을 풀어나갔다. 올 시즌은 확 달라졌다. 12라운드에 불과한 지금 벌써 리그 6골로 개인 통산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을 넘어섰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7골 행보라 이번 시즌 두 자릿수 득점도 충분히 가능한 속도다.

이를 통해 진풍경도 펼쳐졌다. 황희찬은 니콜라스 잭슨(첼시),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 알렉산드르 이사크(뉴캐슬),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와 함께 리그 득점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리그 8골로 득점 공동 3위에 올라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 10위권 내에 대한민국 선수 2명이 이름을 올려 자긍심을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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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황희찬의 페이스가 더욱 놀라운 건 개인은 물론 울버햄튼의 역사를 바꾼 점이다. 홈경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면서 홈팬들을 열광시킨다. 지난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던 37라운드 에버튼을 상대로 득점한 것을 시작으로 1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까지 홈인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6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뉴캐슬전에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황희찬은 두 팀이 1-1로 맞서던 전반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파비앙 셰어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곧바로 뉴캐슬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후 테일러 주심의 이 판정은 오심으로 확인됐지만, 뉴캐슬은 칼럼 윌슨의 페널티킥 골로 리드를 잡았다.

본의 아니게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황희찬이었지만,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6분 박스 안에서 토티 고메스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뉴캐슬의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의 침착성이 돋보인 환상적인 골이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동점 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최근 홈경기였던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침묵해 안방 연속 득점이 6경기에서 멈추긴 했으나 1877년 창단한 울버햄튼 역사에서 최초의 대기록일 정도로 황희찬의 질주는 대단했다.

황희찬은 강팀과 약팀 가리지 않는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골을 뽑아낸 여섯 상대만 보더라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아스톤 빌라, 뉴캐슬 등 순위표 전방위적으로 골을 뽑아내고 있다. 근래 울버햄튼의 최고 킬러로도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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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울버햄튼의 시즌별 최다 득점자는 6골에 불과했다. 울버햄튼의 전력이 매 시즌 잔류에 우선을 두기에 많은 골을 기대하기 어렵다. 요즘만 보더라도 2020-21시즌 네투와 후벵 네베스를 시작으로 2021-22시즌 라울 히메네스, 지난 시즌 다니엘 포덴세, 네베스 등 모두 리그 6골이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이제부터 황희찬이 기록하는 득점은 2020년 이후 울버햄튼 리그 골 기록을 경신해 나가는 큰 의미를 지닌다. 시즌 종료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 황희찬의 기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황희찬이 활약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기대받는 대목은 기록에서 잘 드러난다.

황희찬은 요즘 슈팅 정확도가 상당하다. 이달 중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득점 전환율을 보면 40% 이상의 적중률을 자랑한다. 적은 슈팅에도 골로 연결하는 힘이 강하다는 증명이다. 이날도 황희찬은 슈팅을 딱 한 차례 시도했는데 그대로 골문 안에 집어넣는 힘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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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만 없으면 된다던 황희찬이다. 지난 시즌 줄곧 잔부상에 시달렸던 부분을 이겨내기 위한 작업에 몰두했다. 부상만 없으면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올 시즌 개막 전 영국으로 떠나면서 "우선 팀 성적이 잘 나올 수 있게 공수 최선을 다하면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시즌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했다. 황희찬은 "저번 시즌에는 중요한 순간에 부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 몸관리에 최선을 다했지만 부상은 어쩔 수 없었다. 이번에는 안 다치는 데 중점을 두면서 4골보다 더 많이 넣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증명한 황희찬의 스타성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하기 전 적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황희찬의 이름 대신 'The Korean Guy'로 불러 논란이 됐다. 자신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상대의 골망을 흔들면서 프리미어리그에 황희찬 석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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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에 색다른 스토리를 안긴 큰 의미의 골을 뽑아낸 황희찬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만들어준 코리안 가이의 상징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연속골 행보야 말로 프리미어리그가 황희찬을 확실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그렇다보니 아스널도 관심을 보이면서 주가가 높아졌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이제 최고로 친다. 구단이 선정한 10월의 선수로 황희찬을 뽑았다. 황희찬은 10월 이달의 선수 투표에서 페드루 네투, 크레이그 도슨을 제쳤다. 황희찬이 이 상을 수상한 건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두 번째다. 지난 2021년 10월 한 차례 받은 바 있다.

황희찬이 기세를 뿜어내면 낼수록 자연스레 울버햄튼은 불안하다. 그래선지 황희찬의 이적설과 겹치는 시기에 재계약설도 전해졌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새 계약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계약은 2026년 여름에 만료되는데 올 시즌 핵심으로 발돋움한 만큼 연장안으로 보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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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도 순조롭다. 매체는 "황희찬과 울버햄튼 모두 잔류에 긍정적이다. 황희찬은 개리 오닐 감독에게 지도받는 걸 즐기고 있다. 조건만 맞으면 재계약이 무리없이 성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희찬은 무대를 바꿔도 펄펄 날고 있다. 11월 A매치 기간을 맞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황희찬은 어김없이 골맛을 봤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 싱가포르와 홈경기에서 한국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면서 5-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싱가포르전 득점으로 A매치 12번째 골을 성공한 황희찬은 "전반에 싱가포르 선수들이 많이 내려섰다. 우리끼리 위치를 바꿔가며 골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 초반에는 골이 나오지 않았으나 전반을 앞서면서 마친 게 주효했다"며 "후반을 펼칠수록 상대가 지치는게 보였다. 그 틈을 노려 최대한 득점하려고 노력한 게 효과를 봤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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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에서 절정의 10월을 보내고 대표팀에서도 폭발한 황희찬을 통해 클린스만호는 껄끄러운 중국 원정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한국은 오는 21일 선전에서 중국과 원정 경기를 펼친다.

거칠기로 유명한 중국 원정이지만 황희찬은 "아시아팀을 상대할 때 목표는 늘 경기력과 결과 모두 챙기는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잘 준비하겠다"라고 승리를 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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