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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경수의 버디&보기] 코로나19 와중에 14명의 골프선수가 실격당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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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는 대부분 중단되거나 대회를 취소했다.

그런데 매사에 예외는 있는 법인가. 미국 등지에서 일부 미니투어는 열리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미니투어인 아웃로투어 베라도 파운더스 챔피언십 첫날 무려 14명의 선수가 실격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출전선수 60명 가운데 23.3%가 실격당했으니, 네 명 가운데 한 명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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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2018년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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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처음 전한 먼데이 Q 인포 트윗계정에 따르면 사단은 3번홀(파3)에서 일어났다.

이 홀 길이는 스코어카드에 222야드로 표시돼 있었다. 그런데 이날 티마커는 204야드로 적힌 판(plate) 옆에 설정됐다. 둘 사이에 18야드나 차이가 난 것이다.

첫 조 선수들은 스코어카드를 보고 222야드 지점에서 티샷을 했다. 뒤따라온 선수들도 앞 조 선수들을 보고 같은 곳에서 티샷을 날렸다. 그렇게 14명의 선수가 티샷을 한 뒤에야 그들이 잘못된 티잉구역에서 플레이를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스타터(라운드 시작을 주관하는 사람)는 3번홀 티마커가 앞쪽으로 옮겨졌다는 사실을 공지하지 않았고, 추가 로컬룰이나 별도의 규칙 메모 시트도 없었다.

이날 설정된 티마커와 스코어카드상의 홀 전장의 차이가 18야드나 됐기 때문에 선수들이 204야드 지점에 놓인 티마커를 보지 못하고 스코어카드에 의존해 222야드라고 적힌 판 옆에서 티샷을 했을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222야드와 204야드 지점에 모두 티마커가 있었고(예컨대 222야드 지점에는 블랙 티마커, 204야드 지점에는 블루 티마커), 선수들은 스코어카드를 기준으로 222야드 지점에서 티샷을 했을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위원회 실수로, 또는 남녀부를 함께 치르는 대회에서 이런 일이 가끔 발생한다.

어쨌든 스트로크플레이에서 플레이어가 티잉구역 밖에서 플레이할 경우 2벌타를 받은 후 반드시 티잉구역 안에서 플레이함으로써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지 않고 다른 홀을 시작하는 스트로크를 하면 실격된다.

14명의 선수들은 3번홀 티잉구역 밖에서 플레이하고도 이를 시정하지 않고 4번홀 티샷을 해버렸기 때문에 모두 실격처리된 것이다<골프 규칙 6.1b(2)>.

이 대회 운영책임자인 게시 버그하트는 "골프 정신을 존중하고 골프 규칙을 지키기 위해 이들에게 내린 실격 판정을 고수한다. 이 규칙은 매우 단순하고도 명료한 것이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아웃로투어는 올해 1~4월에 16개 대회를 치른다. 이번 대회는 그 가운데 12번째다. 선수들은 875달러(약 107만원)의 엔트리피를 내고 대회에 출전한다.

실격당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인 제임스 푸이치는 31일 트윗을 통해 "실격은 정확한 판정이다. 그러나 코스 셋업에 대해서는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스코어카드에 표시된대로 티마커를 설정했으면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똑같은 실수를 했다는 점,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인 점을 감안해 출전료 중 일부를 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54홀 경기로 치러지는 이 대회 첫날 K K 림바수트는 66타를 쳐 선두로 나섰다.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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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에 기반을 둔 미니투어인 아웃로투어 베라도 파운더스 챔피언십에서 실격당한 14명의 선수 명단. [사진=아웃로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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