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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찾아가는 임찬규의 오답 노트 “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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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나는 괜찮다. 이것저것 해보며 좋아져야 뭐라도 얻는 게 있지 않겠나.”

의외였다. 임찬규(28·LG트윈스)가 세 번째 청백전 후 취재진 앞에 섰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뒤 인터뷰를 고사했던 그다. 할 말이 없던 건 아니었다. 할 말은 있으나 말이 아니라 행동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임찬규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목소리도 차분했다. 기회가 주어지자 할 말도 거침없이 내뱉었다. 그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그의 눈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남이 뭐라 하든 잘못된 길로 가지 않고 있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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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투수 임찬규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LG 4선발을 꿰찬 임찬규는 26일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피안타는 3개, 볼넷은 1개, 탈삼진은 2개였다. 14일 3이닝 5피안타 2피홈런 1탈삼진 4실점, 20일 3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과 비교하면, 나아진 투구였다.

그러나 이날 1회 그의 투구수는 34개였다. 2사 3루에서 김호은에게 행운의 안타를 맞은 데다 최재원과 접전을 벌이면서 마운드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전광판에는 최고 구속 141km가 표시됐다. 그러나 공은 가운데로 몰렸으며 때로 높았다.

2회와 3회의 투구수는 각각 15개, 7개였다. 모두 삼자범퇴였다. 그렇지만 임찬규는 2·3회보다 1회에 더욱 의미를 뒀다. 이유가 있다. 그의 오답 노트 때문이었다.

평소처럼(2·3회) 던지는 건 의미가 없다. 평소와 다르게(1회) 던지면서 배워가는 게 의미가 있다. 임찬규는 이를 강조했다.

임찬규는 “(실점이 1점으로 줄었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아니다. 오늘도 전체적으로 공이 높았다. 테스트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라며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2회 이후는 잘 던진 게 아니다. 평소 같은 템포였다. 그동안 너무 결과가 안 좋아서 이번엔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해서 그렇게 던졌다”라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1회를 복기했다. “(정규시즌 개막 이전인) 지금은 다양하게 점검해야 할 시기다.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평소 던지지 않던 구종을 던지며 시험했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것저것 해보며 좋아져야 뭐라도 얻는 게 있지 않겠는가. 제구에 집중했더니 나아졌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시험을 치르고 있다. 틀릴수록 어떻게 고칠지를 배울 수 있다. 나쁜 내용이 나쁠 게 없다는 것이 임찬규의 이야기다.

새 구종의 완성도도 높이고 있다. 임찬규는 “스프링캠프부터 네 번째 구종을 테스트하고 있다. 계속 맞을 때도 있다. 당연히 화가 난다. 난타 때문이 아니다. 계속 가운데로 몰리면서 누구와 대결해도 맞는다. 그동안 연습한 게 헛수고가 되는 거니까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새 구종 후보를) 조금씩 좁혀져 간다. 현재로선 슬라이더를 추가할 것 같다. 오늘은 좀 안 좋았지만”이라며 웃었다.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임찬규는 “(주위의 우려와 다르게) 난 정말 괜찮다. 아무 걱정이 없다. 옆에서 보는 동료들도 구위는 좋아졌다고 평한다. 정규시즌도 아니지 않은가. 긍정적으로 나갈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야구 개막이 한 달 뒤로 연기했다. 그만큼 다듬을 시간이 있다. 임찬규는 더욱 정확하고 정교하게 공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찬규는 “늘 이 시기에 구속이 가장 좋았다. 올해는 더 빠른 편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 하지만 구속이 중요한 건 아니다. 슬라이더도 아직 원하는 대로 안 된다. 결정구로 쓰기 위해선 제구가 관건이다. 앞으로 더 많이 연습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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