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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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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LPGA데뷔 유해란, ‘와이어투와이어’로 첫 우승… ‘올해의 신인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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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뛰어든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이 고대하던 첫 우승을 따냈다. LPGA에 데뷔한 지 20경기 만이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3라운드 최종 합계 19언더파 194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2위 리니아 스톰(스웨덴)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하며 상금 34만5000달러(4억6700여만원)를 받았다. 올해 데뷔 이후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해란은 20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신인왕’ 자리도 거의 굳히게 됐다. 유해란이 신인상을 탈 경우 한국 선수로는 2019년 이정은(27·대방건설) 이후 4년 만이다.

세계일보

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데뷔 20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유해란이 우승 트로피를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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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 전까지 다섯 차례나 10위 이내에 진입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는 생애 첫 승을 와이어투와이어(첫 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1위)로 장식했다.

2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유해란은 초반에는 흔들렸다. 1번 홀(파4)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2번 홀(파5) 보기에 이어 5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잃었다.

전날까지 42개 홀 노보기 행진도 중단됐다. 유해란이 뒷걸음친 틈에 김세영, 신지은, 해너 그린(호주), 리네아 스트롬(스웨덴) 등이 치고 올라왔다.

홀이 바뀔 때마다 선두가 바뀌는 혼전 속에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는 듯했던 유해란은 10번 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12번 홀(파3) 버디로 선두자리 탈환에 나선 유해란은 14번 홀(파5)에서이날 최고의 샷을 날렸다. 7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1m 이내에 붙인 뒤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단숨에 단독 선두에 복귀한 유해란은 가장 어려운 16번 홀(파4)에서도 5m 거리 버디 퍼트를 멋지게 성공시켰다. 우승을 결정짓는 퍼트와 다름없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생애 첫 LPGA우승을 자축했다.

유해란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초반에 아이언 거리를 맞추는 게 힘들어 고전했다”면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으면 한다. 추석 연휴에 응원해준 고국의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해란의 LPGA투어 우승은 때늦은 감이 있을 만큼 이미 예견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신인왕을 차지했고 통산 4승을 쌓은 뒤 지난해 LPGA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수석 합격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선수로 주목받았다.

2020년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LPGA 통산 13승에 도전했던 김세영(30·미래에셋)은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3위(최종합계 15언더파 198타)에 올랐다. 김세영은 16번 홀에서 나온 3퍼트 보기로 추격 동력을 잃은 게 뼈아팠다. 신지은(31·한화큐셀)도 4타를 줄이며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우승은 지난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을 제패한 고진영의 2승을 합쳐 3승으로 늘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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