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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두산행 알칸타라 바라보는 KT의 속내, 그리고 데스파이네 향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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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알칸타라가 8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훈련 중 동료들을 보며 밝게 웃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KT는 지난 시즌 종료 후 11승(11패)을 거둔 라울 알칸타라를 떠나보냈다. 윌리엄 쿠에바스(13승)와 더불어 KT 창단 최초 외인 듀오 10승 달성 역사를 쓴 알칸타라를 떠나보내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알칸타라를 보낸 것에 대해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그럴수록 대체 선수로 영입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 거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T와 알칸타라의 결별 소식은 야구계에서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11패를 했지만 KBO리그 첫 해 두 자릿 수 승수를 따내며 나름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27번의 선발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18번이나 달성할 정도로 안정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숭용 단장과 이강철 감독 역시 “(알칸타라를 보내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인정했다.

KT를 떠난 알칸타라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빠르게 새 팀에 녹아들었다. 이미 지난달 31일 청백전에서 최고 구속 154㎞를 기록했다. 기복없이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5월 초 개막이 확정된다면 최고의 컨디션으로 실전 등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두산 안방마님 박세혁은 “구속도 빠르고 컨디션도 좋다. 잠실이 홈구장이라 더 좋은 성적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공격적인 피칭을 할 때가 많다. 하이패스트볼이 좋아서 타석에서 만났을 땐 그 볼에 삼진을 당했다. 가장 큰 장점이다. 브레이킹볼이 약하다는 평도 있지만 시즌 시작하면 또 어떨지 모른다”면서 새 식구와 호흡을 맞춰본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두산과 드넓은 잠실 구장을 등에 업은 알칸타라가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두산 야수들의 수비 능력은 리그 정상급이다. 또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팀에서 뛸 때 넘어갔던 공도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알칸타라가 두산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안고 좋은 피칭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우리와 할 때만 알칸타라가 못해줬으면 좋겠다”고 농을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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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데스파이네가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렇듯 알칸타라에 미련이 남지만 KT의 과감한 결단엔 이유가 있었다. 더 강력한 1선발급 투수를 데려오기 위해서였다. 이 감독은 “우리가 올해 5강에 가기 위해선 더 강력한 선발 투수가 필요했다. 데스파이네는 충분히 잘해줄 수 있는 투수”라며 알칸타라를 대체한 데스파이네에 큰 기대를 걸었다. 현재까지 보여진 모습으로는 우려보다 만족이 더 크다. 현장에선 “데스파이네를 처음보는 타자들이 꽤 고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변칙적인 투구폼에서 나오는 다양한 구종의 공이 익숙하지 않은 타자들에게 충분히 먹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산에서 알칸타라가 성공가도를 걷는다면 KT의 속이 쓰릴 수 있다. 속쓰림을 달랠 수 있는 건 데스파이네의 활약뿐이다. “15승 이상을 달성해줬으면 좋겠다”는 이 감독의 말에서 기대치를 가늠할 수 있다. 알칸타라와 결별하고 데스파이네를 데려온 KT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시즌 개막 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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