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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정부의 2주간 실내체육시설 운영 중단 조치…실내 프로스포츠 결단에 힘 실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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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과 삼성화재가 2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경기를 앞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어 텅빈 객석이 눈길을 끌고있다. 2020.02.25. 수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시즌 막바지에 일정이 멈춰선 실내 프로스포츠 리그의 재개 결정이 더욱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을 앞으로 보름 동안 운영을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보름 동안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결정적 시기라는 인식 아래 몇 가지 강도 높은 조치와 함께 국민 여러분께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면서 2주간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를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 국마다 대처법이 다르다. 한국은 유럽, 북미, 중동과는 달리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령이나 통행금지령 등이 발효되지는 않았다.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를 촉구하는 이번 권고는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강도 높은 조치다. 정부는 실내 체육시설도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이 큰 장소로 평가하고 있다. 헬스클럽이나 피트니스센터, 체육도장을 비롯해 사람들이 많이 모으게 되는 프로스포츠 경기장도 이용 자제 시설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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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2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있다.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정부는 다음달 5일까지 이 시설들의 운영이 중단되길 원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조치는 실내 프로스포츠인 남녀 프로배구와 농구의 리그 재개 및 조기 종료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부터 여자 프로농구(WKBL)가 시즌을 일시 중단하면서 4대 실내 프로스포츠는 올스톱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가장 늦게 시즌을 중단한 WKBL이 지난 20일 전격적으로 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남은 실내 프로스포츠 단체들도 조만간 향후 일정을 결정한다.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이사회를 열 예정이고, 남자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24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KOVO는 차기시즌의 정상적인 준비를 위해 늦어도 4월 중순에는 올시즌이 마무리돼야한다는 입장이다. 그로 인해 리그 재개 마지노선을 4월 첫째주로 잡고 있다. KBL의 경우 지난 1일부터 리그를 중단하면서 4주 후인 오는 29일에 재개를 목표로 한 바 있다.

프로스포츠 단체들이 목표로 삼고 있는 리그 재개와 개막 시기는 모두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해결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려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전국에서 하루 100여명 안팎의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정부의 다중시설 운영 중단 조치가 실내 프로스포츠 단체들의 결단에 촉매제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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