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할배1(H1) 나이 80. 늘 앞만 보고 달려간다. 호기심도 많고 적극적으로 외국 문물을 보려고 한다.
할배2(H2) 나이 78. 엉뚱하지만 의미있는 말을 많이 한다. 막내와 늘 티격태격한다.
할배3(H3) 나이 74. 겉보기와 달리 분위기 메이커다. 형들과 아우의 조율자 역할을 한다.
할배4(H4) 나이 70. 좌충우돌 철부지 막내다. 늘 사건의 중심에 있다.
‘에이치포’의 맏형 이순재는 최근 <티브이엔> (tvN)의 <꽃보다 할배>제작발표회에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궁, 스트라스부르 성당 등을 둘러봤는데 부담 없이 기분 나는 대로 마음대로 떠들고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왔다. 노인들이 주책만 떨다가 온 게 아닐까도 싶은데 좋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피디는 빠른 걸음으로 앞만 보고 걸어갔던 이순재에게 ‘직진 순재’라는 별명을 안겼다.
어르신 4명만 배낭여행을 갔다면 분명 불편했을 것이다. 젊은 ‘짐꾼’이 등장한다. <이산>에서 이순재와 호흡을 맞춘 이서진(43)이다. 미국 대학을 나온 유학파 이서진은 짐꾼이자 통역, 그리고 가이드 역할까지 맡는다. 처음에는 써니(소녀시대), 현아(포미닛) 등 걸그룹 멤버들과 가는 줄 알고 출연 제의를 받아들였다는 그는 인천공항에서 ‘에이치포’와 마주하고 얼굴이 사색이 됐다. 이서진은 “어릴 적 아버지·할아버지와 함께 여행 가는 기분이었다. 처음에 닷새 정도는 혼자 국경을 넘어 도망갈 생각을 할 정도로 굉장히 힘들었는데, 이번 기회가 아니면 절대 느껴볼 수 없는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순재 등은 “이서진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며 고마워했다.
나영석 피디는 “배낭여행이라는 게 청춘의 전유물이 돼버렸는데, 연세가 있으신 분이 도전하면 어떨까 해서 기획했다. 여행 중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우리네 아버지·할아버지들의 인생 이야기가 특별한 재미와 울림, 공감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 5일 저녁 8시50분에 첫 회가 방송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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