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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올림픽 정신 > 입니다.
앞서 전해드렸듯 우리 야구대표팀, 이스라엘에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죠.
그런데 오늘(2일) 저희 취재진이 이 경기를 무려 이스라엘 대사관저에서 지켜봤습니다.
쉽게 말해 상대방 홈구장에서 본 거죠.
오 어떻게? 궁금하시죠?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한이-이한전을 함께 보자, 초청한 건데요.
토르 대사, 열렬할 야구 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선 경기 시작 전, 아이스 브레이킹이 필요하겠죠.
[한화 이글스 (당신이 응원하는 팀인가요?) 예. 자이언츠 팬이라고 들었어요. (예. 부산 롯데 자이언츠를 정말 좋아하죠!)]
이렇게 야구팬들끼리 앉아 본격적인 '우리팀 응원 관람'이 시작되는데요.
우리가 선취점을 뽑았고, 연속 득점으로 이어지자,
[우울하네요. 그만 뛰어!]
하지만 5회 초, 우리팀에 위기가 닥칩니다.
2사 만루 위기, 토르 대사도 손에 땀을 쥐고 경기에 집중했는데요.
투수가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끝내자,
[아아…]
이후 우리 대표팀, 11대 1 콜드게임으로 승리했죠.
[김민관/기자 : 오늘 경기를 본 소감이 어떠세요?]
[아키바 토르/주한 이스라엘 대사 : 같이 경기를 봤잖아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요.]
이스라엘 입장에선 승부치기 끝에 패한 지난 예선전에 이어 또 다시 눈물을 머금어야 한 겁니다.
하지만 진 경기에서도 교훈을 찾는 모습을, 이렇게 곧바로 보여줍니다.
[아키바 토르/주한 이스라엘 대사 : 한국과 이스라엘 관계는 1차전과 비슷합니다. 둘 다 잘했고, 동등했습니다. 두 나라는 매우 가난했지만 지난 30년 동안 많은 역경을 성공적으로 극복했습니다.]
그러니까 두 팀 모두 힘들게 경기를 치른 것처럼, 역경을 딛고 성장한 역사가 닮아있다는 것이죠.
그럼 이번 경기는요?
[아키바 토르/주한 이스라엘 대사 : 하지만 이번 경기는 우리의 관계를 반영하지는 않아요. 축하합니다. 한국 야구팀이 다음 경기에서도 잘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승패를 떠나 재밌게 즐기고, 그 경기에서 교훈까지 찾는 모습, 무엇보다 승자를 향해 당당하게 박수까지 보내는 모습.
이게 바로 패자의 품격이고,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 정신이겠죠?
다음 브리핑 <
피카츄 국회의원 > 입니다.
남미의 칠레에서는 군부독재 시절 제정된 헌법이 지난해 국민투표로 폐기됐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헌법을 만들 제헌의회가 올 5월 출범됐는데요.
155명의 제헌의원 가운데 1명, 피카츄 국회의원입니다.
지난달 말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인데요.
노란색 피카츄가 뒤뚱뛰둥 걸음을 옮기고, 친구로 보이는 공룡도 함께 있네요.
누군가의 장난인가 싶지만, 피카츄 탈을 쓴 사람은 지오반나 그란돈 의원입니다.
그란돈 의원은 '띠오 피카츄' 즉 '피카츄 이모'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칠레 개헌의 도화선이 된 2019년 대규모 시위 당시, 그란돈은 이렇게 피카츄 탈을 쓰고 곳곳을 누비는 활동가였는데요.
이후 국회에 입성한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피카츄 탈을 쓰고 본회의장에서 새 헌법에 대한 연설을 한 겁니다.
그란돈은 지지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했는데요.
시위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한 피카츄가 이제는 국회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 한 것이겠죠.
다만 좋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 동료 의원은 "제헌을 장난처럼 보는 의원이 있다는 게 놀랍다"며 "우리가 쇼나 하려고 모여 있는 것이냐"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탈까진 아니어도 국정감사 때면 이색 패션으로 주목을 끄는 의원들은 있었죠.
다만 우리 국회법은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물건은 회의장에 반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인형탈 같은 과도한 복장은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외국이나 우리나 국회의원들의 이런 모습은 좋게 보면 소통, 나쁘게 보면 정치적 쇼를 하는 '쇼통'일 텐데요.
소통과 쇼통 사이에서 어느 쪽인지를 가르는 건 결국 정치인의 진정성이겠죠?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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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대사, 열렬할 야구 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