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이동국(34, 전북)은 카타르와 경기를 마친 뒤 웃었다. "그저 이겼으면 됐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자신이 해결사가 될 수 있었지만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와 경기서 2-1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승 1무 1패(승점 10)으로 우즈베키스탄(승점 11점)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이동국은 이날도 자신의 발리를 통해 카타르 격파의 숨은 공신 역할을 해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김신욱(울산)과 함께 투톱으로 나서 카타르 수비진을 괴롭혔다. 2명의 장신 공격수가 상대 수비진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외신도 이동국의 투입 후 활약에 대해 칭찬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은 경기 초반 공격 진영에서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으나 최강희 감독이 후반 초반에 이동국을 투입하며 경기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은 이동국이 들어 오며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했고, 결국 이근호가 터뜨린 선제골도 한 번에 넘어들어온 크로스가 만들어 냈다. 그리고 결승골도 이동국의 슛을 손흥민이 밀어 넣었다"고 강조했다.
카타르와 경기서 이동국은 그동안 선발 출장했던 것과는 다르게 조커로 벤치서 대기했다. 박주영(셀타비고)이 빠진 가운데 이동국도 기회를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팀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의지는 분명했다. 교체 투입된 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떨구면서 김신욱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마무리가 완벽하게 되지 않았을 뿐 김신욱과 호흡은 좋았다. 전북에서 보여줬던 플레이처럼 동료들과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대표팀의 공격은 더욱 활발해졌고 이동국 본인의 플레이로 살아났다.
결국 이동국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왔다. 수비에서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자신의 특기인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카타르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것을 놓치지 않고 직접 슈팅으로 만들었다. 물론 이 볼이 들어갔다면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자신의 것이 되겠지만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왔고 이 때 손흥민이 절묘하게 밀어 넣으며 한국이 2-1로 승리했다.
이동국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 경기를 보셨다시피 카타르는 그렇게 축구를 해서는 발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챔피언스리그에서 카타르의 알 사드가 시간 지연 행위에 말려 아쉽게 패했다. 그래서 오늘은 지고 싶지 않았다. 이겨서 통쾌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게 기회가 얼마나 주어질지 몰랐지만 경기장에 투입되면 상대 수비수들과 싸워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했다"면서 "(김)신욱이를 비롯해 동료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내가 마무리 하지 않아도 된다. 이겼으면 됐다"고 웃었다.
얼마전 펴낸 자신의 자서전에 써 있는 것처럼 "내가 넣지 못해도 나의 패스를 받은 선수의 골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팀 정신이야 말로 축구에서 가장 무서운 전력"이라는 말처럼 팀에 녹아든 이동국이 승리의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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