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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LG에 없던 '토종 오른손 선발' 이민호 146km 4K로 눈도장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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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투수 이민호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시원 시원했다. 고졸(휘문고) 신인다운 패기가 돋보였다. LG가 1차지명권을 선뜻 사용한 이유를 이민호(19)가 증명했다.

이민호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트윈스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3회까지 LG팀을 상대로 안타와 볼넷 1개씩만 내주고 무실점 역투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6㎞까지 측정됐고,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 등을 섞어 삼진 4개를 잡아냈다. 견제 실수로 2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4번타자를 3루수 땅볼로 돌려보내는 등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을 뽐냈다.

LG 선발 마운드를 이끌 차세대 유망주라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였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민호는 강속구 투수에 강심장으로 알려졌다. 정근우 김현수 등 주축 타자를 상대로도 빠른 공을 과감히 찔러 넣는 배짱으로 될 성부른 떡 잎이라는 것을 과시했다. 경험이 적어 마운드 위에서 급하게 던지는 모습이 종종 드러났고, 팔꿈치가 떨어지거나 손목을 지나치게 써서 볼 궤적을 만드려는 모습도 보였지만, 도망가지 않고 정면 승부하는 것으로 단점을 상쇄하기 충분했다.
스포츠서울

LG 투수 이민호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타일러 윌슨와 케이시 켈리, 차우찬, 송은범 등으로 꾸린 LG 선발진은 사실상 모두 외부 수혈이다. 수 년간 자체 육성한 선발 투수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민호의 이날 역투는 LG도 프랜차이즈 선발 투수를 보유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세밀함과 완급조절 능력은 경험을 쌓으면서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는 부분이라, 현 단계에서 완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이날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배짱을 팀간 교류전 혹은 정규시즌에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 넣는 게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와인드업 상태에서는 하이킥을 하는 편이라 체력관리와 부상방지 등에 신경쓰면서 경험을 쌓으면 머지 않은 미래에 LG 선발 마운드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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