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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박찬호-추신수도 풀지 못한 텍사스 우승의 한, 무려 62년 만에…끝없는 투자 결실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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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텍사스 선수들이 월드시리즈 우승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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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텍사스 선수들이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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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박찬호와 추신수가 거쳐간 텍사스 레인저스가 1961년 창단 이후 62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랜 기간 우승이 없는 팀이었는데 마침내 무관의 한을 풀었다. 오랜 FA 투자의 결실을 이제야 봤다.

텍사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5차전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5-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선발투수 네이선 이볼디가 6이닝 4피안타 5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애리조나 타선을 잠재우며 이번 포스트시즌에만 홀로 5승째를 거뒀고, 9회 쐐기 투런 홈런을 터뜨린 마커스 시미언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날도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텍사스 타선을 이끈 코리 시거가 월드시리즈 타율 2할8푼6리(21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 OPS 1.137로 MVP에 올랐다. 2020년 LA 다저스 시절 이후 두 번째로 양대리그 소속 월드시리즈 MVP는 최초다.

이로써 1961년 워싱턴 세네터스로 창단한 뒤 1972년 텍사스로 연고지를 옮기며 레인저스로 간판을 바꾼 텍사스는 62년 첫 월드시리즈 우승 꿈을 이뤘다. 2010년 월드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으로 텍사스 우승을 가로막은 브루스 보치 감독이 텍사스 부임 첫 해부터 팀의 오랜 한을 풀어냈다. 보치 감독 개인적으로는 2010·2012·2014년 샌프란시스코 시절 이후 4번째 우승.

1996년에야 처음 포스트시즌에 오를 정도로 오랜 기간 약팀이었던 텍사스는 2000년대 들어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02년 한국인 투수 박찬호를 5년 6500만 달러에 FA 영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2005년 7월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텍사스에서 3년 반 동안 68경기(380⅔이닝) 22승23패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했다. 허리, 햄스트릉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텍사스는 2000~2009년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이 기간 지구 꼴찌만 5번으로 깊은 암흑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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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텍사스 시절 박찬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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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텍사스 시절 추신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0~2011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으로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한 텍사스는 또 FA 투자를 이어갔다. 2012년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6년 5600만 달러)를 영입한 뒤 2014년 한국인 외야수 추신수(7년 1억3000만 달러)에게 거액을 쓰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 2015~2016년 2년 연속 지구 우승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연달아 패퇴하며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텍사스를 택한 추신수는 2020년까지 계약 기간 7년을 이곳에서 꽉 채웠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 이 기간 추신수는 799경기 타율 2할6푼 771안타 114홈런 355타점 OPS .792를 기록했다. 52경기 연속 출루로 텍사스 구단 기록을 세우며 2018년 올스타에 선정된 추신수는 동료들에게 모범이 되는 리더로서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전체적인 성적만 보면 FA 몸값에 미치지 못했다.

거듭된 FA 잔혹사에도 불구하고 텍사스는 지갑을 닫지 않았다. 2020~2021년 짧은 리빌딩을 거쳐 2022년부터 다시 달렸다. 2022년 유격수 코리 시거(10년 3억2500만 달러), 2루수 마커스 시미언(7년 1억7500만 달러), 투수 존 그레이(4년 5600만 달러)를 영입하며 윈나우 버튼을 눌렀다. 비록 지구 4위로 또 한 번 가을야구에 실패했지만 텍사스는 계속 좋은 선수 영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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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텍사스 코리 시거가 우승 후 마커스 시미언과 포옹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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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텍사스 선수들이 월드시리즈 우승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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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투수 제이콥 디그롬(5년 1억8500만 달러), 이볼디(2년 3400만 달러), 앤드류 히니(2년 2500만 달러) 등을 FA 영입했다. 디그롬이 토미 존 수술로 6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지만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또 다른 사이영상 투수 맥스 슈어저와 조던 몽고메리를 데려오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승차 없이 상대 전적에서 밀려 아깝게 지구 우승을 놓쳤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2연승으로, 디비전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3연승으로 스윕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7차전 승부 끝에 4승3패로 월드시리즈에 올라온 뒤 애리조나를 4승1패로 꺾고 정상 고지를 밟았다. 포스트시즌 원정 11경기 전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최강자에 등극했다. FA 영입한 시거, 시미언, 그레이, 이볼디, 히니 그리고 트레이드로 온 몽고메리가 투타에서 중심을 이루며 오랜 한을 풀었다.

텍사스가 마침내 무관에서 벗어남에 따라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팀은 5개로 줄었다.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이상 1969년), 시애틀 매리너스(1977년), 콜로라도 로키스(1993년), 탬파베이 레이스(1998년)가 5개 팀으로 창단 시점 기준으로는 샌디에이고와 밀워키가 가장 오래됐다. 시애틀은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무대도 밟지 못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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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텍사스 브루스 보치 감독, 코리 시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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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텍사스 브루스 보치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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