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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자유롭고, 행복해” 쿠에바스, ‘앞구르기’로 동료들과 `재회 만끽`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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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너무 자유롭고, 행복하다.”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혔던 심정과 같았던 kt위즈 윌리엄 쿠에바스(30)는 스페인어로 “리브레(Libre, 자유)!”를 외쳤다. 오랜만에 팀 동료들과 만난 기쁨에 쿠에바스는 앞구르기를 시도했다.

kt는 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종료 후 처음으로 완전체 훈련을 소화했다. 3월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종료 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외국인 선수들은 미국에 남았기 때문이다. 이후 국내 코로나19는 잠잠해지고, 미국 내 감염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23일 입국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2주간 자가격리 권고로 숙소에만 머물다가 오랜만에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훈련을 소화했다.

매일경제

kt위즈가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0 프로야구 대비 훈련을 가졌다. kt위즈 쿠에바스가 웜업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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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는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며, 외국인 에이스로 떠올랐다. 창단 후 첫 가을야구를 노리는 kt로서는 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와 함께 쿠에바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쿠에바스는 지난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또 다른 형태의 감옥이었다. 외출도 할 수 없던 게 가장 힘들었다”며 “2주 동안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오프시즌에 받은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긴 따분할 수밖에 없다. 쿠에바스는 “가정용 게임과 영화로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과도 자주 연락했다”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미국 영주권 취득 문제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스프링캠프에서 벗어났던 쿠에바스는 다시 몸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캠프를 빨리 마치긴 했지만, 마냥 쉰 건 아니다”며 “다만 2주간 자가격리한 게 몸을 만드는 데 더 오래 걸리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등판에 대해서도 “오늘 첫 훈련이라 컨디션을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물론 오랜만에 동료들과의 만남이 가장 기뻤던 쿠에바스다. 평소에도 분위기메이커를 자처하는 쿠에바스는 “오늘 라커룸에 들어가면서 앞구르기를 했다. 분위기 엄청 밝아졌다”며 “다들 나보고 ‘살아 있었냐’고 묻더라. 장난을 치면서 더 분위기가 좋아졌다. 동료들이 더 오래 못 만난 것 같다며 반가워하더라”라며 껄껄 웃었다.

이제 2년 차 시즌을 맞이하는 쿠에바스는 “지난 시즌 후반기 때 좋았던 컨디션을 올 시즌 개막부터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후반기에는 안정감을 찾았던 쿠에바스다. 그는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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