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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좁은 링크' 대책, 일주일 전에 미리 세운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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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런던(캐나다), 김희선 기자] "링크가 작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미리 듣고 왔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일부러 작게 타면서 연습했다".

규격보다 좁은 은반의 크기도 '피겨 여왕'에게는 방해물이 되지 못했다. 현역 복귀를 선언한 후 처음 출전하는 메이저 국제 대회에 대한 김연아(23)의 집중과 노력은 톱클래스의 자세다웠다.

김연아는 1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공식연습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SP) '뱀파이어의 키스'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5조 첫 번째 순서로 공식 연습에 나선 김연아는 쾌조의 컨디션으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SP)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회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5조 선수들과 함께 은반 위에 나선 김연아는 가벼운 점프로 몸을 푼 후 뱀파이어의 키스를 실수 없이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전 연습서 '레 미제라블'에 맞춰 계속 연기를 해온 김연아는 이번 대회 공식 연습에서 처음 선보인 뱀파이어의 키스도 무난하게 소화해냈다. '점프의 정석'다운 교과서 점프는 물론, 스텝과 시퀀스도 더욱 견고해졌다.

약 2년 만에 돌아온 메이저 국제대회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큰 무대인만큼 긴장감은 더욱 컸다. 하지만 김연아는 2년의 공백을 지우는 노력과 집중력으로, 그리고 철저한 준비로 '여왕의 귀환'을 완벽하게 마무리지을 준비를 끝마쳤다.

김연아의 세심한 준비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중 하나는 링크의 크기에 대한 대비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는 아이스하키 전용 링크로 조성된 곳으로, 일반 빙상장에 비해 가로 폭은 1m가 길고 세로 폭은 4m 정도 좁게 설계됐다. 하지만 김연아는 "런던에 도착하기 전 링크가 작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미리 듣고 왔다"며 "일주일 동안 작게 타면서 연습했다. 다행히 예상대로였다"며 미소를 보였다.

"경기를 치르다보면 크고 작은 경기장을 모두 경험하게 된다"고 말을 이은 김연아는 "밴쿠버에서 두 번 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작은 경기장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링크 크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연아의 말대로, 애초에 링크의 크기는 그에게 문제될 이유가 없었다. 김연아가 시니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SP와 FP에서 모두 클린을 기록하며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그가 퍼펙트 연기를 펼친 퍼시픽 콜리세움 역시 일반 빙상장보다 세로가 규정보다 4m나 좁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결과를 위해, 오랜만에 복귀하는 무대에서 실수 없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조그만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연습을 거듭한 김연아가 어떤 결과로 은반을 장식할지 궁금해진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쇼트프로그램 경기는 14일 오후 11시 반에 시작된다.

costball@osen.co.kr

<사진> 런던(캐나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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