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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청결의 아이콘’ 이승호, 2020시즌 목표는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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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저 하루에 샤워만 네 번 합니다. 손도 50번씩 씻어요.”

키움 히어로즈 좌완 영건 이승호(21)는 자신이 청결과 위생의 아이콘임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인 위생이 더욱 강조되는 시기이긴 하다. 하지만 이승호는 더 깨끗한 개인 생활을 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 지난 시즌 봉와직염으로 고생했기 때문이다.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이승호는 지난해 봉와직염으로 간단한 수술을 받기도 했다. 보통 봉와직염은 잘 씻지 않아 걸린다는 인식이 강하긴 하다. 이승호도 뜻하지 않은 봉와직염 사실이 알려져 이미지를 구긴 선수가 됐다. 그는 “흑역사다”라며 가볍게 웃었다. 이승호는 “봉와직염보다 잘 씻지 않는다고 주변에서 놀려 스트레스가 더 심했다”며 “친구들이 댓글을 캡처해서 보내기도 했다. 나는 원래 잘 씻는 사람이다. 그 이후 더 자주 씻고 있다. 땀 냄새도 나지 않는다”며 자신의 팔을 들어 킁킁 냄새를 맡기도 했다.

매일경제

지난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버건티) 선발로 등판해 역투 중인 좌완 이승호. 사진=김영구 기자


이승호는 올 시즌 키움 선발진에서 기대를 모으는 투수 중 하나다. 지난 시즌 8승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특히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해 일본전 선발로 등판하는 쉽지 않은 경험도 했다. 올 시즌도 이승호는 키움 선발진의 한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팔꿈치 수술 이후 이승호는 구단의 관리를 받아왔다. 하지만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손혁 감독은 웬만해선 이승호의 로테이션을 지켜주려 한다. 그는 “저도 바라던 바다. 아프지 않으면 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아프지 않은 것과 업그레이드다. 이승호는 “가장 우선은 작년보다 모든 면에서 0.01이라도 좋아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아프지 않는 것이다. 팔, 어깨가 아니라 봉와직염 이런 걸로 쉬고 싶지 않다”며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자체 청백전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한 이승호의 페이스는 그리 좋다고 볼수는 없다. 지난 18일 등판에서는 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내줬다. 24일에는 2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에 보크까지 범하며 3실점을 기록했다. 물론 같은 팀 동료를 상대로 던지는 청백전인만큼 실험의 성격이 강한 피칭이었다. 이승호는 “여러가지 변화를 시도해봤는데, 들었던 생각은 내가 잘하는 걸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였다. 지난해 좋았던 것을 더 좋게 유지하고,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컨트롤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방법이 없다.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명투수코치 출신인 손혁 감독이나 브랜든 나이트 코치 모두 이승호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있다. 이승호는 “감독님도 그렇고, 나이트 코치님도 좋은 방향으로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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