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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마침내 야구갈증 풀린다, 모두가 염원한 평가전 4월 7일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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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잠실 두산 훈련. 2020. 3. 15.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야구회관=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멈춰버린 야구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달 7일 사라진 시범경기를 대체할 평가전을 계획했다. 더불어 정규시즌 개막일을 4월 20일 이후로 결정하며 정상적인 시즌 진행을 바라보고 있다. 야구팬과 선수단, 그리고 스포츠 방송국까지 기약없이 시달렸던 야구갈증이 마침내 해소될 전망이다.

KBO는 2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0년 제2차 이사회(10구단 대표이사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상황을 살펴보며 4월 7일부터 평가전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평가전은 무관중 경기로 열리지만 TV 생중계가 편성된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평가전 일정은 KBO에서 짠다. 기본 전제는 숙박없는 당일치기 경기다. 근접한 구단끼리 붙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O 관계자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KBO와 구단, 방송사가 합의해서 평가전 일정을 짤 것”이라며 “수도권 구단은 문제가 없는데 한화와 남부지역 구단들은 이동에 애를 먹을 수 있다. 구단들과 이 부분을 충분히 논의해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장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10구단 감독들 모두 마치 입을 맞춘 듯 평가전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LG 류중일 감독은 “청백전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아무래도 상대팀과 붙는 것과 동료들끼리 붙는 것은 다르다. 컨디션이 올라왔지만 집중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부상을 당하기 쉽다. 어서 평가전이라도 치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KT 이강철 감독 또한 “개막일이 확정되는 시점에서 시범경기를 개최하자. 개막일이 정해졌다는 건 상황이 나아졌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나. 차라리 모든 팀이 개막 전 시범 경기를 치르고 시즌에 돌입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야구팬도 약 2주 후면 극심한 야구 갈증에서 탈출할 수 있다. 현재 청백전이 진행되고 있고 구단 차제 중계도 이뤄지고 있으나 모든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단별 중계 퀄리티 차이도 크다. 아직 중계가 이뤄지지 않은 구단 팬들은 매일 구단에 자체 중계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내달 7일부터는 평가전에서 각 구단의 새 외국인선수와 신예들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업무가 중단된 각 구단 전력분석팀 또한 평가전부터 다시 가동된다.

모든 스포츠 종목이 중단되며 컨텐츠가 사라진 스포츠 방송국도 평가전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모양새다. 류 사무총장은 “평가전이 진행될 경우 방송국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평가전 대부분의 경기가 중계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KBO 관계자는 “최근 구단 자체 방송을 보고 방송국도 긴장을 많이 하는 모습이다. 그만큼 방송국도 야구에 대한 갈증이 컷다”고 밝혔다. 창고 깊숙히 들어갔던 중계장비들도 마침내 다시 시작되는 야구를 맞아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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