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故설리 다큐, 최자 향한 악플 테러로 번졌다 (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편견 가득한 시선들에 맞서 끊임없이 자신을 표현하고자 했던 최진리. 극단적인 찬사와 비난으로 얼룩진 그의 생애를 공개한다.’ 故설리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MBC 측의 홍보 문구였다. 하지만 방송 직후 비난의 화살이 향한 건 설리의 전 남자친구 최자였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이 방송됐다. 25살 꽃다운 나이로 하늘의 별이 된 고 설리의 이야기였다.

방송은 아역 연기자로 연예 활동을 시작한 앳된 설리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늘 화제의 중심에 선 인플루언서’ 설리의 이야기를 하는 듯 보였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에는 설리 엄마 김수정 씨의 인터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김 씨는 어릴 때부터 외모가 돋보였던 설리가 연기 학원을 등록하고, 서울로 올라와 SM엔터테인먼트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준다. 7살 때 이혼한 부모,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 유치원 보낼 돈으로 연기학원을 보낸 이야기, 그리고 드라마 ‘서동요’로 대중의 눈에 들기까지의 이야기였다.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 후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설리는 ‘살아남기 위해’ 연습생 생활을 견뎠다. 선배 가수 티파니의 인터뷰를 통해 연습생들의 생활 패턴, 그리고 10대 시절 설리의 삶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아역 연기자로 시작한 설리는 2009년 8월 그룹 f(x)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김수정 씨는 “딸(설리) 쫓아다니면서 CF광고도 하고 잡지 사 모으고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열애설 나기 전까지는 온 가족이 다 행복하고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설리와 가수 최자의 열애설을 언급하며 김수정 씨는 “나는 안 믿었다. 사진 보고도 오보다, 사진 찍힌 것 뿐이고 과장된 기사라 생각했다”라고 당황한 듯 이야기했다. 이어 제작진이 공개한 건 설리의 일기장, 그리고 ‘연애당시 SNS 영상과 사진들로 논란을 일으킨 설리’라는 자막이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 씨는 “갑자기 13살이나 많은 남자친구가 나타났다는 건 갑자기 계단을 너무 많이 상승한 거다. 노는 문와 술 문화, 음식 문화, 대화의 패턴 모든 것이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설리와 최자가 행복한 표정으로 술을 마시는 SNS 영상이 이어졌다.

“자신이 만난 남자친구를 내가 허락을 안 하니까 화가 많이 났다”는 김 씨는 “그때 많이 서운해하고 화도 많이 냈다”면서 연애와 함께 설리가 경제적인 독립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연락은 간간이, 만남은 거의 단절된 상태였다고.

2015년 8월 8일 설리가 f(x)를 공식 탈퇴했다. 이어진 영상은 “연애담에서 주로 영감을 얻는다”는 최자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모습이었다. 그 뒤로 다이나믹 듀오의 ‘죽일 놈’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지쳤어 네가 만든 내게 난 숨이 막혀 오는데 넌 점점 더 내게…’라는 가사도 자막으로 내보냈다.

방송 후 최자 SNS에는 故 설리의 죽음과 관련해 최자를 비난하는 악플이 수없이 달렸다. 악플러들은 설리의 죽음에 최자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악플을 쏟아냈다.

제작진은 악성 댓글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알려져 있는 그의 죽음을 두고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설리의 고통과 아픔을 들어본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방송은 시청자에게 설리의 극단적 선택 배경에 전 연인 최자가 존재했음을 인지하게 만들었다.

최자를 향한 악플 테러에 제작진은 예상치 못한 반응이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또 다른 희생양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였다. 그러나 다큐멘터리를 본 시청자의 눈에는 어여쁜 어린 시절부터 가수로 데뷔하기까지 힘들지만 아름다웠던 시간을 보낸 설리의 삶이 최자와의 공개 연애 이후 달라진 듯 보여졌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MBC ‘다큐플렉스’ 캡처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