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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첫방 앞둔 ‘구가의 서’, 넘어야 할 산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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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월화드라마 ‘구가의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 김정현)가 ‘구미호’라는 진부한 소재와 SBS ‘장옥정’(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 KBS2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 등 강력한 경쟁작으로 인해 고전이 예상된다.

‘마의’의 후속으로 오는 4월 8일 첫 방송될 ‘구가의서’는 반인반수로 태어난 최강치(이승기 분)가 사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쾌한 무협 활극이다. 이승기는 저돌적인 성격의 최강치를, 배수지는 뛰어난 무예와 궁술을 가진 무예교관 담여울 역을 맡았다.

‘국민 남동생’ 이승기와 ‘국민 첫 사랑’ 수지의 조합은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충분하다. 이승기는 앞서 ‘더킹 투하츠’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에서 높은 시청률을 이끄는 등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배수지 역시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빅’ ‘드림하이’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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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현대극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두 사람은 ‘구가의서’를 통해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다. 하지만 두 사람에 대한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적지않은 방송 관계자들은 ‘현대극에 익숙한 두 사람이 사극에선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혹은 ‘시청자들이 어색하지 느껴지지는 않을까?’란 의견을 제기했다. 이들에 따르면 사극은 높은 경력의 전문적인 배우들도 부담을 느끼는 장르. 그렇기 때문에 가수와 배우를 겸업하는 두 사람이 그 중압감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구미호’란 소재도 ‘구가의서’의 불안요소 중 하나이다. 이미 오래 전 부터 ‘구미호’란 소재는 많이 다뤄져왔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겐 태생적으로 ‘신선함’ 보단 진부할 수 밖에 없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구가의서’가 기존에 구미호를 다뤘던 드라마와 얼마나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뿐만 아니라 쟁쟁한 경쟁작들 역시 ‘구가의서’에게 부담으로 작용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가의서’와 경합하게 될 작품으로는 ‘직장의 신’과 ‘장옥정’이다. ‘직장의 신’은 ‘구가의서’ 보다 한주 앞서 4월 1일 첫 방송돼 기선을 제압할 예정이다. 다른 드라마 보다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다. ‘직장의 신’은 이미 지난 2007년 일본에서 방영한 ‘파견의 품격, 만능사원 오오마에’가 원작이다. 원작은 당시 일본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한국 정서에 맞게 재해석 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높다. 여기에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는 김혜수의 코믹 연기 도전 역시 핵심 관전 포인트이다.

또 8일 동시간 첫 방송되는 ‘장옥정’도 그동안 다뤄왔던 진부한 소재지만, 이번 장희빈은 뭔가 새롭다. 먼저 타이틀이 달라졌다. ‘장옥정’은 정치적 인물 장희빈이 아닌 여인과 예인으로서의 삶을 담아내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한 남자(숙종, 유아인)를 사랑하기 위해 왕후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여인. 그 남자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어놨던 여인에 집중했다. ‘야왕’ 후속으로 방송되며 타이틀롤 ‘장옥정’은 김태희가 맡았다.

한편 ‘구가의서’는 ‘신사의 품격’, ‘시크릿가든’의 신우철 PD와 ‘제빵왕 김탁구’ 강은경 작가가 호흡을 맞췄다.

박건욱 이슈팀 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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