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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연재] 스포츠서울 '백스톱'

감독 데뷔전 승리구(球) 선물 받은 두산 이승엽 감독 “고마워 로하스”[백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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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이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BO리그 개막전에서 데뷔 첫승 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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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고맙게 받겠다고 했죠.”

데뷔전 승리, 누구에게나 짜릿하다. ‘초보’라는 꼬리표를 단채 수많은 의혹의 시선을 뚫고 따낸 승리는 더 값지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못했다. 감독 데뷔전에서 연장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따냈으니 여운이 길게 갈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잊지 못할 개막전”이라면서도 “새날이 밝았으니, 어제일은 빨리 잊고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런 이 감독에게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평생 간직할 선물 하나를 선사했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로하스가 매니저를 통해 끝내기 홈런공을 되돌려주더라. 자신은 첫안타 공을 챙겼으니, 감독 데뷔 승을 기념하는 공은 당연히 감독이 간직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따라왔다. 케이스에 담은 상태로 받았는데,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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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로하스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와 경기 11회말 무사1,3루 끝내기 우중월홈런을 날린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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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개막전은 4시간43분간 이어진 혈투였다.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를 연장 11회말 로하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마쳤다. 로하스가 개막전에서 때려낸 연장 끝내기 홈런은 역대 네 번째에 불과한 진기록인데, 두산에서는 최초다. 이 감독은 개막전을 연장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한 두산 최초의 감독이 된 셈이다.

홈런볼을 잡은 팬이 흔쾌히 돌려줘 경기 직후 더그아웃에서 전달받은 이 감독은 “공은 로하스가 갖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KBO리그 데뷔 홈런이 끝내기 홈런이니, 로하스에게 훨씬 더 값진 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가 끝난 뒤 공을 로하스에게 전해줬는데, 하루만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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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 후 박정원 구단주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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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갖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고 속내를 공개한 이 감독은 “몇차례 사양했지만 로하스의 의지가 너무 강했다. 그래서 감사히 받았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미있는 공이어서 너무 좋다”고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첫단추를 극적으로 꿴 이 감독은 “감독은 보여주는 자리다. 선택을 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내가 어떤 감독인지, 장단점은 무엇인지는 만들어내는 결과를 보고 팬들이 평가하시면 된다. 묵묵히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초보’꼬리표를 떼겠다는 이 감독의 다짐은 개막 시리즈에서 절반은 이뤄졌다. 두산이 써내려갈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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