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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오! 성 단장도 마이크 잡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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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체 청백전 중계 나서

미국 스포츠매체도 연일 주목

“저희 팀, 물음표가 굉장히 많아요. 포수도 그렇고, 외국인 투수도 잘할 수 있을지. 또 전준우는 1루수 갈 수 있을까, 손아섭은 (기량이)돌아올지. 그렇지만 긍정적 요소도 있는 팀이거든요. 올해보단 내년이 기대되는….”

프로야구 롯데 성민규 단장은 24일 오전 시작한 팀 내 평가전, 이른바 청백전 유튜브 중계 해설자로 나섰다. 경기 상황을 설명하는 것 외에도 현장에서 생긴 일화를 여럿 공개했다. 이를테면 투수 김대우에 대해 “작년에 피칭을 안 하고 캐치볼만 하고 있기에 ‘뭐하냐’고 물어보니 ‘난 이제 끝난 것 같다’고 하더라. 그 뒤로 절치부심해서 성장했다. 구속이 149㎞까지 나오고 커터도 장착해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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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프로야구 롯데 청백전에서 중계에 나선 성민규 단장과 이인환 전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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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낮 롯데 유튜브 채널에 접속한 롯데 팬 7000여명을 설레게 하는 내용이었다. 성 단장은 내야수·외야수가 수비할 땐 이를 지켜보느라 말이 없어지더니 한편으론 투수 구질을 계속 체크하는 등 전력 분석에도 여념이 없었다.

단장이 직접 해설자로 나선 것은 청백전 중계가 그만큼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나 청백전 유튜브 중계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요즘처럼 매 경기 적어도 수천, 많게는 1만 명 이상이 중계를 시청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를테면 23일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 등에서 두산 청백전 중계와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본 시청자는 9만명에 달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시범경기를 취소하고 개막을 연기하자 갈 곳을 잃은 야구팬들이 청백전 중계로 모여든 것이다.

카메라 한두대, 구단 직원 몇 명으로 이뤄지는 간이 중계에 가깝지만, TV로 송출되는 정규시즌 중계 못지않은 요소가 숨어 있다. 여러 구단이 이닝 교대 광고를 대신해 야구장 펜스 광고 문구 등을 띄우고, KIA는 타자 응원가와 팀 응원가를 틀기도 했다. 각 방송사 전·현직 해설진도 중계에 합세했다.

1군에서 기회를 얻기 어려운 유망주가 비교적 자주 나오고, 때때로 원래와 다른 수비 포지션에 투입되는 것도 묘미다. 24일 롯데 청백전에선 포수 지성준이 좌익수로 투입되기도 했다. 해설자가 “올해 지성준이 기회를 많이 얻지 않을까”라고 묻자 성민규 단장은 “아~ 그런 건 없어요”라고 잘라 말한 뒤 팀 포수에 대한 평가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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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화 청백전을 중계하는 정민철 단장(왼쪽).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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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3일 한화 정민철 단장도 해설자로 나섰다. 한화 투수 출신 이동걸 전력분석원도 함께했다. 정 단장은 해설위원 출신답게 TV 중계를 연상시키는 능숙한 해설을 선보였다. 야구팬들은 “개막이 미뤄져서 너무 아쉬웠는데, 이렇게라도 야구를 볼 수 있어 반갑다”는 반응이다. 디애슬레틱, MLB네트워크 등 미국 스포츠 매체들도 연일 한국 프로야구의 청백전 중계 소식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주목하고 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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