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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누군가에겐 평생 추억으로 저장될 추신수의 시간 30초[SS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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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SG 추신수(왼쪽)가 지난달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추신수 데이’에서 팬이 입은 유니폼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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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40)의 팬 서비스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잠깐의 시간을 낼 수 있으면, 팬을 위해 기꺼이 루틴을 중단한다.

추신수는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워밍업을 시작했다. 몇 차례 러닝으로 몸을 푸는 추신수는 고척돔에서는 내외야 경계선을 따라 전력질주하는 것으로 몸을 풀었다. 동료들은 3루 더그아웃 앞에서 스트레칭 등으로 밤사이 굳은 근육을 푸는데, 이들보다 일찍 그라운드에 나선 추신수는 왕복 달리기로 경기에 나설 준비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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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왼쪽)이 자신의 KBO리그 복귀전 등판 후 사인한 글러브를 관중석으로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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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신수를 불러 세운 이들이 보였다.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 보조 요원들. 홈팀 티셔츠를 입고 카트에 담긴 볼을 정리하던 보조요원 한 명이 추신수에게 다가가 꾸벅 인사했다. 손에 꼭 쥐고 있던 볼을 수줍게 건네며 사인을 요청했는데, 추신수는 환한 미소와 함께 기꺼이 훈련을 중단했다. 함께 있던 또 다른 보조요원도 황급히 공 하나를 집어 들어 달려갔다. 정성껏 사인을 한 추신수는 보조요원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선수가 받지만, 이들이 편안하게 훈련하고 경기를 치를수 있도록 돕는 보조요원과 그라운드키퍼, 청소 용역업체 직원 등 관계자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 표시처럼 보였다.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이자 KBO리그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추신수는 팀 후배 김광현과 함께 팬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임한다. 어린이날 매치로 열린 지난 5일 문학 한화전에서도 경기직전 워밍업을 위해 그라운드로 달려 나가다 말고 팬들이 걸어 놓은 유니폼에 하나하나 사인을 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대전 한화전에서 한화 유니폼을 내민 어린이 팬에게 정성껏 사인을 하며 “이제부터 SSG 팬 하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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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성범(오른쪽)이 지난 5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어린이 팬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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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관중석을 100% 개방한 채 정규시즌을 시작했다. 무관중 상태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팬의 소중함을 느꼈고, MLB에서 선수들의 팬서비스 정신을 보고 느낀 추신수 김광현 양현종(KIA) 등이 앞장서서 팬과 교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KIA 선수들도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서 유니폼을 흔드는 팬들을 찾아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사인을 하는 등 팬에게 보답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프로야구 선수가 팬에게 사인하는 것은 봉사를 뜻하는 서비스 차원이 아니다. 팬은 프로야구가 존재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KBO리그를 지탱하는 축이자, 선수들의 가치를 높이는 직접 소비자이기 때문에 공을 던지고 치는 것처럼 팬 서비스는 당연히 해야 할 의무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개막전 우려와 달리 많은 팬이 구장을 찾고 있다. 사인 하나 하는 시간은 길어야 10초 내외. 이 짧은 시간이지만, 팬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내어주는 선수들이 많을수록 리그를 지탱하는 축은 굵어진다. 보조요원에게 내준 추신수의 30초는, 이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추억이 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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