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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키움→SK→NC...현실로 닥친 '코로나19' 지뢰밭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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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던 키움 히어로즈의 청백전이 2군 선수의 발열로 인해 경기가 전면 취소됐다. 2020. 3. 16.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KBO리그가 지뢰밭이 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포가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다. 키움 구단에서 시작한 코로나19 공포가 해제되며 한 숨을 돌리나 했더니, 폭탄이 SK와 NC로 넘어가며 다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키움은 지난 16일 1,2군의 모든 훈련을 취소했다. 2군 선수중 1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구장 인근 선별 진료소로 향했다. 해당 선수와 같은 비행기로 대만 캠프에서 귀국한 두산 선수단도 매뉴얼에 따라 즉각 훈련정지를 결정했다.

다행히 결과는 18일 음성판정으로 나오며 적색 경보가 해제됐다. 키움을 비롯한 KBO관계자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키움 손혁 감독은 “정말 가슴을 졸였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양성판정이 나왔다면 구단 훈련 일정이 모두 리셋되는 상황과 직면하기 때문이다.

손 감독은 “2주 자가 격리가 되면 선수들 컨디션이 조금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다. 캠프 시작 일주일 전의 몸이 된다. 투수를 예로 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캐치볼과 불펜피칭, 그리고 라이브 피칭 단계를 밟아야 하는데 그 기간이 적어도 보름이 걸린다. 타자는 다를 수 있어도 열흘 정도는 뒤쳐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전염의 위험성을 제대로 실감했다. 우리팀 선수들 모두 경각심을 더 가지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키움 구단은 발열 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해당 선수의 경우, 훈련에서 앞으로 2주간 배제하기로 했다. 코로나19는 아니지만 선수단 내 감기 전염도 막기 위해서다.

키움은 코로나19의 위험에서 하루만에 빠져나왔지만 이번엔 SK로 불똥이 튀었다. SK 구단은 17일 예정된 모든 훈련을 취소하고 야구장과 사무실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SK의 전광판 운영관리를 맡은 협력관계의 업체직원 1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SK구단 직원과 협력업체 확진자와의 직접 접촉은 없다. 그러나 확진자의 업체 대표와 SK구단 관계자의 접촉은 있다.

SK 손차훈 단장은 “선수 중에 접촉자는 없다. 구단 관계자 중 협렵업체 대표와 접촉한 직원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내일(18일) 나올 예정이다”라며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최선을 다해 막는다고 했지만, 전염병의 특성상 어디에나 위험이 도사린다. 구장 출입자를 모두 검사했으나 이런 상황이 나타났다. 현재, 감염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 최소 인원만 출근중이다. 가능한 출입을 금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SK의 전광판 운영관리 업체는 NC 전광판도 맡고 있다. NC도 떨어진 불똥을 수습하느라 분주하다. NC는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17일 예정된 선수단 훈련을 모두 취소하고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NC 구단은 협렵업체 대표와 야구장에 상주하는 협력업체 직원과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 확인중이다. NC는 지난달 시설을 담당하는 구장 협력업체 직원이 발열 증세를 보이며 선수단 스케줄이 중단된 경험이 있다. 당시엔 음성 판정이 나왔다.

코로나19의 공포가 키움, SK, NC로 번지며 KBO리그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있다. 전염병의 특성상 다음은 어디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17일 비상 실행위에 참석하는 손 단장은 “코로나19의 전염성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개막과 관련해서도 심사숙고 해야 한다”라며 “안전하게 가는게 최우선이다. 1명만 감염이 되어도 관계자는 전원 자가 격리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정이 미뤄지면 경기 수 축소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그 부분은 올스타 등 여러 사항을 검토한 뒤 결정하는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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