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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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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큰물에서도 통했다…유해란, LPGA 투어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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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졌던 ‘한국인 수상 계보’ 4년 만에 다시 이어

경향신문

신인왕의 티샷 유해란이 지난 9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안니카 드리븐 대회 1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벨에어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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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KLPGA 신인왕 출신
그레이스 김 따돌리고 수상 영예
“모든 신인이 받고 싶어 하는 상
나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

한국 선수들 약세 탈출 ‘신호탄’

유해란(22)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인 신인왕 계보를 4년 만에 다시 이었다.

유해란은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파70·6268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총상금 325만달러)에서 공동 12위(12언더파 268타)를 차지해 이번주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올해의 신인’을 굳혔다. 신인상 포인트 893점을 쌓은 유해란은 경쟁자인 그레이스 김(호주·619점)이 최종전에서 우승해 150점을 받더라도 역전할 수 없는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것은 2019년 이정은6 이후 4년 만이다. 한국 여자골퍼들은 ‘개척자’ 박세리가 1998년 신인왕을 차지한 이후 김미현(1999), 한희원(2001), 안시현(2004), 이선화(2006), 신지애(2009), 서희경(2011), 유소연(2012), 김세영(2015), 전인지(2016), 박성현(2017), 고진영(2018), 이정은6(2019)이 계보를 이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을 기점으로 미국 진출이 줄어들고 최근 2년 연속 태국 선수들(패티 타와타나낏, 아타야 티띠꾼)에게 밀리면서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지배력도 약해졌다.

유해란의 수상은 최근 2년 연속 시즌 4승에 머물 만큼 약세를 보여온 한국 선수들이 힘을 내기 시작하는 신호탄의 의미를 갖는다. 올해 LPGA Q시리즈에 도전하는 신인들이 세를 불리는 내년 이후엔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의 승전보와 수상 소식이 기대된다.

유해란은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땄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2020년 신인왕과 통산 5승을 거둔 뒤 지난해 Q시리즈 수석합격으로 LPGA에 진출했다. 2019년 KLPGA 드림투어(2부)에서 뛰다가 추천선수로 나선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정규투어 첫 우승을 거뒀을 만큼 프로 출발도 남달랐다.

지난해 “아마 시절 국제대회에서 겨뤘던 친구들이 LPGA에서 성공적으로 뛰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가졌다”며 미국 진출을 선언한 유해란은 쉽지 않은 도전의 길을 거쳐 올 시즌 1승 포함 6차례 톱10, 그린적중률 2위(75.72%)에 오르며 최고신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달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뒀고 현재까지 상금 15위(150만5635달러), 그린적중률 2위(75.72%)로 성공을 확인했다.

유해란은 LPGA 공식 인터뷰에서 “모든 신인이 받고 싶어 하는 상이고, 인기 많은 선수들이 탄 상을 받게 돼 의미가 크다.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릴리아 부는 합계 19언더파 261타를 기록, 공동 2위 앨리슨 리(미국)와 아자하라 무뇨스(스페인·이상 16언더파 264타)를 3타차로 제치고 시즌 4승 고지에 선착했다. 부는 지난주 잠시 내줬던 세계 1위와 올해의 선수 1위를 되찾았다.

아타야 티띠꾼은 고진영,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공동 31위(7언더파 273타)에 오르며 평균타수 69.676타를 기록, 김효주(69.689타)를 간발의 차로 앞질렀다. 2022 올해의 선수 리디아 고는 CME 포인트 100위에 그쳐 상위 60명만 참가하는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됐다.

경향신문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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